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background-color:#ffffff;"><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3">제 일생에 가장 공포와 절망을 느꼈던 기억은</font></span></div> <div style="background-color:#ffffff;"><font size="3">20여년전의 가양동 공진국민학교로 돌아가 봐야 합니다.<br><br>그날도 여느날처럼 점심시간때 순식간에 도시락을 해치우고<br>운동장에서 친구들과 놀기가 바빴죠.<br><br><img src="http://dvdprime.donga.com/dpUserUpImg/upload/201209/2012911230(5).jpg" alt=""><br><br><img src="http://dvdprime.donga.com/dpUserUpImg/upload/201209/2012911230(6).jpg" alt=""><br><br><br>친구가 뭔가 자랑하면 저도 뭔가 보여줘야 체면을 유지할수 있었지요.<br>생각해보니 구름사다리 사이에 머리를 우겨넣어볼수 있을것 같습니다.<br>그냥 넣으면 멋있어 보일것 같았어요.<br><br><br><img src="http://dvdprime.donga.com/dpUserUpImg/upload/201209/2012911230(7).jpg" alt=""><br><br><img src="http://dvdprime.donga.com/dpUserUpImg/upload/201209/2012911230(8).jpg" alt=""><br><br><img src="http://dvdprime.donga.com/dpUserUpImg/upload/201209/2012911230(9).jpg" alt=""><br><br><br>한동안 신갱이후 머리를 어떻게 넣는데 성공했습지요.<br>넣을수는 있는데 머리를 빼지 못하는 상황이 얼마나 재밌던지<br>친구들과 저는 데구르르 구르도록 웃고 난리가 아니었습니다.<br><br><br><img src="http://dvdprime.donga.com/dpUserUpImg/upload/201209/2012911230(10).jpg" alt=""><br><br><img src="http://dvdprime.donga.com/dpUserUpImg/upload/201209/2012911230(11).jpg" alt=""> <br><br>웃고 떠드는사이 시간이 휙 가버려서 수업종이 쳐버렸네요.<br>친구들은 선생님의 빳다가 무서워서 교실로 줄달음을 치는데<br>장난같은 분위기가 있어서 심각함은 느끼지 못했었지요.<br>머리가 구름다리에서 안빠진 저는 수업시간에 늦어 <br>선생님한테 혼날까봐 걱정을 했습니다.<br><br>물론 선생님 걱정은 10분도 못했어요.<br>팔에 힘이 빠지고 있었거든요.<br><br><img src="http://dvdprime.donga.com/dpUserUpImg/upload/201209/2012911230(12).jpg" alt=""><br><br>정오의 햇빛으로 검게 보이는 학교와 도와줄 사람없는 텅빈 운동장이<br>어찌나 무섭게 느껴지던지...<br><br>공포는 팔에 힘이 빠짐과 정비레하여 점점 절망으로 옮겨갑니다.<br>패닉이 오니 눈앞이 흐려지고 풍경이 일그러져 보이게 되더군요.<br>호흡도 힘들어지고 바둥거림에 따라서 더욱 힘이 빠집니다.<br><br><br><img src="http://dvdprime.donga.com/dpUserUpImg/upload/201209/2012911230(13).jpg" alt=""><br><br>내가 운동장에서 아직 교실로 가지 않았다는것을 알면 선생님이<br>구하러 와 주실꺼야가 최후로 붙잡고 있는 희망이었습니다만<br>제 존재의 부재를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었네요.<br><br>사람이 목이 졸라지니 소리쳐서 도움요청도</font></div> <div style="background-color:#ffffff;"><font size="3">안되고 강아지처럼 끄응 끄응 신음만 흘리게 되더군요.<br><br>이대로 죽었으면 아마 뉴스정도엔 나올수도 있었지 않을까 싶어요.</font></div> <div style="background-color:#ffffff;"><font size="3">국민학생 셀프처형.<br><br>학교에 붙어있는 시계초침이 제 목숨시간처럼 느껴지며<br>끄응끄응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 엉엉엉 버티기를 30여분<br>팔근육은 돌처럼 딱딱해져 버려 감각도 없어진 상황에서<br>마침 수위아저씨가 지나가시는 바람에 살았습니다.<br><br>살아나고 제정신을 차리고 보니 처했던 상황이 너무나 화가났지만<br>죽었다가 살아난 일화가 학교내에 다 퍼지고 <br>그 나이대에는 왜인지 그게 멋지다고 인식이 되었는지라<br>한동안 영웅행세 하며 살았네요.<br></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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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4/06/27 18:08:29 112.170.***.191 아이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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