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데 돈이 없으므로 음슴체를 쓰겠음

05년 1월 군번으로 경기도 파주에서 군생활을 했음

155mm 자주포 부대로 3월초 자대배치를 받았는데 알파부대였고 독립포대여서 대대와는 차로 20분정도 떨어져있었다

또 포대안에는 다른 여단의 한 중대도 있어서 주둔지를 같이쓰는 부대였음 

쓰는 구역은 나뉘어있었지만 약간 성가시긴 했음

가자마자 포대장이 FDC 갈래 포반 갈래 해서 난 포반으로 가고싶다고 했음

고로 난 6포 말번 포수로 갔는데 내무실을  5, 6 포 같이쓰므로  5포와도 친하게 될 수 밖에 없었음

이 이야기는 5포에 부사수였던 최모상병이 겪었던 이야기다 

155mm 부대를 나온사람은 알겠지만

날씨가 더워서 이슬이 안맺히는 여름을 제외하곤 방수카바를 씌우는데 

방수카바 안씌우는날  새벽에 비가오면 각 포반 말번이 내려가 방수카바를 씌워야함

혼자서는 힘들기때문에 같은 내무반끼리는 서로 도와주고 그랬는데 

최모상병이 일병쯤 새벽에 내무실에서 사람이 없어서 혼자 내려가 5포 6포 방수카바를 혼자 씌우게 됐다고함

내려가서 씌우고 마지막 포신 -탱크에서 포쏘는 길쭉한 곳- 에 카바를 씌웠는데

포카바는 찍찍이가 있어서 이걸 붙이면 마무리 되는건데 그 날 따라 이상하게 마무리 하고 가려는데 찍찍이가 다시 혼자서 떨어지더라고 함

새벽에 일어나서 카바씌우는것도 짜증나는데 다 됐다고 가려는데 그러니 더 짜증이 나기는 켜녕 무서웠다고 함

그래도 아침에 가면 대충 씌웠다고 욕먹으니 마무리 할려고 다시 한번 마무리를 했는데

막사에 올라가려고 보니 다시 찍찍이가 혼자 떨어져서 최모상병은 무서워서 막사로 뛰어 올라갔다고함 

여기까지가 내가 들은 이야기고 해당사건은 5포상에서 일어났던 이야기다

그 땐 그냥 섬짓 하기도 했지만 우연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넘겼던 일을 전역하고 어떤분에게 그 부대이야기를 듣게됬다

07년 여름 전역하고 아는 분이 사장으로 있는 중소기업업체에 여름동안 알바를 뛰러 갔었다

거기서 어느날 일손이 부족해 일용직 두분을 구했는데 그 중 한분이랑 같이 밥먹으면서 이야기를 하게됐다

전역한지 얼마안됐다고 하니 어디있었냐고 해서 일산에 있었다고 했더니 자기가 백마부대 부사관했었다고 했다

저도 백마부대 포병으로 있었다고 하니 내가 있었던 대대를 말하면서 거기있다가 전역했다고 했다

내가 있던 부대 행보관 이름도 알고 그래서 믿을 수 밖에 없었다 그 녀석이 행보관됐냐고 하면서 놀라는 모습에 

세상은 정말 좁구나하고 생각했는데

그분이 자기가 전역하게 된 계기를 말 해주는데 놀랄 수 밖에없었다

그 분은 예전에 챠리 사통관이었다고 했다 - 직급은 가물가물함 사통관으로 기억 -

근데 하필 자기가 당직으로 선 날 두명이 자살 해서 전역하게 됐다고 했다

자살한 둘 중 한명이 선임으로 부터 거시기를 매일 밤 만짐당하고 암튼 성폭행당해서 고민고민하다가 동반입대한 한명과 같이

새벽에 포신에 목매달아 자살 했다고 했다. 

내가 놀랄 수밖에 없는건 내가 있던 알파부대 자리가 예전에 챠리였으며 그 사건으로 알파와 부대위치를 바꾸게 돼었다는 것이다

그 때 자살한 두명은 3포와 5포 포신에서 자살했으며 그 때 그 챠리 부대의 포상과 내가 있었던 알파 부대의 포상이 같았다는 것이다

내가 있던 부대에 제 3포대나 챠리라고 써 있는 것들이 있었는데 그 땐 그냥 그런가 보구나 하고 넘겼던 일이었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머리가 쭈뻗 서고 온몸이 서늘해질 수 밖에 없었다.

암튼 그런 기묘한 사건을 겪으니 세상은 참 재밌다고 느껴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