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오유를 들어온 시기가 대략 2011년 12월 (현재 고3)
친구들 사이에서 HellG라 불리우는 lg u+에 스마트폰을 등록하고 난 후 인터넷창을 매일 켜보다가
문득
저 오늘의유머는 뭐길래 페이스북 바로 옆에 아이콘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한번 들어와 봤습니다
사실 학교내에서 애들이 드립치는
500원 짜리~
호성성님이랑께
어딜만져 !!
운지
김치보이
거 당신 이름이 뭐요
배때지 칼빵
등등
이해할 수 없는 용어들을 남발하는데도 배경도 모르는 학생이었습니다
학교에서 배우는거라곤 물1화1생1지1 수학전범위에 국어 영어 인간사회와 환경 뿐이었으니까요
물론 지금은 이 용어들 다 알지만요...
다시 오유 처음 들어온 때로 가보면
제목과 함께 걸려있는 사진
그리고 메달이 수도없이 달려있는 댓글들
고2에서 고3으로 넘어가는 겨울방학 당시 아주 열성적으로 오유만 보고...
매일매일 들어오며 유머감각 외의 다른 상식들을 배워오다가 어느순간
4 11 총선이 다가오자 시사게시판 글들이 베오베에 자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저희집은 조선일보를 그 당시에 보고 있기도 했지만
고등학생인데 시사에 대해서 정확히 알지 못했습니다.
정말 이런 뒷배경이 있었어??
bbk 카메룬 다이아몬드(맞나요?ㅎ..) 중앙일보 창간이유
곽노현 교육감, 한명숙 전 총리의 법정관련 내용 강용석과 박원순 씨 서기호 판사
이회창 씨의 차떼기 등
많은 것들에 대해 알게 되었고..
학교에서
전혀 배우지 않던것, 배울 수 없던것들을
바로
오유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학교-집-학원-교회 만 다니던 제가 이런 세상사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게 한편으론 감사하기도 했지만
주변의 친구들에게 시사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애들이 다들 싫어하는 분위기였고
말 해도 아는 친구들도 없을 뿐더러(전교 1,2등은 알더군요)
다들 공부에 매달리는 시기라... 안타까웠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사이트에 들어와
한 사람의 영혼이 이런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도 바뀔수 있단걸
제 스스로 깨닫게 해주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그리고..
저 이제 안생기나요 ?ㅜㅜ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