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남친이 없으므로 음슴체로 쓸게요..또르르 ㅠㅠ
본인은 부모님 일때문에 외국에서 중학교 고등학교를 나왔음...
이 이야기는 9학년..그러니까 한국학년으로 중 3때 일어난 일임.
중3때 본인은 같은 도시 내에서 다른학교로 전학을감.
더 크고 좋은 학교로 전학을 가서 개학후 내내 신기해 하고있었음.
본인의 고교는 예술과목 (음악, 미술, 연극?, 댄스) 선택제였음.
그러다 보니 수업 자체가 학년에서 그 과목을 선택한애들중 일부분을 같은반에서 했음.
나름 설레였는데....아이들 첫 인상만 보고선 깊은좌절을...ㅠㅠ
그중에서도 또라이가 한명있었는데, 아시안계 호주인이였고, 정말 못생겼고 특이했음.
하루는 본인의 가방을 막 뒤지는걸 냅두고 있었는데...생리대 파우치까지 뒤질려는 찰나에
파우치를 뺏어오고 얼마나 무안했는지..ㅠㅠ...
무튼 정말 특이한 아이였음. 한국에선 저러면 정말 또라이라고 낙인찍히지만, 외국은 특이한 아이들이 많음..
그러다가 학교 정기 연주회를했음.
학교 합창단에 소속되어 노래를 다 끝마치고
학교 현악기단 공연도 듣게 되었는데, 그 아이가 바이올린 파트의 수석(?) 이였음..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보는데 너무 잘하는거임...그떄 반했음.
반하긴 했었지만, 솔직히 그때 반짝하고 1주일도 안되서 시들…(__)
반한 후에 혼자 전전긍긍했는데
하루는 음악시간때 갑자기 내 노트북을 빼앗아 간거임.
(우리학교는 노트북이 필수인 학교였음. 중2이상은 다 소지했어야했음)
난 되돌려달라고 계속 쫒아다녔는데 내노트북을 열더니...
메신저에 들어가서 자기 아이디를 추가한거임.
그러고나서 시크하게 내 노트북을 돌려주는데 본인은 어벙벙..
솔직히 좋았지만, 아이디 추가 한후에 별로 대화는안했음...ㅠㅠ
하루는 애들과 점심먹고 다른아이들은 다 일있어서 먼저 수업에 가서 혼자 앉아있었는데
갑자기 그아이가 내옆에 털썩 앉음.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깜짝놀람.
그러더니 갑자기 테니스경기 결과를 보여줌
그러면서 테니서 경기 비디오를 보여줌
참고로 본인은 한국인이라서...비교적 테니스에 대해서 무지함. 현재도 그렇고.
난 관심없고 아무것도 모르는 분야 인데...멘붕함
하지만 그아이가 페더럴 비디오를 보여주면서 "이거 완전 쩔지않아?" 라고 말하는데..
외면할수가없었음. " 응 쩐다!" "헐...진짜빠르다" 등 맞장구만 쳐줌.
다른사람이였으면 아뭐야 나 몰라 꺼져 이랬을텐데
너무 뜬금없고 당황스럽고 왠지모르게 끌려서...테니스를 모른다고 말할수가 없었음.
또 하루는 토요일날 집에서 그냥 오유나 보고있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웹캠 통화를 걸음. 나한테 그럴사람은 없는데....(ㅠㅠ)
받아봤더니 그아이였음.
받자마자 자기 심심하다고...또 테니스 홈피에 들어가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는데
이차 멘붕....ㅠㅠ... 하지만 무언가에 홀린것처럼...왠지 그 통화를 끊을수가 없었음.
뭐라말하는지 하나도 모르겠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이후에도 몇번 반복된것으로 기억함.
솔직히 이 모든게 다 너무 황당했었음.
난 테니스도모르는데 왜 계속 나를 잡고 테니스 이야기를 하는거지?
친하지도 않은데 왜 계속 웹캠을 거는거지?
하지만...거부할수없었음. 나도 왠지 몰랐지만 너무 천진난만해보였던 그아이에게 난 관심없다고,
그한마디를 하지 못했음.
그 이후로는 좀 친해진거 같은지, 매주 토요일날 항상 웹캠을 걸으며
나중에는 캠을통해 바이올린도 키며... 막 그랬음.
다시한번 말하지만...진짜 황당했음..
엄청 친한것도아닌데...왜 항상 웹캠을 거는거지?
왜 재미도없는 테니스를 나한테 말하는거지?
외국 남자들은 다이런건가?
아니 이아이가 워낙 또라이적이라서 그런건가??...
매일 받아주다가 내가 뭐하는거지..문득 저런생각이 들 쯤에
같이 대화를 많이 한거같음.
솔직히 정말 정신세계가 많이 특이한거같았음.
집에서는 물론 수업중에도 메신저로 말을걸고
틈만나면 자기 친구없다고 자기랑 같이 음악교실 가자고 하지않나...
그러다보니 눈치챘음. 이 아이가 나를 좋아하는구나
그렇게 매일 별것도 아닌 이야기를 하고, 음악수업이 있을때마다 그아이가 밖에서 날기다리며 같이갔음
대단한 이야기를 하는것도 아닌데...그아이랑 말하는 소소한것들이 다 본인을 웃게만들고
그때쯤 깨닳은거 같음. 나도 이사람을 좋아하는구나.
그이후는 본격적으로 요즘 많이 쓰는 말을 쓰자면.."썸" 을 탔음.
하루는 서로 얘기 할게 없어서, 서로 진실게임처럼 질문을 하나씩 물어봤음.
그중 이 질문은 특히 기억에 남음. 손은 어떻게 잡는걸 좋아하냐...ㅋㅋㅋㅋ
생각보다 많이 소심한 사람이였음.
그이후에는 본인에게 할말이 있다고 하다가, 이건 직접 보고 해야할 이야기라고 나중에 얘기하자고 하다가,
서로 학교에서 보면 지금 이야기 못한다고 하다가...그렇게 2주를 끓음. 매일밤 자러가기전 할말있어, 아 안말하는게 나을꺼같아, 잘자! 패턴을 ㅎㅎ...
그러다가 하루는 드디어 고백함. 본인도 그사람이랑 대화하는게 너무 즐거워 승락함...
그이후에도 재밌는 이야기 많은데...스압 때문에 원하시는분이 있으면 쓸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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