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민을 결심했던때는 10년전 군대를 제대하고 공장 자재/생산과에 취업을 했을때입니다.
월급은 100만원 8시 출근 10시퇴근...
공휴일 없음 휴무는 일요일뿐이지만 시즌때는 가끔 일요일도 출근...
자재/생산과란게 그렇듯이 잘하면 당연한거고 못하면 대박 욕처먹음...
당시 집값 서울 강북 30평대 2~3억
월급으로는 숨만쉬고 살아도 내집마련 못함...
당시의 여자친구와 (지금의 아내) 와 결혼을 계획하던때라 장래를 생각하고
여러요소를 판단했을때 가진게 없는 지금이 이민의 최적기라 생각했습니다.
일하던곳이 공장이었기때문에 외노자들을 많이 봤고 그들이 얼마나 열심히 사는지
그리고 그들이 다시 고향에 돌아갈때 얼마나 경제적인 우위에 서는지를 들었습니다.
결국 캐나다 취업이민을 결심하고 2006년 이민을 결심후에 퇴사합니다.
어학원을 알아보고 취업이민을 알아보며 뛰어다니던 그때...
친척한분이 내게 조언을 했습니다.
"고향 이라는 기반을 버린다는것은 니가 가진게 100이 있다면 20을 버리고 가는것이고 고국과 언어를 버린다는것은 니가 가진것의 80을 버리는것이다. 니가 가진 기술이 뭐가있든 이민을 가는순간 너는 단순노동만 하는 외노자가 되며 그곳의 복지지원이 어떠하든 자국민보다 우선할수 없다."
난 심각한 고민에 이르렀고 많은 조언을 들은끝에 2007년 고향만 버리기로 했습니다.
서울의 미친집값은 내가 사람답게 살기에 그리고 한국에서 능력있는 가장으로 자리잡기에
너무나도 불합리한 조건이었으니까요...
그간 모은돈에 대출을 받았더니 서울 전세값에 광주에선 건물주인이 되었습니다.
내가 외노자라 생각하고 미친듯이 일하고 성실성을 보였더니 지금은 전남 순천에서
다시또 건물주인으로 노후걱정없이 살고있습니다.
지방에 오면 서울/경기나 번화한 도심에 사는것과는 다른 문화충격을 받습니다.
7시만 대부분 문닫는가게 5일장... 이웃의 인심... 등등...
마치 외국온거같아요 -_-;;;
하지만 그만금 지방사람들의 삶은 좀더 여유롭습니다.
업자들의 약속시간은 오전과 오후입니다.
"오후에 갈께요"... 서울에서 언제나 시간에 쫒긴 일처리와는달리 업자도 느긋
장사꾼들도 느긋... 가게에 주인이 옆가게 놀러가는일도 다반사...
이곳에는 24평 아파트좀 낡은건 5천만원이면 삽니다.
네 여기 한국 맞아요... 전남순천입니다 그래도 "시"에요...
차없으면 좀 불편하고 밤 12시에 번화가를제외하곤 다 불꺼진 도시고
구도심 도로가엔 쥐도 가끔 보이지만 "시" 맞습니다.
이민가는 사람들의 많은 이유는
"사람답게 살고싶어서" 아니었던가요? 좀 덜벌어도 지방오면 좀더 여유롭게
살수있습니다. 사람답게 사는조건엔 내집에 대한 안정이 최우선이지요...
이민까지 각오했다면 개처럼 열심히 살 각오도 되어있는거 아니셨나요?
그럼 지방와서도 충분히 성공합니다.
젊은사람이 지방와서 열심히 일하니 여기 어르신들이 너도나도 도와줍니다.
애들 감기 걸리니 옆집에서 죽도 쒀다줍니다...
제철되면 텃밭채소와 과일도 가져다 주십니다. 좀 시골에는 그런인심이
아직도 살아있고 열심히 사는 젊은사람 도와주려고하는 문화도 있습니다.
이민가있는 망망대해의 타지보다 어느쪽이더 나을까요?
서울/경기/부산/인천 이런데만 한국 아니에요...
점더 지방에 아직 여러분들이 사람답게 살만한곳이 한국에 있습니다.
시야를 좀더 넓게 가져보세요
이민할용기로 지방을 고려해보세요 아마 그 각오만 그대로오면 자리잡는 난이도는
훨씬 쉬울겁니다....
ps-누가 그러지 안던가요 이민가서 성공하려고 이민간다면 왜 이민을가요 성공하면 한국보다 살기좋은데가 어디있다고... 씁쓸한 현실이지요... 한국이 아무리 지옥같아도 이곳에 오는 외노자에겐 그래도 살만해서 오는곳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