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p><p style="text-align: center;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test/f7d0d579af74aee73b2c503fe130f877.jpg" class="txc-image" style="clear:none;float:none;"></p><p></p><p>2009년 하반기, 모든 군인들을 공포로 몰아갔던 실종플루.. 저 짤에 계신 분보다야 덜 빡치겠지만, 저도 신종플루 덕분에 말년에 신나는 경험을 했습니다.</p><p><br></p><p>2009년에 군생활을 겪어보신 분들은 다 아실겁니다. 매일매일 손소독제로 소독하고 체온 제고 마스크 쓰고 다니고... 저희 부대에서도 그렇게 하면서 열나는 애들이 발생하면 족족 병원으로 보내서 일주일간 격리를 시켰습니다.</p><p><br></p><p>그런데 사회에서 사망자도 발생하면서 내려오는 공문은 좀좀 강도가 높아져서, 같은 생활관 사람들까지 구 막사에 일주일간 격리를 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열이난 병사는 병원에서 열 내릴때까지 격리하고 열이 다 내리면 그때부터 일주일간 격리를 시켰죠. 그러다가 최종적으로는 휴가 복귀하는 병사들은 복귀하자마자 무조건 일주일간 격리를 시켰습니다. 밖에서 옮아올 수도 있다구요.(저희 부대는 휴가를 자르지는 않았습니다. 외박만 잘랐죠.)</p><p><br></p><p>격리된 병사들은 경계나 불침번, 당직 모두 빠지게되어서 남은 병사들이 아주 고역을 치렀습니다. 쿨타임이 반으로 줄었달까요? 사정이 가장 안좋았을때는 당직병을 설 분대장이 두명밖에 없었습니다. 당직을 퐁당퐁당... 그 둘중 하나가 저였는데, 일주일에 네번 밤을 새니 신세계가 보이더군요. 나중에는 저도 열이 나고 그랬는데 저마저 떠나면 남은 한명 어쩌나 싶어서 보고 안하고 남겼습니다. 다행히 다음날 내리기도 했구요.</p><p><br></p><p>아무튼 그런 노력의 성과가 있었는지 부대 안에서 환자가 발생하는 빈도가 점점 줄어서, 격리되는 병사들은 거의 휴가 복귀한 사람들 뿐이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저도 다 끝내고 말년 휴가를 나왔습니다. 복귀하고 이틀만 격리당해 있으면 바로 전역이라 신난 마음에 집으로 떠났습니다.</p><p><br></p><p>그런데 제가 휴가를 나간 사이에 부대에서 간부들이 회의를 했나봅니다. 말년 다녀온 병사들이 와서 하는거 없이 이삼일간 밥만 축내다가 나가는게 싫었는지, 밖에서 신종플루 걸려와서 격리되어있던 병사들에게 옮길 수 있다 생각한건지 그래서 대책을 수립했습니다.</p><p><br></p><p>그 대책이란...... 말년 나가는 병사들에게 <b><span style="font-size: 14pt; ">전역증까지 줘서 내보내는 것</span></b>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말년 휴가를 나가긴 나가는데 복귀하지말고 그대로 전역을 해버리라는 것이었습니다. 실제 전역일이 되기 전까지 절대로 사고치면 안된다고 신신당부를 했다지면 결국 전역을 10일 땡겨주는 셈이었죠.</p><p><br></p><p>그 조치를 처음으로 실행한게 제가 떠나고 며칠뒤 말년을 나간 제 동기들이었습니다. 저보다 일주일 늦게 입대한 동기들이었는데........</p><p><br></p><p>전역을......</p><p><br></p><p>저보다 먼저했습니다. 휴가증과 전역증을 같이 받고 집으로 갔다더군요...</p><p><br></p><p>저요? 저는 전역증을 받지 못했으니... 아아~~~</p><p><br></p><p>아무것도 모르던 저는 그 얘기를 격리 들어와서 들었습니다. 울고 싶더군요. ㅠㅠ</p><p><br></p><p><br></p><p><b>네줄 요약</b></p><p><b>-신종플루 때문에 휴가 복귀한 병사들 일주일간 격리</b></p><p><b>-말년 병장들은 격리만 하다 전역 시키느니 아예 전역증까지 줘서 내보내기로 결정.</b></p><p><b>-내가 나간 다음 휴가를 나간 내 동기들부터 시행. </b></p><p><b>-나보다 일주일 늦게 입대한 동기들이 나보다 먼저 전역. 우와~ 신난다~</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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