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냉장고를 부탁해' 게시판에서 인상깊게 본 글입니다</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안녕하세요.</div> <div> </div> <div>태어나 처음으로 TV프로를 보고 후기를 남깁니다.</div> <div> </div> <div>글들이 넘쳐나서.. 제작자들께서 보시기나 할 지 모르겠지만</div> <div>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 남깁니다.</div> <div> </div> <div>저는 1회부터 본방을 봐온 냉부의 애청자이며</div> <div>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20대 청년이기도 합니다.</div> <div> </div> <div>처음 맹기용씨가 나올 때, 그리고 맹모닝으로 논란이 되었을 때</div> <div>많은 사람들이 분노한 이유는 그의 요리가 형편없어서 였기도 했지만</div> <div>금수저라 알려진 젊은 청년이, 부족한 실력으로 인기 프로에 나왔다는 사실 때문이었습니다.</div> <div>현실에서 느끼는 분노의 지점이, 현실을 잊고자 하는 쇼예능 프로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div> <div> </div> <div>물론 다른 셰프들도 금수저로 태어나신 분들도 있을 것이고 아닌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div> <div>하지만 그들의 실력과 방송 보여지는 모습은 '저 정도면 정말 TV에 나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요리를</div> <div>할 수 있겠다' 라는 시청자의 '납득'이 있었지요. 그래서 지금까지 냉부라는 프로를 즐기는데</div> <div>전혀 불편함이 없었고, 저 또한 오랜만에 본방을 손꼽아 기다리는 프로로 애청해왔습니다.</div> <div> </div> <div>그런데 오늘 방송분에서 또 다시 현실의 절망감을 확인했습니다.</div> <div> </div> <div>많은 젊은이들이 두 번 기회를 받지 못하고 버려지는 사회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div> <div>많은 젊은이들이 노력하고 애써도 기회조차 잡지 못하는 사회에서 힘겹게 버티고 있습니다.</div> <div>그런데 왜? 맹기용씨는 부족한 실력과 경험에도 불구하고 인기프로에 단번에 입성한 것이며</div> <div>그런데 왜? 맹기용씨는 실수를 하고도 방송이라는 거대 시스템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것이죠?</div> <div> </div> <div>그리고 왜- 우리 시청자들은 현실의 고통을 잠시라도 잊고 웃고 즐기기 위해 보는 쇼예능 프로에서</div> <div>현실의 반복과 답습을 확인해야 하는 겁니까?</div> <div> </div> <div>제작진 여러분.</div> <div>이 프로를 애청하는 많은 젊은이들은 단 한 번의 기회를 위해 노력하고</div> <div>단 한 번의 실수로 버려지고, 다시 밑에서부터 노력하고 있습니다.</div> <div> </div> <div>그 고단함을 잊고자 채널을 돌리는 사람들에게</div> <div>현실의 절망감을 두 번 확인시켜주지 마세요.</div> <div>금수저가 TV에 나와 부족한 실력을 노출했습니다.</div> <div>여기까지 였으면 좋겠습니다.</div> <div>그가 방송이라는 거대한 시스템에게 보호를 받고 비호받는 모습은</div> <div>제가 잠시 잊고 싶던 제 앞의 현실을 너무나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div> <div>불쾌감이 들었습니다.</div> <div>그리고 거대한 꽁치 통조림을 선물하는 모습에서는</div> <div>마치 그런 불쾌감을 느낀 사람들을 제작진이 '조롱'하고 있다는 생각까지 들어서</div> <div>불쾌감을 넘어선 짜증까지 느꼈습니다.</div> <div> </div> <div>저희 가족은 월요일 밤마다 모여 이 프로를 봤습니다.</div> <div>오늘 방송이 끝나고는... 다들 씁쓸하게 방으로 돌아갔습니다.</div> <div>비판 글이 폭주하는 이 게시판에서, 이런 장문의 글을 누가 읽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div> <div>그래도 이 말은 꼭 하고 싶어서 회원가입까지 하고 글 남깁니다.</div> <div> </div> <div>쇼예능에서 조차 현실의 절망감을 확인시켜주지 마세요.</div> <div>여러분들이 그렇게 안해도 충분히 느끼고 살고 있습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