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대표적인 실존주의자 장 폴 샤르트르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지식인의 기능은 자신의 일이 아닌 남의 일에 관심을 갖는것이다'
지식의 상아탑이라는 대학에서
토론 주제로 '세월호 참사로 인한 대학 축제 취소' 라는 의제가 나오길래
콜로세움을 예상했어요.
이제 갓 학교를 들어온 6명과 같은 조를 이루게 되었는데요(그래서 총 7명)
모두가 축제를 해야한다는 입장이고 그걸 너무 당연하게 말하는 겁니다
사람이라는게 각자 가치관이 다 다르므로 물론 의견을 낼 수 있습니다만,
그 이유라는게 아주 그냥 빡이 돌더군요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세월호로 죽은 사람은 나와는 상관이 없다.
-축제를 하지 않으면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가(혹은 그렇다고 추모를 하는가)
-희생자 학부모들도 자식 나이또래인 우리가 슬퍼하는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놀사람은 논다
원래 사회자 하면서 적당히 점수 주워먹으려고 했었는데요
이성이 끊어지는 소리가 나더라구요
결정적으로 가위바위보를 하면서 진 놈들이 축제 반대입장 쪽으로 오게 되었는데
'아 시발 졌어 시발 학점 망했다 할것도 없는데 축제 하면 좋겠는데 맘에도 없는 소리하게 생겼네!'
라는 말을 여과없이 하더군요(토씨하나 안틀리고 기억함)
그래서 너무 당황해서 진심이냐고 물어봤죠
'농담 반 진담 반이요 형. 우리 1학년 첫번째 축제인데 이렇게 하면 너무 아쉽잖아요'
턱주가리를 그냥 날려버리고 싶더군요
대학에 똥들을 들이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육이 산으로 가는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오늘, 준비를 다 하고 토론을 시작했죠.
5개 정도의 논지를 가져가서 토론을 했는데요
뭐 결론은 노답은 여전히 노답이다 입니다.
알았다고 끄덕이는데 속으로는 안받아들이는 그 가증스러운 표정들이 너무 역겨웠습니다.
그리고 무엇이 학생들을 소시오 패스로 만드는가 궁금해 졌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다시는 저런놈들하고 마주치기도 싫습니다.
이야기를 쓰는 저도 지금 굉장히 찝찝합니다.
열심히 준비해가면 마음이 바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이과주제에 글써보겠다고)
그들의 무사귀환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