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공군이므로 음슴체.</p><p><br></p><p>입대날 날씨가 아주 다이나믹해서 (진주훈련소로 들어가는데 시간상 딱 태풍의눈이 진주 머리위) </p><p>엄마는 수술해서 몸이 안좋아서 집에 있고.</p><p><br></p><p>나는 아빠랑 단둘이 태풍을 뚫고 입소. 입소식이고 나발이고 아빠 안녕~ 이 전부였음.</p><p>다들 입소때 엿 같았겠지만. 나는 입소날 왠 체육관에서 완전 쫄딱 젖어서 쭈구리고 앉아 2시간을 아무것도 멍잡이</p><p>오만가지 생각을 다했음(뭐 나중엔 이건 아무것도 아니었지만)</p><p><br></p><p>처음에 뭐 테스트 한다 뭐한다 하면서 1주일은 사복"만"입고 돌아다님 보급품도 안줌.</p><p>찝찝한 마음에 처음 받은 보급품은 솔직히 말하면 정말 너무 행복했음.</p><p><br></p><p>여튼 2주차부터 훈련이 시작되고. (나때 공군 훈련은 8주 였음. 이후엔 특기별로 달랐고)</p><p>2주차가 끝나고 부터 편지를 줬던가. 3주차 부터 편지를 줬던가 여튼 편지를 받았는데.</p><p>다들 알꺼임 훈련소에서 어깨 힘들어가는건 편지 갯수 라는거.</p><p><br></p><p>내가 있는 내무실에 내 군번이 좀 뒤쪽이라 기다리고 있는데 앞에서 어떤놈이 여자친구한테 40장인가 50장인가가 왔음.</p><p>와... 속으로 별 ...ㅅㅄㅂ... 생략</p><p>부러움과 놀라움을 느끼고 있는데.</p><p><br></p><p>나한테 편지가 30장 넘게 온거임. </p><p><br></p><p>와? 이건 뭐지? 장난치나? 편지 보낼사람이 없는데? </p><p><br></p><p>난 입대 날짜도 주변 친한 사람들 몇 명한테 밖에 얘기도 안하고. </p><p>뭐 그냥 생활하다 어느날 툭 들어온 기분으로 들어와서 편지는 기대도 안했는데.</p><p><br></p><p>첫번째로 부모님 편지를 뜯었는데. </p><p>안부와 걱정이 잔뜩 적혀있었음. 눈물이 앞을 가렸지만 사나이가 군대와서 이정도로 울겠나 싶은 감동.</p><p><br></p><p>두번째 편지를 뜯었는데. 어머니께서 연락하셔서 편지를 썼다는거임. 읭?</p><p><br></p><p>세번째 편지를 뜯어봐도. 시작은 어머니께서 연락하셔서, </p><p>네번째도 다섯번째도. 두장 보낸 애도 있지만 여튼 다 엄마 연락 받고 보냈다고 적혀있음.</p><p><br></p><p>알고보니 엄마가 내 핸드폰에 있는 모든 사람한테 전화해서 아들 군대갔다고 편지좀 써달라 하신거임.</p><p><br></p><p>나 입대 한달전에 수술하시고 몸조리도 제대로 못하시고 계셨는데 재수없게 재수술로 입대 이틀전에 또 수술.</p><p><br></p><p>그런 엄마가 편지 보내달라고 전화하신거 생각하니 편지 다 치우고 질질 짯음...ㅠㅠ</p><p><br></p><p>첫 휴가 나왔을떄 엄마가 편지 온거 갖고 있으라고.</p><p>그 사람들 결혼하거나 무슨 일 있으면 넌 그 은혜 잊으면 안된다 하셔서 아직도 보관중</p><p>그중에 몇명한테는 은혜를 갚았고. 연락이 끊긴 인연도 있지만.</p><p><br></p><p>여튼 살면서 그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질질 짜본건 그 때가 처음이고 마지막인거 같음.</p><p>베스트 보고 생각나서 풀어봤음.</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