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불면증에 걸리기 좋다는 금요일. 줄여서 불금</div> <div> </div> <div>역시 불금답게 잠도 안오고... 언젠가는 한번 정리해 보고 싶었던 미국 출장기를 간단히 적어봅니다.</div> <div> </div> <div>외국 여행 혹은 출장 팁같은건 기대하지 마세요...</div> <div> </div> <div>글이 조금 길 수도 있습니다^^;</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 잠도 안오는데 파일구리에서 [번역 3월]이라고 검색해도 아무 결과물이 없으므로 음슴체로 가겠음</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 </div> <div>글쓴이는 게임 개발(기획)을 하고 있음</div> <div> </div> <div>올해로 8년차이며, 미국으로 출장을 갔었던 것은 약 4년 전 가을정도로 기억함.</div> <div> </div> <div>출장지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였으며, 북미 지역 온라인 게임 오픈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의 출장이었음</div> <div> </div> <div>이후 내용은 사건별로 적어보겠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출국 (한국 -> 미국 샌프란시스코)</div> <div> </div> <div>인천 공항에서 출국 전 여유로운 시간이 있어서 면세점을 갔음</div> <div> </div> <div>우리가 가려는 샌프란시스코는 햇볕이 무척 강해서, 선그라스가 필수품이라는 이야기를 어디서 주워들었음</div> <div> </div> <div>글쓴이는 소중한 눈을 보호하기 위해 선그라스라는 물건을 난생 처음으로 구입하였음</div> <div> </div> <div>50%세일해서도 무려 15만원이나 하는 선그라스였음</div> <div> </div> <div>비쌈.. 너무 비쌈...</div> <div> </div> <div>하지만 선그라스를 당당히 쓰는것임. 그것도 미국에서!!!! </div> <div> </div> <div>난 진짜 너무 기대가 되었음.</div> <div> </div> <div>하지만 그 선그라스는 출장 내내 쓸 수가 없었음......</div> <div> </div> <div>나는 시력이 나빠서 안경을 써야했거든.....</div> <div> </div> <div>하아....도수도 없어서 쓰지도 못하는데, 알맹이에 UV처리? 뭔코팅? 이런거 뭔소용.... </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입국 심사</div> <div> </div> <div>여기서부터가 본편임</div> <div> </div> <div>미국에 도착하면 입국심사를 함.</div> <div> </div> <div>난 어떤 덩치 큰 백인 아저씨를 마주하게 되었음.</div> <div> </div> <div>백인 아저씨(이하 백아찌)는 의자를 뒤로 한껏 젖혀서 누웠는지 앉았는지 애매한 자세로 '나 진짜 편함 ㅋ'라는 포스를 풍기고 있었음</div> <div> </div> <div>영어라고는 'FBI'와 'WARNING'이라는 단어만이 친숙하던 나였기에 긴장을 한껏 하고 있었음</div> <div> </div> <div>대화 내용은 별거 없고 이 것만 주의하면 된다고 함</div> <div> </div> <div>백아찌: 님 여기 왜옴?</div> <div> </div> <div>나: 비지니스! ('WORK'라고 말하면 불법체류자가 많아서 따로 조사할 수도 있다고 함. 나보다 몇주 전에 다녀온 타 팀원이 그렇게 조사당함;)</div> <div> </div> <div>백아찌: 뭔 비지니스?</div> <div> </div> <div>나: 나 겜만듬 ㅋ</div> <div> </div> <div>백아찌: ㅇㅇ 알았뜸</div> <div> </div> <div>뭐 이런식으로 대화가 진행됨</div> <div> </div> <div>마지막으로 백아찌가 나를 바라보며 자신의 테이블에 있던 스탠드같기도하고 내시경 같기도 한데, 끝에 렌즈가 부착된 기기를 손가락으로 톡톡 침</div> <div> </div> <div>나는 감이 왔음!</div> <div> </div> <div>나의 미국 입국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라는 것을!</div> <div> </div> <div>'우오오 아메리카!! 이것이 USA!!! 역시 미국의 과학력이란!' 이라고 생각하며</div> <div> </div> <div>렌즈에 내 오른쪽 눈알을 가져다 대었음</div> <div> </div> <div>'역시 미국은 달라도 다르네, 홍채 인식이라니'라고 생각하며 두근거릴때</div> <div> </div> <div>백아찌가 웃으며 손을 저어 뒤로 물러나라고 함</div> <div> </div> <div>그것은 캠 카메라였음</div> <div> </div> <div>얼굴이 시뻘개진채로 사진을 기록으로 남기고 나왔고, 이 이야기는 미국 담당자의 여친에게까지 흘러들어가 웃음거리가 되었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이동 차량</div> <div> </div> <div>원활한 이동을 위하여 우리 팀은 차량 한대를 빌려서 사용하였음</div> <div> </div> <div>그런데 도저히 차량의 에어컨을 어떻게 켜는지 몰랐음</div> <div> </div> <div>이것저것 만져보니 히터가 작동됨</div> <div> </div> <div>근데 이걸 끄는 방법을 모르겠더란말이시</div> <div> </div> <div>우리는 그 더운 샌프란시스코를 히터를 켜고 창문을 연 채 돌아다녔음...</div> <div>(나중에 히터는 껐으나, 에어컨은 결국 못켜봄)</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물갈이</div> <div> </div> <div>글쓴이는 시차 적응은 훌륭히 해내었음</div> <div> </div> <div>그러나 뭐가 문제인지 뱃속이 전쟁이 남</div> <div> </div> <div>그렇게 첫날은 물갈이를 하느라 엉덩이로 워터브레스를 쏟아내었음</div> <div> </div> <div>그와중에 느꼈던 문화컬쳐는, 좌변기가 있는 칸막이 아래쪽이 무릎에 조금 미치치 못할정도까지 뻥 뚫려있음</div> <div> </div> <div>사람이 들락날락할때마다 다리를 좌변기에 가깝게 붙이게 됨...</div> <div> </div> <div>왠지 수줍게 만드는 미국 화장실...</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회의</div> <div> </div> <div>출장이었지만, 회의라던지 업무는 많지 않은 편이었음</div> <div> </div> <div>매일같이 회의라고 한 것은 '오늘 점심은 어느나라 음식을 먹는가'임</div> <div> </div> <div>우린 그렇게 미국에 머문 5일동안 10개국의 음식을 섭렵하였고, </div> <div> </div> <div>회의실 화이트보드에 적혀있던 국가명은, 우리가 돌아갈때까지 지워지지 않았음.</div> <div> </div> <div>*근데 미국 음식이 전체적으로 짬. 한국 음식이 제일 맛있었음</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햄버거</div> <div> </div> <div>하루는 햄버거를 먹기로하여 차를 타고 이동</div> <div> </div> <div>차 안에서 내가 미국 담당자에게 '하우 매니 햄버거 타입?' (미국에는 얼마나 많은 종류의 햄버거가 있니?)이라고 묻자</div> <div> </div> <div>담당은 비프버거, 치킨버거 이정도 밖에 없다고 함</div> <div> </div> <div>나는 의기양양해져서 한국의 버거 종류를 알려줌</div> <div> </div> <div>불고기 버거, 라이스 버거, 김치 버거....</div> <div> </div> <div>이정도 말했는데 뭔가 부족한 것 같았음</div> <div> </div> <div>그러다 떠올랐음. 그때 당시 라떼리아에서 신메뉴가 나왔다는것을!</div> <div> </div> <div>그래서 나는 말했음</div> <div> </div> <div>우리나라에는 '피닉스 버거'가 있다고</div> <div> </div> <div>담당자는 매우 놀란 눈(진짜)으로 '피닉스 버거???'라고 되물었지만, 나는 설명할 수 없었다.</div> <div> </div> <div>그리고는 내 실수를 깨달았다.</div> <div> </div> <div>피닉스=불사조 니까, 파이어버드=불새 라고 말했어야 했다는 것을</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회식</div> <div> </div> <div>출장 3일 저녁이었던 것 같음</div> <div> </div> <div>현지 사원들과 함께 회식을 하게됨</div> <div> </div> <div>장소는 삼겹살집. 메뉴는 삼겹살+김치찌개+소맥(1:1비율)</div> <div>(현지 사원중에 한국인도 꽤 있었기 때문에 한국 문화가 많이 퍼져있었음)</div> <div> </div> <div>함께 출장갔던 상사분과 동료분들은 술을 잘 못함.</div> <div> </div> <div>근데 나는 딱히 못마시진 않음</div> <div> </div> <div>거기다가 술마시면 굉장히 사람이 밝아지고 즐거워짐</div> <div> </div> <div>그렇게 얼떨결에 한국 대표(?)가 되어서 상당히 많은 술을 받아 마셨고</div> <div> </div> <div>나와 현지인들 몇몇은 2차를 가기로 함 (다른 멤버들은 숙소로)</div> <div> </div> <div>2차를 가기 위해서는 차량을 타고 이동해야했고, 2차까지 가서 즐겁게 먹고 마심</div> <div> </div> <div>신기한건, 앞서 말했었던 것 처럼 나는 영어를 못함.</div> <div> </div> <div>근데 정말 재밌게 놀다옴.</div> <div> </div> <div>지금도 어떤 이야기들을 했었는지 알지 못하지만 재밌었던건 분명함.</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다음 날, 술을 깨고나서 생각해보니 뭔가 섬칫함</div> <div> </div> <div>2차로 이동할 때 탔던 차량</div> <div> </div> <div>그 차의 운전자는 1차에서 나와 술을 맛깔나게 대량으로 주고받던 현지인이었음.</div> <div> </div> <div>근데 그사람 오른손에 깁스를 하고 있었음...</div> <div> </div> <div>나는 술취하고 오른손은 잘 쓰지도 못하는 사람 옆에 타고 2차로 향한 것이었음...약 30분 이동...</div> <div> </div> <div>어쩐지 그 차에 나밖에 안타더라니...</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외전. 현지 담당자의 이야기</div> <div> </div> <div>내 입국심사 이야기를 듣고, 담당자도 자신의 이야기를 해줌</div> <div> </div> <div>담당자는 캐나다에서 살다가 미국으로 넘어온 중국계 훈남임 (이름은 '케니')</div> <div> </div> <div>미국으로 오기 전날 밤에 친구들을 만나서 신나게 놀았고, 그와중에 친구들이 마리화나를 피웠다고함</div> <div> </div> <div>케니는 그렇게 친구들과 새벽까지 놀다 집에 들어왔고</div> <div> </div> <div>집에 들어오자마자 미국으로 가기 위해 입고있던 옷을 가방에 넣고 갈아입은 뒤 짐을 쌌음</div> <div> </div> <div>그와중에 케니의 할머니께서 가면서 먹으라며 볶음밥을 싸 주셔서 가방에 함께 넣어 비행기를 타러 감</div> <div> </div> <div> </div> <div>비행기를 타고 미국에 도착하여 가방을 찾았을 때, 케니를 향하여 개가 다가오고 있었다고함</div> <div> </div> <div>개는 케니의 몸을 킁킁대더니, 가방 냄새를 맡고는 짖었다고함</div> <div> </div> <div>그리고 그는 경찰에의해 어느 방으로 끌려감</div> <div> </div> <div> </div> <div>경찰은 케니의 옷을 다 벗기며 몸을 수색했지만 의심스러운 것은 발견되지 않았음</div> <div> </div> <div>경찰은 케니에게 숨겨놓은 것(마약)을 내놓으라고 요구했고</div> <div> </div> <div>케니는 가방에 있는 마리화나 냄새가 밴 옷때문이란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리 말할 수는 없었다고함</div> <div>(대충 듣기로는 캐나다는 마리화나 흡입은 합법, 미국은 범죄 라고 했던 것 같음)</div> <div> </div> <div>그래서 개가 배고파서 가방에 있는 볶음밥 냄새를 맡고 짖은 것 같다고 둘러댐</div> <div> </div> <div>경찰은 훈련된 개가 그럴리 없다면서 가방을 뒤지자 정말로 볶음밥이 나옴</div> <div> </div> <div>아무리 뒤져도 볶음밥 말고는 의심되는게 없자 사과하고 개를 끌고 사라졌다고함</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 </div> <div>겪을때는 재밌었는데 쓰고나니 재미없는 것같네요...</div> <div> </div> <div>나도 드립 팍팍넣고 글 찰지게 쓰고싶다..</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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