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남자친구가 생겼는데, 얘가 모태솔로였어요.
제가 첫 여자친구라고 하더라고요ㅋㅋ
그래서 그런가? 되게 잘해주고 카톡도 하루종일 하고 그래요.
얘가 절 너무너무 좋아해주는 거 저도 진짜 고맙고 보답해주고 싶고 그런데...
어떡하죠? 저 남친이한테 애정이 느껴지지가 않아요.
취미도 너무 다르고, 같이 있으면 어색하고 불편하고, 스타일도 제 스타일이 아니고.

얘가 되게 소심하고 뭐라고하지? 책에서 나오는 A형의 성격을 조합해 놓은 것 같달까??
소심 뒤끝 계획 철저 기타등등. 제가 엄청 덜렁대고 그래서 이런 성격을 되게 좋아하고 동경하거든요. 그래서 사귀게 된건데... 그 외의 것들은 정말 저랑 맞지 않는 것 같아요.
얘는 영화보거나 독서하는 걸 좋아하고 저는 자전거 타거나 놀이동산 가는 걸 좋아하고. 또 저는 아무래도 여자다보니까 겉모습에 치장을 많이 하는데 얘는... 음... 생머리가 뭔지도 모르더라구요 ㅋㅋ
아이라인 그리는 것도 싫어하고... TV에 나오는 연예인들은 다 아이라인을 안그린다며ㅋㅋ

제가 덤벙대고 얘가 챙겨주고. 성격적으로는 정말 죽이 잘 맞지만 관심사 같은 게 너무 다르네요.
외모도 제 스타일이 아니구요... 데이트 하지 말고 카카오톡으로만 연애하고 싶은 심정...ㅜㅜ
저는 이렇지만, 남자친구는 절 되게 좋아해줘요.
얘기할 때 자기 관심사 위주로 얘기하고, 데이트 장소도 남자친구가 원하는 곳으로 가고 그래서 얘는 이런 걸 못 느끼나봐요.
저는 죄책감만 더 늘어나고... 데이트를 하면 지루하고...
이런 마음가짐으로 연애를 해도 괜찮은 건지...
이러면 안된다고 생각은 하는데, 사람 마음이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라서 얘가 멋지게 다가오지가 않아요.ㅜㅜ
또 헤어지자니 남친이는 마냥 애기처럼 다음엔 어딜가자 다음엔 어딜가자. 진짜 처음 하는 연애가 너무 재밌고 설레고 그런가봐요ㅜㅜ 그런 남친이한테 헤어지자고 말하기가 너무 미안하네요...ㅜㅜ...
남친이한테의 고마움으로 근근히 연애를 이어나가고 있어요. 마음이 너무 불편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