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체육관에서 탁구를 쳤습니다.
함께 치신 분들께서 워낙 실력이 높은 분들이어서 처음엔 구경만 하다가 얼떨결에 치게 되었습니다.
간만에 땀을 많이 흘리게 되었지요.
탁구라는 것이 공은 자그만 해도 운동량은 상당합니다.
그제 옷을 빨고서 새로 입었는데 흐르는 땀은 전혀 생각해 주지 않더군요.
함께 치신 분들께서 저를 많이 배려해 주어서 정말 재미있는 탁구를 쳤습니다.
탁구를 마치고 나니 제법 굵직한 비가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갈 떄는 비가 오지 않아 우산이 없어도 괜찮았지만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다행히 함께 탁구를 치신 분께서 우산을 빌려주어 일행과 함께 무사히 법당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우산 속의 일행이 그러는 것이었습니다.
"아까 탁구를 쳤던 분 중에 정말 훌륭한 사람이 있어요."
"네?"
"한참을 보았지만 그렇게 사람을 배려하고 다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 주는 사람 보지 못했거든요."
"네..."
"제가 그 사람 덕분에 많은 것을 배웠어요. 부모님, 가족, 주변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잘해요. 힘든 상황에서도 언제나 웃는 얼굴이에요. 늘 밝아요."
"와! 정말 대단한 분이시네요. 그렇게 다 잘하기가 쉽지 않은데, 일종의 팔방미인이시네요."
"맞아요. 팔방미인이에요. 심성이 좋아서 모두에게 잘해요. 그런 사람 보기 쉽지 않아요."
빗줄기가 계속 굵어졌습니다. 아무리 큰 우산이더라도 쏟아지는 비를 다 막아주지는 못 하는 듯 한쪽 어깨와 다리부분이 흥건히 비에 젖었습니다.
"그런데 이거 아세요?"
"네?"
"아무리 보석이 빛나고 있어도 그 보석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으면 그냥 돌맹이에 불과한 것이잖아요."
"........"
"그러니까, 보석이 중요하지만 그 보석을 볼 줄 아는 사람도 역시 보석이죠."
"그런가요?"
"네 충분히 그렇습니다."
"하하하..."
쏟아지는 빗속이었지만 우산속에서 빛나는 보석의 향기가 주변을 가득 채우고 멀리멀리 퍼져나갔습니다.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분을 그리 많이 뵙질 못한 것 같습니다. 오히려 누군가의 부족함과 흉을 말하기 쉬워도 칭찬은 잘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더욱 칭찬에 목말라 하는 것이지요. 어쩌면 자신이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지 못하기에 누군가를 칭찬 할 수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누군가를 칭찬하는 사람, 다른 사람을 인정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세상은 더욱 밝아지고 빛으로 눈부시겠지요.
오늘은 누구를 칭찬할까요?
보석을 알아보는 당신이
보석입니다
꽃을 바라보는 당신이
꽃입니다.
가슴 속에 빛나지 않는 것은
바깥에서도 빛나지 않습니다.
두 눈 속에 간직되지 않은 것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습니다.
당신의 미소가
수많은 별들을 빛나게 하고
당신의 향기가
세상의 꽃들을 피어나게 합니다
보석을 알아보는 당신이
보석입니다.
꽃을 바라보는 당신이
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