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태안반도 봉사활동을 다녀왔어

 

난 당연히 가서 기름닦는거 일줄 알았는데 난데없이 돌을 나르래

 

사람들이 일렬로 선 다음에 돌이 담긴 자루를 정해진곳까지 옮기는거였어

 

근데 분명 우리가 날라야할 돌들은 태안 앞마다 기름돌인데

 

왜 우릴 절벽에 세워둔거지?

 

기름돌들을 자루에 담아서 옆산 절벽을 넘기고 맞은편에, 차가 다닐수 있는 곳에 옮겨놔야했어

 

암튼 거기선 그런저런것들을 했고..

 

가장 기억에 남는건.....

 

아아..그것은 지쳐서 집에 돌아오는 버스에서였지

 

다들 지쳐 잠든 버스에서 나도 역시 잠들어있었어

 

근데 내 대각선 앞좌석에 앉은 아낙네들의 수다는 깊은산속 마르지않는 샘의 그것과도 같았어

 

그냥 그러려니하구 자다가

 

피곤 + 버스의자 목받침이 너무 낮은 이유로

 

순간 목이 뒤로 넘어가면서 '드르렁 커러렁!' 하구 코 골며 깨버렸어

 

뭐 어찌됐건 다시 자세를 가다듬고 잠을 자려고 눈을 감았는데

 

아까 그 마르지않는 입담의 여인네들이 갑자기 내 얘기를 하는겨

 

아마 내가 자고 있다고 생각했나봐

 

그러지 않고선 그렇게 버스가 떠나가라 내욕을 하진 않았겠지-_-

 

여편네1: 야 쟤 돼지소리내ㅋㅋ

여편네2: '드러렁 컹~' 이렇게?

여편네1: 아냐~ 그정도가 아니야. '커러러렁ㅇ렁러아럼!!!' 이런다니까!?

여편네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편네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편네들: ㅋㅋㅋㅋ우항항ㅋㅋㅇㅋ닝러미나ㅋ존내키아러키ㅏㅇㄹ웃곀ㅋㅋㅇ러미ㅏㄴㅇ러

 

순간 난 이걸 따져야하나 닥치고 버로우타야하나 2초쯤 생각하다가

 

걍 =_= 이런표정으로 잠이나 쳐자기로 했어..

 

근데 신경쓰여서 잠이 안오네.....또 돼지소리 내면 어쩌나-_-

 

그래도 다른사람들이 내얘기를 하면서 즐거워 한다는게 얼마나 기쁜지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