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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gomin_1656220
    작성자 : 멘붕의시간
    추천 : 2
    조회수 : 1036
    IP : 59.1.***.123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6/08/31 04:08:42
    http://todayhumor.com/?gomin_1656220 모바일
    인생 처음으로 낯선남자에게 내 연락처를 줬다.
    <div><br></div> <div><br></div> <div>술 마시고 횡설수설 하는 것 같기도 했지만</div> <div>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아서 </div> <div>인생 처음으로 낯선남자에게 내 연락처를 건네줬다.</div> <div><br></div> <div>이 새벽까지 잠도 못들게 내 머릿속을 헤집고 다니는건</div> <div>낯선남자로부터 갑작스레 건네받은 인사로 인한 놀라움과 설레임도</div> <div>얼떨결에 연락처를 주고받은 이 남자와 잘될 수 있을까와 같은 것도 아니다.</div> <div><br></div> <div>세줄짜리 인삿말이 담긴 말풍선 하나씩을 주고받고 끝난 오늘이지만</div> <div>내일 아침이 되어도 혹여나 이 사람이 나에 대한 호기심이 여전하다면</div> <div>이 사람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하나씩 물어올텐데</div> <div>나는 나를 뭐라 설명해야할까. </div> <div><br></div> <div>아무래도 나란 인간을 한마디로 정의내리기는 힘들것 같고</div> <div>장황하게 늘어놓을 이야기라도 생각해놔야 할 것 같은데</div> <div>나는 나를 뭐라 설명해야할지 도무지 모르겠다. </div> <div><br></div> <div>성은 뭔씨에 이름은 어떻고. </div> <div>나이는 이만큼 먹었고 대학은 졸업했고.</div> <div>백수는 아니지만 백수생활중이고.</div> <div>하려던 일은 저런거고 하지만 지금은 이런거고.</div> <div>이런 설명들이면 되려나. </div> <div><br></div> <div>쉽게 생각해 자기소개한다고 생각하면 술술 나오겠지만</div> <div>나에 대해서 밝혀 말하는 그 자체가 어렵다. </div> <div>지금의 내 모습이 내 마음에 들지 않아서.</div> <div>자의에 의해 그려진 모습이 아니라 </div> <div>타의에 의해 만들어져 가는 모습이라. </div> <div><br></div> <div>차라리 한 5년전의 나는 </div> <div>하고싶은 일도 있었고 꿈도 있었고</div> <div>목표도 있었도 그 모든 것들을 위해 앞만보며 달려나가는</div> <div>희망적인 사람이기라도 했지.</div> <div>지금의 나는, </div> <div>남에게 잡힌 발목으로 쓰러져 걷지도 뛰지도 못하니</div> <div>앞으론 가야겠으니 기어는 가는데</div> <div>희망보단 원망으로 가득찬 마음으로 기어가고있는 꼴.</div> <div><br></div> <div>더욱 꽁꽁 숨어있고만 싶고</div> <div>내가 쳐놓은 울타리밖으로 나가기 싫고</div> <div>편하게 웃고 장난치고 유치하게 구는 내 모습들은 </div> <div>내 가족들한테나 보여주고 싶은데.</div> <div>내 아픈 모습들은 </div> <div>심지어 가족들한테도 보여주기 싫은데. </div> <div><br></div> <div>내가 처해진 힘든 상황과 심경까지 담담하게 말하는건 죽어도 싫은데</div> <div>마치 통과의례마냥 그걸 말하지않으면</div> <div>지금의 나를 진실되게 설명해낼 재간이 없다.</div> <div><br></div> <div>그래서 결국 나<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나를 뭐라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낯선사람과 번호를 주고받았다는 당황스러움같은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성간의 만남을 앞둔 사람이 가지는 설레임같은건</span></div> <div>딱 한 시간이였다. </div> <div><br></div> <div>글을 쓰고보니 그 한 시간이</div> <div>딱한 시간이였겠다 싶은게</div> <div>지금 나는 참 많이 망가져 있구나 싶다.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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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8/31 08:49:48  210.219.***.14  햇빛냄새  401631
    [2] 2016/08/31 23:05:59  116.34.***.27  어떤  627449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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