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뭐해'</span></p><p><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친구에게 온 카톡.</span></p><p><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어디서 볼까'</span></p><p><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생뚱맞은 답장을 한다.</span></p><p><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도착하면 전화할게. 맞다. 너 전화 정지지? 집으로 전화한다.'</span></p><p><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그려'</span></p><p><br></p><p><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뭐해'</span><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라는 2글자의 문장으로 술약속이 잡혔다.</span></p><p><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25년의 불알친구 사이에서 '뭐해' 는 술일뿐이었다.</span></p><p><br></p><p><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그리고 한 시간뒤</span></p><p><br></p><p><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야이 ㅅㅂ놈아, 재석이 새끼도 부모님 이혼하고 하는 일 안되서 불쌍하지만 너 새끼는 능력이 된다는 새끼가</span></p><p><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 일년넘게 쳐 놀고만 있고 뭐하는거냐? 재석이는 불쌍하기라도 하지. 너는 ㅄ아 쓰레기같이 쳐박혀 살래?"</span></p><p><br></p><p><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어김없이 술자리에서 주혁이한테 욕을 먹었다.</span></p><p><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욕 할만하다. 욕먹는건 싫지만 이 술자리가 좋다.</span></p><p><br></p><p><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생각해보니 1년을 넘게 놀았다. 내 나이 28세 전직 야구선수이자, 요리사였고 한때는 인디밴드의 베이시스트였다.</span></p><p><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남들이 보기에는 짧은 28년, 꿈을 쫒았던 3가지 직업</span></p><p><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지금도 영화감독이라는 꿈을 쫒는 나를 보면 친구들은 물론 친척들도 혀를 찬다.</span></p><p><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허리부상으로 야구를 그만두고 돈이 안되어 음악을 그만두고 돈을 벌려고 요리를 했었지만</span></p><p><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항상 꿈꿔왔던것은 20%도 이룬게 아무것도 없었다.</span></p><p><br></p><p><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야이 ㅅㅂ놈아 대답을 하라고, 언제까지 쳐놀면서 내가 사주는 술만 쳐마시면서 뒤룩뒤룩 살만 쪄갈꺼냐고 이 개새끼야!"</span></p><p><br></p><p><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주혁이가 하는 말은 나 잘되라고 하는 말이다.</span></p><p><br></p><p><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야 귓구녕에 ㅈ박았냐? 아님 듣고 한 귀로 흘리냐?"</span></p><p><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br></span></p><p><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무어라고 대답을 해야하는데...</span></p><p><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br></span></p><p><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주혁아 너 좀 취한거같다. 우리끼리만 있는것도 아니고 다른 손님도 있는데 목소리 좀 낮추자."</span></p><p><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그니까 대답을 하라고 새끼야, 뭐가 문제여서 니가 이러고 노냐고"</span></p><p><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br></span></p><p><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머릿속에 있는 답안이 쉽게 입에서 나오지 않는다.</span></p><p><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하지만 오늘은 대답을 하려고 한다. 근 1년간 한번도 말하지 않은 얘기를</span></p><p><br></p><p><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주혁아...ㅅㅂ. 나 솔직히 ㅈㄴ 힘들다? 영화를 하고 싶은데 그것도 돈 안될거 뻔히 생각하고 꿈꿧는데</span></p><p><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 장남이니까...집이 힘드니까... 분명 영화를 하겠다고 결심했을때는 돈 생각하지말고 여지껏 버릴 수 밖에 없었던 꿈들 </span></p><p><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 생각하면서 이거는 꼭 잡고 힘들어도 해야지 하면서 시작했는데 그 페이라는게 돈이라는게 가난이라는게 너무 나를 힘들게 한다?</span></p><p><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 그나마 일정 월급이라도 받는 방송쪽 생각해서 지원하려고 해도 ㅅㅂ 그놈의 사상이 뭔지, 꼴에 정의는 지키고 싶다고 </span></p><p><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 정부에 휘둘리는 방송국은 절대 안가겠다는 ㅈ같은 생각은 왜 마음에서 지워지질 않냐... </span></p><p><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 근데 이제는 겁난다. 아무것도 못할까봐...1년새에 맨날 소주 2병3병씩 까면서 20kg이상 쪄있는 내 모습을 거울로 보면</span></p><p><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 누가 나를 뽑을까 하는 생각은 기본으로 든다."</span></p><p><br></p><p><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주혁이가 내 말을 한마디도 끊지 않고 다 듣고 있다.</span></p><p><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방금 전까지는 나에게 신랄하게 욕을 했는데..</span></p><p><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너무 고맙다..</span></p><p><br></p><p><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나 요즘에 오죽하면 다 때려치우고 주방이나 다시 들어갈까 한다..."</span></p><p><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야이 ㅄ새끼야 너 그거 싫데며 다시는 칼잡기 싫데며"</span></p><p><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요즘 내 심정이 그렇다..."</span></p><p><br></p><p><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한잔 두잔 세병 네병 쌓여간다.</span></p><p><br></p><p><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너랑은 다시는 술 안쳐마실란다."</span></p><p><br></p><p><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그래봤자 일주일뒤면 연락할 놈이..</span></p><p><br></p><p><br></p><p><br></p><p><br></p><p><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집인가...?</span></p><p><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머리가 아프다.</span></p><p><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포장마차에서의 기억이 다인것같다.</span></p><p><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창밖이 어둡다. </span></p><p><br></p><p><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span><span style="color: rgb(68, 68, 68); font-family: Batang, 바탕; font-size: 12px; line-height: 20px;">나도 세상에 나가고 싶어.당당히 내 꿈들을 보여줘야해.</span><span style="color: rgb(68, 68, 68); font-family: Batang, 바탕; font-size: 12px; line-height: 20px;"> </span></p><span style="color: rgb(68, 68, 68); font-family: 돋움, Dotum, AppleGothic, sans-serif; font-size: 12px; line-height: 20px;"><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그토록 오랫동안 움츠렸던 날개 하늘로 더 넓게 펼쳐 보이며</span><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 </span></span><br style="color: rgb(68, 68, 68); font-family: 돋움, Dotum, AppleGothic, sans-serif; font-size: 12px; line-height: 20px;"><span style="color: rgb(68, 68, 68); font-family: Batang, 바탕; font-size: 12px; line-height: 20px;">날고 싶어'</span><div><span style="color: rgb(68, 68, 68); font-family: 돋움, Dotum, AppleGothic, sans-serif; font-size: 12px; line-height: 20px;"><br></span></div><div><span style="font-family: Batang, 바탕;">12월 12일 19시 32분</span></div><div><font face="Batang, 바탕">7% 남은 내 스마트폰에서 밤새 노래가 흘러 나오고 있다.</font></div><div><font face="Batang, 바탕"><br></font></div><div><font face="Batang, 바탕">임재범 - 비상</font></div><p><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