솔직히 말해서 저는 아직 누구를 투표할지 확실히 결정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앞으로 남은 토론 등 각 후보들간의 행보를 천천히 지켜보며 마지막 결정을 할 생각입니다.

사실 이게 기득권자로서의 올바른 마음가짐이자 자세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배웠습니다.

그런데 요즘 오유에선 조금이라도 ㅂㄱㅎ 옹호하는 뉘앙스가 있는 게시글이나 댓글이 보이면 무조건 폭풍반대, 

그리고 ㅇㅂ충이니 ㅆ노비니 매서운 기세로 몰아가는걸 수차례 지켜봐왔습니다.

오유인이라고 해서 무조건 ㅁㅈㅇ, ㅇㅊㅅ를 좋아하고 ㅂㄱㅎ를 싫어해야하나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마 오유의 현재 분위기 때문에 [저는 사실 이렇게 생각합니다]라던가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식의 글을 올리는 것이 무서워서 이견을 가져도 그저 지켜보고만 있는 분들도 상당수일겁니다.

상처를 지닌 사람,  독특한 취향을 지닌 사람, 남들보다 조금 더 따뜻한 사람,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 사랑을 하는 사람, 사랑하지 못 하는 사람, 베푸는 사람, 베풂을 받는 사람...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보듬어줬던 오유가 대선을 앞두고 흡사 도시전설, 한 마리의 괴물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