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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니빌 한곳에는 마치 행복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이한 과자로 만든 집처럼 보이는 곳이 있어.
글쎄,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모르겠다. 설명을 해 줄테니까 한번 표현해봐.
보라색 포도잼을 덮은 듯한 지붕에 하얀 슈거 파우더? 아니 프로스팅을 얹은 것 같은 화려하고도 유쾌한 이층집!
마치 등대처럼 올린 다락방도 역시 주위를 하얀 프로스팅으로 둘렀고, 거기에 다시 돛대의 망루처럼 추가한 가장 위에는 집주인이 가장 좋아하는 컵케잌이 놓여 있어.
아직 날이 밝아 불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컵케잌에 꽂힌 세 개의 촛불은 램프라 밤이 되면 오히려 더욱 귀엽게 빛이 나지.
밖이 이렇다면 안쪽은 어떨까?
핑크색 카펫과 핑크색 창문, 벽과 벽을 가로지르는 활기찬 분위기의 줄장식과 다양한 색깔의 풍선들!
가운데 서서 숨만 들이쉬어도 웃음이 터질 것만 같은 분위기의 침대방은 솔직히 잠을 자기에 적합한 장소는 아니겠다.
밀린 집세를 받으러 온 집주인마저 파자마 파티를 하고 가야만 할 것 같은 온갖 화려한 색상으로 치장된 집인 걸.
노래와 춤과 웃음과 활기로 가득찬 집, 한 마디로 집안에 축제를 가둬놓은 듯한 광경.
그러나 이 집이 이렇게 발랄한 것은 이 모든 것 때문이 아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그래, 말 그대로 포니빌의 모든 포니가 알다시피 이 집에는 누가 뭐래도 핑키파이가 사는 것이다.
집주인은 지금 2층의 자기 방에서 행복한 단축근무를 마치고 휴식시간을 갖는 중이다.
"잇몸아, 오늘은 뭘 하고 놀까? 케익 아저씨 아줌마가 안 계시는 동안 일해드린 덕분에 오후에는 그냥 놀아도 된대."
삐긱삐긱.
그녀의 애완동물이 눈동자를 굴리자 고무장갑을 끼고 손가락을 비비는 것 같은 소리가 났다.
이 새끼악어의 이름은 잇몸이.
어쩌다 그렇게 된 건지는 비밀이지만 악어답지 않게 날카로운 이빨이 하나도 없이 핑크색 잇몸만 있는 귀여운 동물이다.
원래 악어는 뭘 씹어먹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없어도 살만한가보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던가? 이것 드립이요.
"그래애? 후르츠 펀치에 목욕하고 싶다고? 응? 당근 컵케익이 먹고 싶어? 얼마든지 먹어도 돼! 이런, 그럼 컵케익부터 먹어야 하나, 목욕부터 해야 하나? 참, 참, 바보! 펀치에 목욕을 하면서 컵케익을 먹으면 되지!"
대체 어떤 의사소통을 하는 건지, 아니 애초에 잇몸이가 어떤 의사를 갖고 있기는 한 건지조차 의심스럽긴 하다.
아무튼 보기에 신기하기만 그 의사소통 중에, 그래도 아무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잇몸이의 눈은 동시에 불만도 느껴지지 않았고 핑키파이는 더없이 즐거워보였다.
눈만 깜빡여도 터턱 하는 묵직한 소리가 나는 잇몸이의 가죽에도 불구하고 핑키파이는 마치 곰인형처럼 끌어안고 비벼댈 뿐이었다.
* * * * *
트와일라잇과 스파이크는 다시 포니빌로 돌아오자마자 핑키파이의 집을 찾아갔다. 날은 아직 밝았고, 해는 따뜻했다.
상쾌한 바람이 트와일라잇의 갈기를 스치고 지나가며 달콤하고 부드러운 빵냄새를 풍겼다.
"핑키네 집에 거의 다 온 것 같네."
"맞아, 스파이크. 제때 일어났구나."
때맞춰 스파이크도 개코처럼 냄새를 맡고 일어나 주었다. 트와이크 탐정단 부활!
트와일라잇은 컵케익모양 간판 밑에 새로 단 듯한 컵케익모양 종의 줄을 잡고 흔들었다. 디리링링 하는 맑은 소리가 들려
-링링벌컥!리링링링
... 오기도 전에 문이 열리고 핑키파이가 튀어나왔다.
"트와일라잇? 웬일이야? 놀러 온 거야? 안 그래도 뭐하고 놀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날씨 너무 좋지 않니? 우리 피크닉이나 갈까? 얼마전에 피크닉 펀치라는 음료수를 먹어봤는데 정말 끝~내줬어!"
트와일라잇을 보고인사하고자기할말하고피크닉갈까하고 폭포수처럼 쏟아내는 것이 마치 문 뒤에서 다 보면서 종을 치기만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은 기세였다.
"어... 혹시 문 뒤에서 내가 종 치기만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뭐? 까르륵, 그거 농담이야? 바보! 그럴 리가 없잖아! 하지만 재미있었어. 근데 무슨 일이야? 피크닉?"
마을에 어떤 일이 있든 평소대로의 핑키파이였다. 정말 끝간 데 모르고 정신없이 기운찬 포니.
"아냐, 스윗 애플 에이커 갔다가 이것저것 먹는 바람에 배 안 고파."
"거기까지 다녀왔어? 봄에 새싹이 트는 것도 예뻤지만 역시 여름이지! 꽃 정말 예쁘게 피지 않았니? 거기로 피크닉 갈까? 아참, 이미 다녀왔댔지! 그럼 나랑 잇몸이랑 다녀와야겠다. 근데 왜 갔었어?"
이제 보니 핑키의 풍성한 갈기 사이에 잇몸이의 꼬리가 삐죽 튀어나와 있었다. 또 갈기를 물고 있는 거니, 잇몸아.
"포투리수 패왕전에 대해서 몇 가지 묻고 싶은 게 있어서 말야."
"마을 사람들이 다 그 얘기더라! 나도 가고 싶었지만 무슨 얘기 할 지 다 알기도 했고 가게 비워두기도 그래서 그냥 안 갔어. 사실 아포니들이 유입되기 전까지만 해도 포니빌은 항상 그 얘기로 떠들썩했는데 말야. 옛날로 돌아간 것 같아! 이젠 누가 누가 시장이 될까 축제 분위기야. 히힛!"
아포니?
"핑키, 아포니라고 했어?"
"맞아. 어스포니 이외의 유니콘과 페가수스를 옛날부터 아포니라고 했어. 사실 포니빌 출신이 아닌 모든 포니들을 아포니라고 불렀던 것 같아. 내가 처음에 여기 왔을 때도 아포니였거든. 웃기지? 그게 그러다가 점점 범위가 좁아져서 마침내 오늘은 포니빌에 사는 모든 포니들이 다 하나가 된 거야!"
말이 많은 핑키 덕분에 기대했던 것보다 엄청난 것을 알아내버린 트와일라잇이었다. 이거 생각보다 적을 게 많은 걸? 스파이크가 잘 쓰고 있으려나?
슬쩍 돌아보니 스파이크는 아예 다 적는 걸 포기하고 키워드만 딱 적은 뒤 핑키파이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스파이크가 쓴 키워드 목록: 피크닉 펀치, 피크닉, 아포니.
"그러고보니 핑키파이는 다른 동네에서 왔다고 했었지? 그 때 얘기를 해 줄 수 있겠어?"
"응? 저번에 다 듣지 않았어? 난 하루하루를 재미없게 보내던 가족들이랑 살았어. 도통 웃지를 못했지! 그러다 소닉 레인붐을 보고 빠빵! 내안의 뭔가가 폭발한거야! 맞아, 그때까진 큐티마크도 없었어. 그리고 가족들이 채광장에서 돌아오길 기다려 깜짝파티를 열어줬고, 모두가 즐거워했고, 큐티마크가 짠!"
핑키파이는 그러면서 엉덩이를 불쑥 내밀었다. 세 개의 날아가는 풍선 모양 큐티마크는 분명 보기만 해도 신이 나는 핑키파이의 재능을 잘 표현하고 있었다.
하지만 트와일라잇이 원하는 건 그런 게 아니었다.
"핑키파이!"
"응?"
버럭 소리를 지르는 트와일라잇 때문에 핑키파이도 잠잠해졌다. 그러나 핑키파이는 '이런, 내가 또 뭘 실수했나?' 같은 생각은 눈꼽만큼도 하지 않았다. '트와일라잇이 이렇게 소리를 지르다니! 무슨 대단한 말을 하려고 그러는 거지? 기대돼, 기대돼!'라는 생각이라면 물론 하고 있었다. 이 점이 핑키파이의 대단한 점이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한 이야기보다 더 중요한 게 있는 것 같아. 포니빌의 이 비밀 이벤트랑 관련해서 말이야. 괜찮다면 그에 대한 이야기만 좀 들려주지 않겠어?"
그리고 트와일라잇은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것을 보고야 말았다. 핑키파이의 복슬복슬한 파마머리가 기운없이 축 처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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