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p><p><br></p><p><span style="font-size: 12pt;">오늘의 주제는 플라톤. 나는 베충이들이 보이는 그 뛰어난(?) 정치적 의문점들에 대해 - 정확히는 그 의문점들이 가지는 급진적 질문들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입장인 편이다. 그러나, 저번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그 비판적 시선이 자신을 향하지 않는다는 점과 비판의 효능 자체도 의문시될 뿐더러 비판 자체가 표피에 머무르는,</span><span style="font-size: 12pt;"> 정확히 말하면 데이터화된 총체적 시각이 아니라, 단편적인 부분에 대한 집착 쯤으로 여겨진다는 점에서 베충이들의 소위 그 '팩트에 근거한' '비판적 시선'이란 것에 대해 비웃는다.</span></p><p><br></p><p><span style="font-size: 12pt;">다음과 같은 의문점들이 생기게 된다. 첫 째, 무엇이 그들을 그토록 급진적으로 만들었을까? 둘 째, 그들의 급진적 의문들은 어디서 어떻게 해소되고 있는 것일까? 셋 째, 무엇이 그들을 '오른쪽으로' 돌려놓았을까?</span></p><p><br></p><p><span style="font-size: 12pt;">일련의 질문에 대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대답을 플라톤으로부터 도출해낼 수 있을 것 같다. 플라톤의 '동굴의 우화'는 매우 유명한 우화로 알려져있고, 또 그것이 함축하는 인식론은 베충이들에 대한 어느정도의 이해를 얻게 해줄지도 모른다.</span></p><p><br></p><p><span style="font-size: 12pt;">플라톤은 자신의 저서, <국가>에서 동굴의 비유를 이야기하고 있다. 동굴 안에는 죄수들이 갇혀 있다. 그들은 동굴 벽에 있는 그림자만을 바라보고 있으며, 그것이 '그림자'라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그러나 동굴 밖으로 나간 죄수는 곧 그것이 빛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점을 깨닫고, 그러한 실재를 알리기 위해 동굴 안으로 다시 들어가나, 동굴 속의 죄수들은 그를 미친 사람 취급할 뿐이다.</span></p><p><br></p><p><span style="font-size: 12pt;">이 우화를 분해해보자. 첫 째, 동굴 밖으로 나간 죄수는 '계몽된 자' 혹은 사물의 실재를 알고 있는 자이다. 둘 째, 동굴 안의 죄수들은 사물의 실재를 모른 채, 자신들이 보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여기는 자들이다. 즉, 보이는 것만이 믿을 수 있는 것이다. 그들은 동굴 밖의 태양, 나무, 바람 따위를 보고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그들은 자신이 보고 있는 그림자만이 사실이며 전부라고 생각한다. 셋 째, 이들 동굴 안의 죄수들에게 그런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존재, 다시 말하면 그림자를 만들어내는 '불'의 존재는 일종의 창틀이며 프레임이다. 그러나 종종 이러한 '불'의 존재는 망각된다.</span></p><p><br></p><p><span style="font-size: 12pt;">베충이들이 극우가 된 것은 몇 가지 환상에 기인한다. 첫 째, 한국 사회가 좌경화되었다는 그들의 '근거없는' 경험론적 인식이 첫 번째고, 두 번째는 그러한 '환상'을 실재라고 믿는 것이다. - 다시 말하면, 그들은 어떤 의미에서 '동굴 밖의 죄수'가 되었고, 그들의 실재에 대한 인식은 다분히 경험적이다. - 종종 이들은 자신들이 '실재'를 보고 있다고 착각하며 그 위에 덮여진 '불'의 존재, 곧 이데올로기의 존재를 망각한다. - 여기서 웃기게도 베충이들이 스스로 '난 합리주의자'라며 자위하는 별 괴상한 퍼포먼스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span></p><p><br></p><p><span style="font-size: 12pt;">그들이 보이는 계몽의 한 부분 - 실재를 보아야 한다. 곧 '팩트를 보아야 한다'라고 주장되는 베충이들의 괴상한 행동들은 그들을 '동굴 밖의 죄수'로 만드는 한 요인이나, 그들은 자신들이 보고 있는 그 실재가 사실 빛에 의해 '보여지는' 것이라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 다시 말하면 그들이 시각적으로 인지하는 모든 부분은 사실 '빛'의 존재에 의해 우리 눈에 반사되어 보이는 것 뿐이다. 그림자 역시 마찬가지다. 베충이들은 여전히 '동굴 안의 죄수'일 뿐이다. 나는 다른 의미에서, 이것을 '동굴의 딜레마'라고 부르고 싶다. </span></p><p><br></p><p><span style="font-size: 12pt;">베충이들아, 환상에서 깨어나라! 너희가 보고 있는 건 환상일 뿐, 실재가 아니라는 것을..ㅋ</span></p>
투철한 신념과, 충분한 지식과, 충만한 용기와 민주주의로 무장한 논객. 혹은 그렇게 되려는 사람.
논객은 관중이 아니다. 참여하고, 주장하고, 설득해야 한다.
맑스의 정신과, 로자의 두뇌와, 레닌의 실천과, 트로츠키의 용기와, 박노자의 지혜와, 홉스봄의 철학과, 리영희의 고뇌와, 그람시의 냉철함을 가지고 파쇼를 향해, 독재를 향해, 자본주의를 향해, 모든 억압과 속박의 고리를 향해 서슴없이 칼날을 들이대라.
자칭 3류 혁명적 국제사회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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