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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에 파시나요?" - "제시해주세요."
“얼마에 파시나요?”
“제시해주세요.”
거래를 해본 유저들이라면 아마 수십 번은 들어봤을 법한 대화일 것이다. 판매자가 구매자에게 가격책정권을 떠넘기는 일종의 가격제시. 비단 군주 온라인 내에서만 아니라 타 게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이라 익숙하기 그지없지만, 현실의 ‘정찰 제’와 비교되는 점이 많아 유저들 간의 마찰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구매자의 입장 : 손님보고 가격을 정하라니 말이 되는 소리인가?
구 매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판매자가 가격을 부르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구매하려는 물품의 시세에 무지한 경우 판매자가 책정하는 가격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그들은 판매자가 가격을 책정하고, 가격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흥정을 통해 가격조절을 하는 것이 순리라고 알고 있다. 게임 상과는 판이하게 다르지만 현실에서는 익숙한 ‘정찰제’ 때문에 더 그럴지도 모른다. 어느 슈퍼에서 손님이 상품을 사려고 계산대에 내려놨더니 “제시하세요.”라고 말하겠는가.
판매자의 입장 : 최대 이윤을 남기는 것이 목적.
판 매자의 경우 물건을 판매할 때 미리 시세를 알아보고 그에 따라 희망가격을 마음속으로 정해두는 것이 다반사다. 하지만 게임 내 물품의 경우 물품의 성능에 따라 가치가 틀려지고 시세 역시 들쑥날쑥하기 때문에 정확히 어떤 가격에 팔아야 이윤이 남는 것인지 갈피를 잡기가 힘들다. 또한, 구매자가 자신이 생각한 것 보다 높은 가격을 부를 가능성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최대 이윤을 남기기 위해선 구매자에게 가격책정권을 넘겨주는 것이 판매자에게 있어선 최선의 선택일 수밖에 없다.
현실과는 달리 게임 내 물품들은 각자의 성능에 따라, 그리고 그들만의 희소성에 따라 가격대가 천차만별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하나의 물품에 정확한 가격을 매기기란 사실상 힘들다. 판매자는 최대한 높은 가격에 물품을 판매하길 원하고, 구입자는 최대한 낮은 가격에 물품을 구입하길 원한다. 그렇기 때문에 ‘흥정’이라는 양방의 합의과정이 벌어지는 것이고, ‘제시’라는 단어가 생겨난 것이다. 판매자가 ‘제시’를 원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경매를 통한 매매가 아닌 이상 판매자가 희망가격을 먼저 제시해 주는 쪽이 양쪽 모두에게 있어선 최적의 방법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구매자의 경우 구입하려는 물품의 시세를 미리 알아두는 것이 올바른 거래와 시세에 무지한 구매자를 겨냥한 ‘거래사기’방지를 위해서라도 좋을 것이다.
올바른 상거래. 서로의 이윤취득에 앞서 올바른 상도덕과 상대방에 대한 예절을 먼저 생각한다면, ‘흥정’의 묘미와 함께 충분히 즐길 수 있지 않을까?
마음에 드는 글이라 가져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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