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span style="font-size: 12pt;">일반적으로 역사의 발전은 자동성과 필연성을 전제하지 않는다. - 흔히 유물사관을 곡해하여 오해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중세 봉건국가에서 근대 자본주의로의 '이행'이 자동적으로 이뤄졌다는 편견이다. 사실상 그 두 시기에는 되돌릴 수 없는 간극이 있다. - 혁명의 존재가 바로 그것이다. 역사는 엄밀히 말하면 '단절'되어 있는 것이다.</span></p><p><br></p><p><span style="font-size: 12pt;">우익들의 박정희를 신봉하는 논리 중 하나가 대표적으로 '박정희의 경제 개발 덕에 민주주의가 가능했다'라는 것. 이게 웃긴 소리인 이유는 그러한 발전적 역사 인식을 '자동적으로 이행'하는 것으로 착각했기 때문이다. - 백번 양보하여 그러한 물질적 토대가 조성되었다고 하더라도 박정희의 경제 개발 공이 지금에 와서 높이 평가될 이유는 없다. 일반론적으로 삶의 풍요로움 - 즉 물질적 요소가 이데올로기의 발전을 추동하기는 하나, 이것은 역사 그 자체의 발전과정의 일부분일 뿐, 그 과정에서 박정희의 역할은 '물질적 토대를 제공'했다는 것 하나에 머무르고 있을 뿐이다. - 아니, 거기에만 머무른다면 차라리 높이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 어느정도 눈감아 줄 순 있겠으나, 그는 악질적 독재자였다는 점, 이것이 역사발전에 오히려 방해요소로 작동하였고 나아가 이러한 방해요소는 더 큰 민주주의를 위한 추동력으로서 작동하기보단, 다시 말해 독재라는 방해요소가 계급투쟁을 촉발하기보다는 오히려 더 악랄한 독재자의 출현을 도왔다는 점 - 따라서 이러한 폭압적 독재체제는</span><span style="font-size: 12pt;"> 거대한 투쟁을 통해서 전복되어야만 했다.</span></p><p><br></p><p><span style="font-size: 12pt;">묻는다. 박정희가 역사 과정에서 맡은 역할이 무엇인가? 한국의 경제 개발을 성공시켰다? 그래서 민주주의를 발전하게 했다고? 좃까라. 너희들이 자주 내뱉는 "산업화 없이 민주주의는 있을 수 없다"라는 저</span><span style="font-size: 12pt;"> 말은 사실 역사 발전에 있어 산업화라는 과정이 민주주의를 추동하게 하는 역사발전 과정의 일부분으로서 해석되어야 함이 옳으며, 너희들의 아전인수 격 박정희 우상화를 위한 논리가 될 수 없다. 명백히 말해 - 박정희는 역사 발전에 있어서 초기의 주장 - 즉 경제를 개발시켰다라는 너희의 초기 주장이 비록 옳다고 할지라도 후기의 주장 - 그러므로 민주주의를 발전시킬 수 있었다 라는 너희의 주장은 명백히 틀린 것이다.</span></p><p><br></p><p><span style="font-size: 12pt;">역사는 냉정한 법이다.</spa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