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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4245
    작성자 : 기분♡전환
    추천 : 17
    조회수 : 5323
    IP : 211.226.***.68
    댓글 : 15개
    등록시간 : 2015/10/31 03:23:15
    http://todayhumor.com/?panic_84245 모바일
    [reddit] 운이 없었다고 해야 하나
    <div><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freeboard_1130497" target="_blank"><font>*퍼가지 말아요우 </font></a></div> <div>*오늘이 진짜 할로윈이네욤.. </div> <div>우리나라에서는 별로..이지만 재미있게 봐주세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어릴 적 나는 친구를 사귀는 데에 운이 따르지 못한 경우에 속한다.</div> <div>뭐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다른 면이 있어서라든가, </div> <div>괴팍한 성질이 있어서라든가 하는 다소 일반적인 이유 때문은 아니었다.</div> <div>평범한 아이에 불과했는데 어느 할로윈 이후로 그렇게 되버렸달까. </div> <div> </div> <div>그 해에 나는 호일로 칭칭 감은 박스를 준비했었다.</div> <div>앞면에는 반짝이는 전구과 버튼을 붙이고 양 옆에는 팔을 넣기 위한 구멍을 도려낸 뒤 구부러지는 알루미늄 배기관을 연결했다.</div> <div>금속 여과기를 머리에 두르고 레이저 총까지 구비하고 나니 완전 무시무시한 로보트로 변신한 기분이었다.</div> <div>엄마가 사진을 한 장 찍어주셨다. </div> <div>집집마다 돌아다니는 나를 따라 엄마도 거리로 나왔다.</div> <div>오코넬아저씨 댁에 가기 전까지는 아무 일도 없었다.</div> <div> </div> <div>우리처럼 아저씨도 이 마을에 이사온지 얼마 안된 분이셨다.</div> <div>연로하셨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한데 그래도 아마 연세가 중년 밖에 안되셨던 것 같다.</div> <div>아 그리고 내 기억에 아저씨는 굉장한 부자였었다. </div> <div>주먹 가득 쥐어서 건네주시는 사탕들 크기가 엄청 컸었는데,</div> <div>소문이 빠르게 퍼져 아저씨 댁으로 가지 않은 아이들이 없었다.</div> <div> </div> <div>물론 나도 아저씨 댁으로 가서 사탕을 받았다.</div> <div>근데 어딘가 조금 신나는 표정이 아니었다.</div> <div>할로윈이 뭐 그리 대수라고 사탕을 나눠줘야 하나 라고 생각하는지 심술이 나 보였다.</div> <div>그래도 감사하다고 말씀을 드리려고 머리에 두른 여과기를 살짝 들췄더니 아저씨 눈이 엄청나게 커졌다.</div> <div>벌어진 입을 한참이나 다물지 못하다가 이내 고개를 내젓고서는 큰 미소를 지어 보이셨다.</div> <div> </div> <div>"그래 그래. 맛있게 먹거라."</div> <div> </div> <div>우리가 그 집을 나서자 마자 아저씨가 현관 앞 전등을 꺼졌는데 </div> <div>아마 그 때부터 우리를 몰래 따라오기 시작했던 것 같다.</div> <div>나무와 풀숲, 담장 뒤에 숨어서 살금살금 따라오며 </div> <div>일정한 간격을 계속 유지하고 있었지만 엄마가 이내 눈치를 채셨다.</div> <div>결국 엄마가 화를 내며 나더러 꼼짝말고 있으라고 하시곤 아저씨 쪽으로 걸어가셨다.</div> <div>거리가 있어서 무슨 말인지는 알아들을 순 없었지만 </div> <div>화가 나서 쫙 깔린 엄마의 목소리에 아저씨는 이내 고개를 숙였다.</div> <div>고개를 저으며 계속 사과를 하는가 싶더니 지갑에서 사진 한 장을 꺼내 엄마에게 내밀었다.</div> <div>엄마는 빛의 속도로 입을 틀어 막았다.</div> <div>그리고는 아저씨의 팔을 붙들고 고개를 끄덕였다.</div> <div>아저씨는 내 쪽으로 다가와 무릎을 꿇고 옆에 앉으시곤 슬픈 미소를 지으셨다.</div> <div> </div> <div>"네가 우리 아들을 참 많이 닮았어.."</div> <div> </div> <div>나에게 초코렛을 하나 꼭 쥐어주시며 무언가 말씀해주셨는데</div> <div>엄마에게는 절대로 말하지 말라고 당부하셨다.</div> <div>어렸을 땐 착했던 아이었기에 나는 그 약속을 지켰다.</div> <div> </div> <div>내가 만약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div> <div>다른 사탕을 먹기 전에 이 초코렛을 먼저 먹으면 나에게 행운이 온다는 내용이었다.</div> <div> </div> <div>배가 살짝 아프긴 했는데 초코렛 하나를 더 먹었으니 행운이라고 생각했나 그랬다.</div> <div>대신 다음 날부터 친구를 사귀는 데에는 운이 따라주질 않았다.</div> <div>동네에 남은 아이들이 많이 없었기 때문이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출처 Unlucky Robot
    https://redd.it/3qij0n by IPostAtMidnight
    기분♡전환의 꼬릿말입니다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10/1444748496223.gif" alt="1444748496223.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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