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에 있는 부산사람이 서울와서 멘붕한 음식 얘기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서울에서만 지내고 지방에 가본 경험이 지극히 적은 서울촌놈으로서 적어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몇 군데 안됩니다.
1. 춘천 - 닭갈비.
춘천에 가서 놀란 게 딱 세 가지인데,
아무도 사투리를 쓰지 않는다는 것,
음식점이 닭갈비, 막국수밖에 없다는 것,
닭갈비가 서울과 넘사벽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었어요.
서울에서 먹을 땐, 과연 이것이 닭갈비인가 양배추갈비에 닭을 조금 첨가한 건가 싶은 생각을 하면서 먹었는데,
춘천은 닭고기를 엄청 주시더군요. 게다가 맛 자체가 아예 다르더라고요.
그 전까진 서울에서 닭갈비를 즐겨먹곤 했는데, 춘천 다녀온 뒤론 한 번도 가지 않았어요. - 뭔가 속는다, 손해본다는 느낌이 강해서.. ;
2. 진주 - 복국.(국물이 맑은 것) ※'지리'는 일본어입니다.
복은 살면서 처음 먹어본 게 진주에서였는데, 그 때 당시 귀빠지고 먹어본 생선 중에 가장 맛있는 생선이었어요.
그래서 그 추억을 갖고 서울에 와서 나름 유명하다는 복집 가서 먹었는데,
... 충격만 받고 돌아왔습니다. 쓰다 보니, 다시 한번 진주복집의 그 맛을 보고 싶네요.ㅠ
3. 전주 - 비빔밥.
전주는 비빔밥이 아예 다르더군요. 비빔밥이야 섞어먹는 거고 초장맛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집에서 비벼먹는 게 비슷하지 않나.. 하는
사고방식을 깨부수더군요. 전주에서 먹을 때, 비로소 알았어요. 비빔밥의 생명은 채소의 신선함이라는 것을...
아무리 기억해보려해도, 서울에선 비빔밥을 찾아가서 먹었던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어쩌다 분식집에서 한 끼 때울 때만 먹고..ㅎ;
4. 정선 - 콧등치기.
에... 맛이 .. 없습니다. 같이 간 친구들도 먹고 같은 반응이었습니다. 하.. 하..
더 적을 게 마땅히 생각나지 않네요. ...
서울은 이렇게 보면 참 먹을 게 없는 거 같아요, 가봤자 뭐 아웃백이나 토다이. ...(츄릅츄릅)
역시 한국 사람은 뭐니뭐니해도 아웃백 오지 치즈 후라이, 타워 어니언링, 부어치킨 .... (하앍하앍)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