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먼저 게시판이 적당한지 모르겠습니다.</b> <div><b>문제가 된다면 글은 내리도록 하겠습니다.</b></div> <div><b><br /></b> <div><hr /></div> <div><br /></div> <div>저는 귀농한지 4년차에 접어드는 귀농 농부입니다.</div> <div>거주 지역은 경남 하동이구요.</div> <div>현재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습니다.</div> <div><br /></div> <div>먼저 농산물 관련 인증이 몇가지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 세 가지만 만 알려드릴께요.</div></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GAP인증(우수농산물 인증제도)</b></div> <div><br /></div> <div>이건 제 주관적 판단으로는 사실 그다지 좋지 않다고 봐요. (제 주관적 소견입니다)</div> <div>그 이유가 "우수농산물" 이라는 문구가 상당히 오해를 불러 일으키거든요.</div> <div><br /></div> <div>이유는 GAP 역시 일반 화학농약 사용을 허용한다는 겁니다.</div> <div>물론 기준치 이내지만요. 농약을 전혀 쓰지 않는게 아니라 일정 기준치까지</div> <div>허용해 주는 인증입니다. 이상하게 이 인증을 더 쳐주더라구요. (예전에 광고도 하고)</div> <div><br /></div> <div>일반 소비자가 볼 때 뭔가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것 같은 오해를 줄 수 있거든요.</div> <div><br /></div> <div>대게 대형마트나 급식납품 업체들이 주로 요구(선호)를 합니다.</div> <div>이유는 농가에서 사실 농약 안치고 키우기가 상당히 힘들기 때문입니다.</div> <div>(꼭 보면 한 두 농가가 몰래 기준치 이상의 농약을 치는 곳이 있어요)</div> <div><br /></div> <div>왜냐면 하우스라는 시설이 거의 1년 내내 비닐이 덮여 있기 때문에 병충해가 꼭 있어요.</div> <div>땅이라는 것도 숨도 쉬고 해도 충분히 받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거죠.</div> <div>자연적으로 재배 방식에 따라 다르지만 토경(흙에 심는)의 경우는 병충해가 필연적이에요.</div> <div><br /></div> <div>땅(흙)이 쉬지 않고 작물을 키워내기 때문에 토양내 유용한 미생물이나 요소들이</div> <div>사실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물론 3~4년에 한 번씩 땅을 쉬게 해주는 농가들이 많습니다.</div> <div>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농약을 안쓰는건 아니거든요. 한 해 쉬었다고 땅이 회복되진 않아요.</div> <div><br /></div> <div>자연스레 농가에서 병충해가 심할 땐 좀 쎈? 약을 쳐야 해요. 안그러면 1년 농사 망치니까요.</div> <div>농사꾼은 1년치 먹고 살 돈을 농작물에서 버는 것이다 보니 안그럴수도 없구요.</div> <div>그래서 농약을 치면 땅은 산성화 되고 병충해가 더 쉽게 올 수 있는 상태가 되죠.</div> <div>그걸 만회하기 위해 다시 농약을 칩니다. 악순환이죠.</div> <div><br /></div> <div>그러니 납품을 받는 입장에서는 GAP를 좀 선호를 해요. 혹시 모를 잔류농약 검출 문제 때문에요.</div> <div>이름도 그럴 듯 하구요. 참 애매한 인증인거 같습니다.</div> <div><br /></div> <div>그리고 농가 입장에서 친환경농자재 사용이 굉장히 부담스러워요.</div> <div><br /></div> <div>일반 농약 한병에 5천원이면 친환경자재는 2~5만원이 훌쩍 넘는데다 효과도 일반 농약보다</div> <div>그리 좋지는 않아요. 그런데 주 납품처(주로 농가는 경매시장을 보냅니다)에서 친환경 농산물과</div> <div>일반 농산물의 낙찰가는 차이가 없어요.</div> <div><br /></div> <div>왜냐면 맛과 겉모습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죠.</div> <div>구매자들이 아무래도 이쁜고 보기 좋은 과채를 원하기 때문입니다.</div> <div><br /></div> <div>그러니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굳이 인증을 받을 필요성을 못느낍니다.</div> <div>인증받아봐야 귀찮고 생산비만 올라가니까요.</div> <div><br /></div> <div>뭐 그렇다고 너무 부정적인 것만 있는 건 아닙니다.</div> <div>요즘 농약들이 약효가 좀 약해요. 대게 3~7일 이 지나면 잔류성분이 없어진다고 하더라구요.</div> <div>(우스게 소리로 예전엔 농약먹고 자살한다고 하지만 요즘엔 농약 먹고 쉽게 안죽는다고 하더라구요. 그...그라목손 이런거 빼구요)</div> <div>그래도 불안한건 사실이죠.</div> <div><br /></div> <div>또한 농가에서 양심적으로 적정 농약을 꼭 사용한다는 보장도 없으니...</div> <div><br /></div> <div>여담으로 저희 삼촌이 저와 같이 친환경무농약 인증을 받았다가 잔류농약 검출되서 인증 취소 됐어요.</div> <div><br /></div> <div><b><br /></b></div> <div><b><br /></b></div> <div><b><br /></b></div> <div><b>친환경유기농(친환경인증제도)</b></div> <div><br /></div> <div>제가 볼 땐 이게 가장 좋은 인증제도 인 것 같습니다.</div> <div>따로 설명이 필요없습니다. 말 그대로 유기농이죠.</div> <div><br /></div> <div>화학농약, 화학비료 사용금지 입니다.</div> <div>인증이 까다로운 만큼 인증 갱신기간도 짧습니다.</div> <div>1년마다 갱신해야 하거든요. (이런 점에서 볼 때 유기농 재배 농가는 존경스럽죠)</div> <div><br /></div> <div>시중에서도 유기농 과채류는 더 비싸죠. 그럴만 이유가 있습니다.</div> <div><br /></div> <div>특별히 예방이나 방제를 위해 "친환경유기농자재" 외 직접 제조한 유기물(화학자재가 아닌) 자재가 아니면</div> <div>사용해서는 안되는 까다로운 인증입니다.</div> <div><br /></div> <div>실제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장 안전한 인증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div> <div><br /></div> <div>다만 농사를 짓는 저도 유기농법으로 농사짓는 분을 근처에서는 볼 수 없었습니다.</div> <div>친환경농자재 지원사업 공문에 해당 농가 리스트에서나 한 두 분 본 것 같네요.</div> <div>농사를 기반으로 하는 하동 지역에서도 몇 안된다는 거니 그 만큼 받기 힘든 인증입니다.</div> <div><br /></div> <div>이렇다 보니 시중에서는 보기 힘든게 사실입니다. (농사를 짓는 저도 아직 주변에서 못 봤으니까요)</div> <div><br /></div> <div>유기농 과채의 경우 꽤 쎈 병충해가 오면 그냥 농사 접는다고 하더라구요.</div> <div>물론 수확은 하겠죠. 멀쩡한 녀석들은.... 그래서 납품처에서도 가격은 제법 인정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div> <div><br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어쨌던 돈이 여유가 있다면 유기농 과채를 드세요.</span></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친환경무농약(친환경인증제도)</b></div> <div><br /></div> <div>제가 받은 인증이 이것인데요. 그나마 시중에서도 보기 쉬운 인증입니다.</div> <div><br /></div> <div>간단히 설명하자면 화학적 농약은 금지, 화확비료는 일정 기준에서 사용가능입니다. (과다 사용 금지)</div> <div>그나마 농가에서도 인증받기 비교적 수월한 인증입니다. 인증 갱신 기간은 2년 입니다.</div> <div><br /></div> <div>다만 작물에 따라 다른데 토마토는 비교적 받기 쉽습니다.</div> <div><br /></div> <div>화학비료의 경우 비료가 바로 작물에 흡수되는 것이 아니고 땅속 미생물들이 분해를 해서 식물이</div> <div>먹을 수 있게 바뀌기 때문에 크게 문제되지는 않아요. 물론 제가 모르는 문제가 있을 수 있겠죠.</div> <div>아직까지는 문제가 된 사례를 크게 보진 않았어요.</div> <div><br /></div> <div>문제가 되는거는 과다 또는 결핍에 따른 작물의 피해이지 수확물 자체의 유해성 문제는 아닌 것 같거든요.</div> <div>또한 작물에 따라 주어야 하는 필수 비료가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칼슘제인데요. 칼슘제는 주로 과의 경도를</div> <div>높이는데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게 대체제가 없어요. 유기농 제품중에... 있다고는 하는데 살 수가 없으니...</div> <div>그렇다고 만들기도 어렵고..(계란 껍질로 어떻게 만든다고 하더라구요)</div> <div><br /></div> <div>따라서 작물에 따라 불가피하게 사용해야 하는 화학비료가 있기 때문에 유기농산물을 재배하기가 그렇게</div> <div>힘든거에요. 다만 화학비료는 분해가 되어 흡수가 되기 때문에 현재의 검사방법으로는 화학비료를 준건지</div> <div>유기농 비료를 준건지 알 수가 없다고 하더라구요(농약방 사장 왈)</div> <div><br /></div> <div>그래서 유기능인증으로 넘어가는건 농가의 양심 문제라는데... 저도 참 고민입니다.</div> <div>작년에는 처음으로 순환농법(재배한 작물을 다시 갈아서 땅으로 돌려보내는 농법)을 해 봤습니다.</div> <div><br /></div> <div>이게 좀 위험해요. 작물에 병이 있으면 그 병균이 다시 땅으로 돌아가거든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래도 그거 감안하고 해 보고 있네요.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최소한 작물이 먹은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요소를 다시 돌려주는 차원에서 시행하고 있어요.</span></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그리고 2년전에 폐기된 <b>친환경저농약인증</b>이 있는데 아마 GAP와 동급일 듯 싶네요.</div> <div>이게 저농약 인증이라는 말 자체가 참 모호하거든요. 인증인데도 농약이란 단어 때문에 그다지 좋게</div> <div>다가오지 않는 인증인 것 같습니다. 아마 그래서 없어진걸지도...</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참고</b></div> <div><b><br /></b></div> <div>친환경인증을 받은 농가들이 사용하는 "친환경유기농자재" 라는게 있는데 반드시 농진청에 목록고시가</div> <div>된 제품이어야 합니다. 간혹 농약방 가 보면 "친환경적" 이라는 문구를 사용하는 야매 농약들이</div> <div>종종 있는데 시골 영감님들이 혹 하는 부분이죠. 상술이란 고작 글자 몇자로도 가능하다는걸 느낍니다.</div> <div><br /></div> <div>"친환경유기농자재"는 대게 유효 길항 미생물을 기본으로 하는 농자재들입니다.</div> <div><br /></div> <div>그래서 굉장히 비쌉니다. 제가 사용하는 제품 중에는 1Kg에 5만원하는 제품도 있습니다.</div> <div>200g 짜리 한 통이 2만원인 것도 있습니다. 하아...</div> <div><br /></div> <div>저의 경우 토마토 심기 전 방제비용으로 사용하는 돈이 100만원은 훌쩍 넘어갑니다.</div> <div>단지 하우스 3동 할 뿐인데 말입니다.</div> <div><br /></div> <div>그래서 늘 부담스러워요. 그나마 인터넷으로 카드할부 구매를 하니까 버팁니다.</div> <div>현금주고 사기엔 너무 큰 액수거든요.</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여담으로...</div> <div>제 주변에는 거의 딸기 농가들인데요. 딸기 참 맛있죠. 달콤 새콤...</div> <div>하지만 농약을 모종 때부터 달고 사는 작물이 딸기에요.</div> <div>그래서 언젠가 부터는 그렇게 많이 먹진 않아요.</div> <div><br /></div> <div>그렇다고 효과 좋은 쎈 농약을 쓰는 농가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div> <div>나이가 많이 드신 분들이 가끔 쓰시고 3~50대 농부들은 적절한 농약 씁니다. (제 주변에는)</div> <div><br /></div> <div>주변이 다 딸기 하우스니까 수확철 되면 여기저기서 얻어 먹거든요.</div> <div>그런데 그게 또 해가 지날수록 안 먹게 되네요. ^^;;</div> <div><br /></div> <div>그리고 딸기는 고설재배와 토경재배 중 토경재배가 더 달고 맛있습니다.</div> <div>구분하기는 좀 힘든데 토경은 딸기 모양이 좀 못생겼어요. ^^;;</div> <div><br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농사짓는 분들은 토경재배 딸기 먹어요. 고설재배 하시는 분이 연휴 때 친척들 오시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토경 딸기 주변 농가에서 사다가 친척들 먹이는 경우도 흔하게 봤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 /></span></div> <div><br /></div> <div><br /></div> <div>글이 좀 길어졌네요... 혹시나 도움이 될까 싶어서 적어 봤습니다.</div>
니가 정말 행복하다고 생각하는걸 해!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