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p><p><br></p><p><span style="font-size: 12pt;">학벌 좋고, 능력 좋으신 우리 변희재씨, 당신에게 내 처음으로 칭찬하는 날이 오리라곤 상상도 못했소. 당신의 ㅄ같은 주장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 여겨왔고, 평소 당신이 보여주는 아주 모순적인 태도 - 예컨대 자신을 자유주의 프티로 색칠하는 아주 말괄량이 같은 행동을 볼 때마다 당신이 스스로 논객이라 자처하는 게 부끄러울 지경이었소.</span></p><p><br></p><p><span style="font-size: 12pt;">변희재씨, 논객이란 자고로 철저한 자기 검열이 필요한 위치라는 건 당신도 동의하리라 생각하겠소. 사람인 이상 완벽할 순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한으로 위선을 떨쳐버리고 자신의 주장과 행동이 일치하도록, 또 일관되도록 철저히 자신을 검열하고, 그래서 주장에 항상 신중해야 하오.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논객의 타이틀을 버려야 하겠지..ㅋ</span></p><p><br></p><p><span style="font-size: 12pt;">그런 점에서 당신의 이번에 터트린 ㅄ같은 주장 - 프랑스 혁명은 불법적이다! - 에 대해서 나는 일말의 칭찬을 해드리고 싶소. 왜냐, 당신이 스스로 일관성을 되찾기 위한 발로라고 여겨지기 때문이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주장은 굉장히 소극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소. 당신은 파쇼가 되든지, 자유주의자가 되든지 둘 중 하나만을 택해야 할 것이오.</span></p><p><br></p><p><span style="font-size: 12pt;">당신의 이번 주장은 당신이 파쇼로서 스스로 일관성을 되찾기 위한 행보 아니겠소? 그런데 당신의 주장은, 굉장히 지엽적이며 피상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소. 예컨대, 당신은 프랑스 혁명의 불법성과 폭력성을 문제 삼고 있지만, 그 반대급부에 있던 당시 프랑스 체제의 구조적 폭력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 삼지 않소. 구조적 폭력이 낳은 윤리적 폭력은 정당하다, 요컨대, 정당한 폭력이 있다는 것에 당신이 동의하는지 모르겠소만, 내가 볼 때에 당신은 전혀 동의하지 않는 것 같소. 프랑스 체제의 구조모순적 폭력에 대해서는 그것을 '합법'으로 위장하고, 그에 저항하는 윤리적 폭력에 대해서는 '불법'이라는 딱지와 함께 비난해대는 당신의 주장에서 저급함과 저열함이 느껴질 정도요.</span></p><p><br></p><p><span style="font-size: 12pt;">당신의 어설픈 평화주의자 코스프레는 정말이지 역겨울 정도요. 요컨대, 당신은 베충이들의 정치적 테러리즘에 대해서는 그것을 '애국'이라 포장하지 않소? 당신이 그런 식으로 모든 폭력에 반대하는 양 행세를 하겠다면, 당신의 그 폭력에 대한 칼날은 일관되게 일베와 같은 파쇼집단에게도 들이밀어야 할 것이오. 그러나 나는 당신이 일베에서 희재 甲이니 뭐니 하며 군림하는 걸 즐기는 것을 보긴 했어도, 그들을 향해 당신의 주장을 일관되게 관철시키기 위한 논객의 칼날을 들이미는 것은 본 적이 없소.</span></p><p><br></p><p><span style="font-size: 12pt;">변희재씨, 당신의 정체는 무엇이오?</spa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