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style="margin: 0px; padding: 0px; line-height: 1.6; color: #464646; font-family: 돋움, dotum, verdana, sans-serif; font-size: 11.818181991577148px"><span style="font-size: 10pt; font-family: Batang, 바탕">Written by 무명논객</span></p> <p style="margin: 0px; padding: 0px; line-height: 1.6; color: #464646; font-family: 돋움, dotum, verdana, sans-serif; font-size: 11.818181991577148px"><br /></p> <p style="margin: 0px; padding: 0px; line-height: 1.6; color: #464646; font-family: 돋움, dotum, verdana, sans-serif; font-size: 11.818181991577148px"><span style="font-size: 10pt"><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최근에 터져나오고 있는 교학사 교과서 논란에 대하여 나도 한 마디 덧댈 필요가 있어 보인다. 나 역시 교학사 교과서의 부실함(엔하위키를 자료 출처로 썼다!)과 역사를 이념화하려는 시도들에 대하여 철저히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한국 사회에 만연해 있는 맹목적 반일 정서는 재고해볼 필요성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맹목적 반일 정서를 재고해본다고 하여, 일본으로부터 받은 역사적 피해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며, 오히려 그러한 과거의 역사적 사실들로부터 더욱 체계적인 비판이 가능하게 되어야만 한다.</span></span></p> <p style="margin: 0px; padding: 0px; line-height: 1.6; color: #464646; font-family: 돋움, dotum, verdana, sans-serif; font-size: 11.818181991577148px"><br /></p> <p style="margin: 0px; padding: 0px; line-height: 1.6; color: #464646; font-family: 돋움, dotum, verdana, sans-serif; font-size: 11.818181991577148px"><span style="font-size: 10pt"><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속칭 '친일파' 레토릭은, 기실 우리가 논쟁하고 토론되어야 할 현재의 당면한 문제들을 역사적으로 소급하여 죄를 묻는 서사로 구조화되어 있다. 예컨대, 새누리당이 어떤 정책을 내놓으면 그들의 과거까지 추적하여 "친일파"로 환원시킨 후, 그들의 정책이 친일적 속성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논법을 구사하는 경우다. 이 논법이 굉장히 저질적이라는 데에 굳이 사족을 달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다른 한 편, 과도한 반일 정서는 그만큼 한국의 대중적 감성이 상당 부분 역사적 관념에 의존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된다.(2002년 월드컵 때만 해도, 그 무서운 "붉은 악마"들의 함성은 일본이 대항국이라는 점으로부터 비롯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span></span></p> <p style="margin: 0px; padding: 0px; line-height: 1.6; color: #464646; font-family: 돋움, dotum, verdana, sans-serif; font-size: 11.818181991577148px"><br /></p> <p style="margin: 0px; padding: 0px; line-height: 1.6; color: #464646; font-family: 돋움, dotum, verdana, sans-serif; font-size: 11.818181991577148px"><span style="font-size: 10pt"><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이런 조건 하에서 우리가 올바른 '역사 교육'이라는 것을 재고할 필요성은 있다. 반일 정서를 부추기며 민족 정신에 투철한 정념 전사를 양성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고, 교학사 교과서가 서술한대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자랑스러워 하는 애국 소년을 길러내는 것도 바람직한 역사교육은 아닐 것이다. 역사적 사실들로부터, 우리들이 모종의 가치판단을 할 수 있는 민주적 윤리관을 길러내는 것이 역사 교육의 목적이 될 때, 보다 바람직한 민주적 사고능력을 함양한 시민이 육성될 수 있지 않을까? 요컨대, 우리는 역사로부터 윤리와 가치를 배우고 이끌어내는 독해 능력을 요구 받는 것이다.</span></span></p> <p style="margin: 0px; padding: 0px; line-height: 1.6; color: #464646; font-family: 돋움, dotum, verdana, sans-serif; font-size: 11.818181991577148px"><br /></p> <p style="margin: 0px; padding: 0px; line-height: 1.6; color: #464646; font-family: 돋움, dotum, verdana, sans-serif; font-size: 11.818181991577148px"><span style="font-size: 10pt"><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역사를 왜곡하고, 독재를 미화하며, 친일을 정당화한다는 비판들은 이러한 맥락에서는 절반만 맞다. 같은 논법으로, 그들 역시 반일 정념에 의존하여 역사적 사실들에 이념을 부여하고 그것을 굴절시키고 있지 않은가.(교학사 교과서는 대놓고 이념적이다.) 물론, 역사 해석에 있어서 이념적이지 않은 것은 없겠으나, '교육'의 차원에서는 다른 문제로 다루어야 한다. 만약, "공산주의의 몰락으로 인한 자유민주주의의 승리"라는 서술을 두고 반공주의를 정당화하는 교육으로 활용한다면 이는 문제가 될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과 독해력이지, 미리 해석된 자료들을 외우는 것이 아니다.</span></span></p>
변혁을 꿈꾸는 자, 펜 한 자루가 희망이어라.
철학자들은 세계를 다양하게 해석해왔을 뿐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 Karl Marx, Freidrich Engels 『포이어바흐에 관한 테제』, 11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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