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네학교 계절학기수업을 도강하러 시립대를 갔어.
첫날이라 그런지 교수가 개나 소도 안듣는 수업스케쥴 얘기를 했는데
수업스케쥴이 영어로 적힌 프린트를 나눠주고 해석해주며 설명을했어.
그럴꺼면 처음부터 한글로 뽑으란 말이다
이제 밥먹고 집에 가볼까 하는데
친구가 자기 과제좀 도와달래
본인은 할일없이 식량이나 축내는 킬링타임의 선두주자 백수처지가 아니기에
친구의 기분이 상하지 않게 조용하고 품위있게 말했어
나 : ㅇㅋㄷㅋ
나도 내 자신의 넓은 아량과 깊은 자비에 감동하고 있을때쯤 문득 궁금증이 생겼어
나 : 근데 무슨 과제인데?
뭔가 젤 먼저 물어봤어야할 질문같았지만
이미 무념무상무뇌상태로 ㅇㅋㄷㅋ라고 지껄여 놨기에 별수 없었어
친구 : 자유주제로 UCC찍는건데 모델좀 되줘
우왕ㅋ모델ㅋ
드디어 내 다부진 몸매와 필요이상의 털들을 자랑할때가 온것을 느끼며
친구에게 무슨 주제로 할거냐고 물었어
친구 : 음......웃긴걸로하자
그래. 웃긴 주제야 말로 내 다부진 몸매와 필요이ㅅ....응???
암튼 UCC조건은 1분에서 3분사이 분량에 자유주제.
그리고 정해진 특수효과의 사용이었어
친구와 깊은 고뇌를 나누며 짜여진 틀에 우리의 창의력과 자유를 불어넣으려
고통을 겪고 성장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을 무렵
우리는 레벨업을 했어
는 훼이크고 진화를 했어
는 뻥구라고 내가 뻔한 얘기 드라마를 만들까하고 제안을 했어
사랑하는 남녀가 있었는데 알고보니 둘은 이복남매였어
그런데 알고보니 남자는 불치병을 앓고 있었어
그런데 그만 여자가 차에 치여서 기억상실에 걸린거야
그런데 이 모든게 어떤 작가의 소설 내용이었어
그리고 이 모든 연기는 개콘 어색극단처럼 어색하게 연기하는거야
이렇게 엔딩도 파리의연인처럼 멋지고 허무하게 마무리하는것까지,
생각해내는데 무려 5분이나 걸렸어
그리고 이 모든 내용을 3분 안에 담는거야
그치만 우리 무적의 솔로부대에겐 여자역할을 해줄 여자가 없었기에 걍 때려쳤어
나 : 그럼 시립대에서 너네집까지 가는길 찍어. 버스타고 있는 시간동안 특수효과 쑤셔넣고
친구 : ㅗ
나 : 그럼 우리 냉면먹는거 찍자. 3분정도 되잖아
친구 : 그게 재밌냐 ㅅㅂ
나 : 시작할때부터 계속 냉면만먹고 있으면 사람들이 '설마 계속 냉면만 먹다 끝나는건 아니겠지' 라고 생각함 그때 정말 냉면만 먹고 끝나면 졸라 웃김
친구 : 그랬다간 F 받음 ㅅㅂ
나 : 그럼 가위바위보로 '쪽팔려'하는거 하자. 아무커플한테 가서 여자보고 "어떻게 나한테 이럴수가 있어? 벌써 다른남자가 생긴거야?" 라고 말하기^^
친구 : 그러다 쳐맞음..
나 : 그땐 "죄송합니다. 케이블방송 '시키면 다한다'입니다" 라고 해야지요..
친구 : ㅗㅗ
나 : 그럼 이건 어떰? 슈퍼에가서 빵을 달라고해. 그담에 빵을 들고 잠깐 생각하는척 하다가 우유로 바꿔달라고해. 그다음 그자리에서 우유 마시고 그냥 나오는거야.
친구 : 돈은?
나 : 아까 빵 줬자나
친구 : 그럼 빵값은?
나 : 안먹고 돌려줬자나-_-
친구 : 그걸 어떤 ㅄ이 속냐
나 : 속을때까지 찍는거지. 대신 속을때까지 우유값이 계속 나감-_- 정안되면 슈퍼아찌랑 샤바샤바해서 속아달라고 해야지 머
친구 : ㅗㅗㅗㅗ
나 : 아오 그럼 뭐하지? 패러디같은게 재밌지 않냐?
친구 : 십라 포켓몬스터 찍을래?
나 : 오ㅋㅋㅋㅋㅋㅋㅋ고고싱
즉석에서 도와줄 사람을 불러모으고
인터넷에서 참고동영상도 찾아보고 종이로 몬스터볼을 제작해 색칠까지 끝냈어
촬영에 임하는 구성원은 남자5명에 여자1명
홍일점 여자애에게는 특별히 꼬북이 역할을 주었지
는 훼이크고
여자는 소중하기에 여자애에겐 이슬이를 부탁했어
친구 : 역할들은 내가 정해줄께. 나랑 대원이가 트레이너
나 : 아오 장난깜? 졸라 창피해 십라 트레이너가 뭥미
친구 : 그럼 포켓몬 할래영^^??
나 : 역시 님하 센스는 짱임 원래 난 트레이너 페이스
그리고 드디어 촬영이 시작됐지
나 : 니가 태초마을의 지우냐!?
친구 : 그래.... ㄴ..내가..... 태초마을..... 지우...인데..나능 최고의..세계의 최고..그거..포켓몬 마스터..
나 : ㅋㅋㅋㅋㅋㅋㅋ병신ㅋㅋㅋㅋㅋ연기ㅋㅋㅋㅋ개저질ㅋㅋㅋㅋㅋ
친구 : ㅋㅋㅋㅋㅋㅋㅋ아오ㅋㅋㅋㅋ카메라울렁증ㅋㅋㅋㅋㅋㅋㅋㅋ
꼬북이는 물뱉고 이상해씨는 벨트 채찍질하고
파이리는 에프킬러에 불붙였지-_-
그렇게 촬영이 끝났고 다같이 손잡고
포켓몬ost를 부르며 엔딩을 크레딧을 장식했어
↑ BoA* 님께서 만들어주셨어요>_< 감사합니다(__)
↑ ph7 중성이가 만들어 주었뜸 감사감사 캬캬
↑나이키소년 이가 직작해줘씀!!땡큐 나소!
↑ 내가 만들어 주셨음......
↑ 본인이 만들어 주셨습니다..감사합니다...
GTO명대사였죠...
교감: 중학교 고등학교를 합쳐서 겨우 이 6년동안에 모든것이 걸려있소.
오니즈카: 겨우 6년요? 제 경험으로는 아줌마 아저씨가 되서 겪는 몇십년보다
이 6년동안의 세월이 가장 소중한 거 같은데요. 좋은 대학에 들어가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것보다,
저는 좋은 친구를 사귀는 것이 가장 큰 재산이 된다고 생각합니다만....
간자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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