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오유에는 정말 오랜만에 글을 올리는 것 같네요. 재작년 대통령 선거 이후 한참 잊고 지내다가 최근에 안철수, 김한길 탈당하고 열받아서 다시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렇게 오유까지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span> </div> <div><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세월호 사건으로 수백명의 안타까운 죽음이 있었던 날이 벌써 2년이 다 되어가네요. 그 중에는 아직 채 피어보지도 못한 꽃봉오리와도 같은 250명의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물속에서 차갑게 수장된 아이들 중에는 제 사촌 누이의 외아들도 있습니다. . </span></div> <div> </div> <div><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사촌누이는 고모님의 딸로 저랑 동갑내기인데 저보다 생일만 몇 개월 빠릅니다. 우리 둘은 여러분들도 잘 알고 계시는 표창원 교수님과 동년배 나이입니다. </span></div> <div><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span> </div> <div><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고종 사촌이라는 가까운 친척에다가 </span><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어린 시절부터 나이도 동갑이고, 가까운 동네에 살아서 자주 만났어요. </span><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생일이 저보다 몇 개월 빠르긴 했지만 동갑이라서 누나라고 부르지 않고 그냥 이름을 부르고 지냈던 친한 누이였습니다. </span><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특히 어린 시절에 방학을 하면 시골 할머니집에 함께 놀러가곤 했었지요. </span></div> <div> </div> <div><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그랬던 사촌누이는 지금은 돌아가신 </span><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코메디언 이주일씨가 구리시에서 국회의원을 할 </span><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때 그 분의 주례로 결혼식을 올렸답니다. 그리고는 얼마간 더 구리에 살다가 남편 직장을 따라서 안산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어요. </span></div> <div> </div> <div><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세월호 사건이 있기 얼마 전에 집안에 경사가 있어서 </span><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동갑인 사촌 누이와 </span><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그 아이를 오랜만에 봤답니다. 그 아이는 </span><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그냥 평범한 고등학생 남자아이였어요. 사촌누이 부부는 그 아이가 외동아들이었답니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금이야 옥이야 더욱 사랑을 많이 받던 아이였지요. </span></div> <div> </div> <div><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2014년 </span><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4월 16일, 그 날은 아마 영원히 잊지 못할 날이 될 것 같습니다. 아침부터 TV 뉴스로 들려오는 황당한 소식, 수백명을 태운 선박이 침몰을 하고 있는데 그 중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중이던 고등학생들도 있다는 얘기. 아직 구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은 채 TV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에 아무런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있었습니다. </span></div> <div> </div> <div><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그런데 잠시 후에 동생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span></div> <div> </div> <div><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형, 세월호에 00누나 아들이 탔데.. 지금 고모님은 까무러쳐서 기절했어"</span></div> <div> </div> <div><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아버지의 여동생인 고모는 특히 우리집에도 자주 놀러오고, 바로 얼마 전에 있었던 제 </span><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아버님, 어머님의 </span><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 제사 때도 뵈었지요. 그랬던 그 고모의 외손자가 그 세월호에 갖혀 수장되고 만 것입니다. </span></div> <div> </div> <div><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저는 TV를 보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던 때에도 설마 제 사촌누이의 아들이 그 배에 타고 있을거라는 것은 생각도 못했다가 마치 뒷통수를 맞은것처럼 멍해졌습니다. </span></div> <div> </div> <div><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골든 타임이라는 그 시간 동안 "제발.. 제발"이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했건만 끝내 배에 갇힌 그 아이들은 단 한 명도 구하질 못했습니다. 그리고는 서서히 바다속으로 가라 앉았습니다. </span></div> <div> </div> <div><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이미 골든 타임도 다 지나고, 살아있을 가능성이라고는 0.0001%도 안되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혹시나 하며 매일 매일 기도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잠수사들로부터 꺼내져오는 아이들의 흔적들, 차마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물고기에 의해 훼손된 아이들의 시신과 유류품들. </span></div> <div> </div> <div><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그나마 흔적이라도 찾은 부모들은 죽음을 인정하고 포기했건만 내 사촌 누이의 아들은 30일이 넘도록 흔적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37일째. 도저</span><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히 알아볼 수 없는 시신의 조각들과 함께 그 아이의 유류품이 나왔습니다. </span><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부모의 마음이란 남들은 이미 다 포기를 벌써 몇 번도 했을 그 시간이 다 되도록, 그래도 혹시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다렸었는데 결국 그렇게 죽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span></div> <div> </div> <div><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가까운 사촌누이라 전화라도 걸어서 무슨 위로라도 해주고 싶었지만 뭐라고 위로의 말을 전해야할지도 몰랐습니다. 그리고 그 누이는 그 다음부터 다른 유족들과 함께 "세월호 진상규명"을 외치는 모습을 TV의</span><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 화면에서만 볼 수 있었습니다. </span></div> <div> </div> <div><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2년이 다 되는 지금까지도 </span><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누이의 친</span><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오빠인 사촌형을 통해서만 위로의 말을 전하고 그 누이는 </span><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아직도 못만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그렇게 친하게 지냈던 누이였는데 </span><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만나서 무슨말을 해야 할</span><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지를 몰랐기 때문입니다. </span></div> <div> </div> <div><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게다가 누이는 2년이 다되는 지금까지 넋이 다 나간채 오직 자기의 아들을 죽음에 몰리게 한 세월호의 진상규명을 위해 다른 유족들과 함께 다니고 있습니다. 세월호로 외아들인 자식을 잃고 사촌누이 부부는 이제는 부부간에 말도 잃고, 웃음도 잃고 오직 아들의 죽음이 왜 일어나게 되었는지 그 진실을 규명하는 것만이 삶의 전부가 되었습니다.  </span></div> <div> </div> <div><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그러던 중 며칠 전 그 아이가 다니던 단원고 학생들이 졸업식이 있었다는 얘기의 기사를 읽었습니다. 그 졸업식에는 평소와 달리 유달리 많은 새들이 와서 졸업식이 끝날 때까지 학교의 옥상에 앉아 졸업식을 지켜봤다고 하더군요. </span></div> <div> </div> <div><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마치 죽은 학생들이 새가 되어 찾아온 것처럼 친구들의 졸업식에 찾아온 것 같았습니다. 그 자리에서 같이 졸업식을 하고 꽃다발을 받았어야 하는 아이들. 지지배배 떠들며 앞으로의 대학생활에 대해서 친구들과 떠들며 </span><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이야기할 것만 같았</span><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던 아이들. </span><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하지만 </span><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끝내 250여명의 아이들과 12명의 선생님들은 그 졸업식에 참석하지를 못했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span> </div> <div><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동영상 링크 : <a target="_blank" href="https://youtu.be/Il5ILXDXIp8" target="_blank">https://youtu.be/Il5ILXDXIp8</a></span></div> <div> </div> <div><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대한민국 국민들이라면, 특히 어른들이라면 그</span><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 누구라도 그 </span><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세월호의 아이들을 생각하면 참 미안하고 안타깝습니다. 가까운 친척의 아이가 그렇게 죽어가고 거의 반미친듯한 모습으로 세월호 진상 규명을 외치는 그 누이를 보면서 제가 뭘 어떻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어 늘 안타깝곤 했지요. </span></div> <div> </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span></div>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span></div>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span></div> <div style="text-align:center;"> </div> <div> </div> <div><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그러다 어제 새벽에 너무도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김어준의 파파이스라는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세월호 침몰의 진실을 알고자 하는 한 영화감독이 끝까지 추격하여 결국 알아낸 그 사실을 보고 소름이 쫙 끼쳤습니다. </span><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세월호의 침몰의 원인이 앵커(닻)을 내려서 그 닻이 해저 산맥과도 같은 곳에 걸려서 침몰되었다는 것입니다. </span></div> <div> </div> <div><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한 달에 3 ~4번씩은 그 배를 탄다는 화물업자는 </span><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평소 다니던 항로와는 </span><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달리 섬에 너무도 가까이 붙어서 마치 섬에 부딪히러 가는 것 같았</span><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다고 하더군요. </span></div> <div> </div> <div><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그 배는 침몰할 지 알면서도 왜 닻을 내려서 해저 산맥을 긁어서 걸리게 만들었을까요? 그러면 뻔히 배가 뒤집힐줄 알았을텐데 말입니다. </span><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왜 그랬을까요? 이런 사실은 또 왜 안알려지고 왜곡이 된 채 세월호의 진실은 묻혀있을까요? </span><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 </span></div> <div> </div> <div><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어젯 밤에 한 숨도 못잤습니다. 정말 억울하고 분했습니다. 아무리 사고로 꽃다운 나이에 죽음을 당했더라도 그 죽음이 명확한 원인이 있었다면, 그래서 그 책임자들이 그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는다면 그 유족들은 지금쯤은 자식들을 가슴에 묻은 채 마음을 정리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span></div> <div> </div> <div><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또 다른 사고가 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히요. </span><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마치 성수대교의 붕괴 때 버스를 타고 등교하던 수십명의 무학여고 학생들의 죽음이라는 큰 아픔은 있었지만 명확히 절대 안전불감으로 인한 사고로 규명이 되고 그 책임자들이 처벌되고 애도와 함께 마무리가 되었던 것처럼 말이지요. </span></div> <div> </div> <div><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하지만 세월호의 경우는 배가 침몰된 원인. 그 진실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결코 </span><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유가족의 슬픔은 거둬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혹시 시간이 나시는 분들은 아래 첨부한 팻캐스트 동영상의 1시간 37분 35초 경부터 보시기 바랍니다. 이건 단순 음모론이 아닙니다. 그냥 한 번 차분한 마음으로 보세요. 놀란 가슴을 추스리며 겨우 이 글을 올립니다. </span></div> <div><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span> </div> <div><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동영상 링크 : <a target="_blank" href="https://www.youtube.com/watch?v=pi3jWN2IwzY" target="_blank">https://<u><span style="color:#0000ff;" lang="en-us">www.youtube.com/watch?v=pi3jWN2IwzY</span></u></a></span></div> <div> </div> <div><span style="color:#000000;font-size:11pt;">세월호 침몰의 진실이 꼭 규명이 되길.. 그래서 내 사촌누이. 그리고 차가운 바다에 수장된 채 죽어간 수많은 아이들 부모님의 마음에 맺힌 한이 꼭 풀어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span></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