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거창한가요?

오늘 출근하자마자 형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평소와 다른 목소리였죠.

 "엄마한테 전화 안왔드나?"

 "어 왜?"

 "......아버지 퇴직하신단다..."

 "......"

말을 이을 수 없었습니다.
 
눈물이 앞을 가리더군요.

몇년 후면 정년퇴직이라는 것을 알지만

우리 아버지가 퇴직한다는 것은 한번도 

생각해본 적을 없었으니까요.

제가 태어나고 철들고 타지에 일하러 올때도 

아버지는 늘 같은 모습이셨습니다.

37년간 늘 같은 자리에서 철없는 자식들을 위해

한평생을 헌신하신 우리 아버지......

지난 IMF때 대규모 구조조정 때에도

 "내는 포크레인으로 퍼낸다캐도 절대!!!

안나갈끼다!!"

라며 이겨내신 아버지...

이제는 내려놓으십니다.



아버지!

막내아들 현입니더!

아버지 자주 찾아뵙지 못해서 죄송합니더....

오늘 히야한테 연락 받았는데...

도저히 아부지한테 전화드릴 용기가 안납니더.

아버지 목소리 들으마...

다 무너질 거 같아가...그냥 질질 짤거 같아가...

아부지 죄송합니더...

철 없는 막내아들...키워주셔서 감사합니더.

아부지...이번 주말애 찾아뵐께예.

아부지는 저의 유일한 히어로입니더.

아부지!!!사랑합니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