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아까 오랜만에 큰일보러 화장실을 갔다가 왔음.</div> <div> </div> <div>변비가 있어서 참 ㅈ같다고 느꼈음.</div> <div> </div> <div>내가 애인이 없는건 변비때문이라고 핑계대고 있기 때문에 음슴체.</div> <div> </div> <div>똥을 사흘째 안눠서 운동 갔다오자마자 변기통에 바로 도킹했음.</div> <div> </div> <div>며칠째 뱃속에서 똥독이 찰랑찰랑하는데</div> <div> </div> <div>몇분째 잔망스러운 직장과 항문이 쉽게 게이트를 트질 않음.</div> <div> </div> <div>게이트를 열어달라고 힘을 주는데 오히려 굳세게 저항하는 느낌..?</div> <div> </div> <div>일주일치 복근 운동에 쓸 힘을 똥 싸면서 주는 기분이었음.</div> <div> </div> <div>결국 힘들어서 괄약근을 릴리즈하니까,</div> <div> </div> <div>어라레 요놈이 간보듯이 슬그머니 밀려나오기 시작함.</div> <div> </div> <div>그래서 다시 힘을 주기 시작했음.</div> <div> </div> <div>근데 이넘이 힘을 주니까 도로 역주행을 하는거임. 하, 음식물찌꺼끼주제에 역주행이라니.</div> <div> </div> <div>순간 강물을 거슬러오르는 연어 한마리가 내 대장 속에 들어찬 줄 알았음.</div> <div> </div> <div>원래 힘주면 쑴풍쑴풍 나오는게 맞지않나여?? 변비라서 그런가.</div> <div> </div> <div>오랫동안 뱃속에 들어차고 연륜을 먹으니 능구렁이가 된건가.</div> <div> </div> <div>어쨋든 이놈과 밀당을 해야되는구나 싶어서 쪼임과 릴리즈를 한참 반복했음.</div> <div> </div> <div>그러다보니 드디어 머리가 바깥으로 나온게 느껴졌음. 차게 식어가는 머리가 느껴진달까...?</div> <div> </div> <div>하지만 변비를 겪은 사람들은 알꺼임.</div> <div> </div> <div>이 순간부터 고도의 괄약근 컨트롤이 필요하다는걸.</div> <div> </div> <div>왜냐하면 부실한 몸체가 삐져나오다가 끊어지는 바람에</div> <div> </div> <div>남은 몸체가 몸속에 남아있는 그 찝찝함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서임.</div> <div> </div> <div>그리하여 이때부터 괄약근과 내 복근 사이를 왔다갔다하면서 힘을 주는데,</div> <div> </div> <div>와, 내 라이프타임동안 이 순간들이 가장 개같고 대자연에게 두번째로 화가 났었음.</div> <div> </div> <div>장장 20분동안 안끊어지게하려고 젖먹던 힘까지 냈었던 것 같음.</div> <div> </div> <div>마치 도자기 장인이 세심한 손 끝으로 매끈한 도자기를 만들어 내듯,</div> <div> </div> <div>내 직장의 끝을 초단위로 쪼였다 풀며 끊어지지 않게 한 덩이를 빚어냈음.</div> <div> </div> <div>마침내 변기통 속으로 퐁당 입수한 그놈의 뾰족하게 울룩부룩한 모양새는</div> <div> </div> <div>내 오랜시간의 빚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음.</div> <div> </div> <div>으으으..다시 생각하니 고통스럽고 빡친다! 많이 먹으면 먹는대로 밀어내서 쭉쭉 나올 것이지!</div> <div> </div> <div>어쨋든 나이먹은 능구렁이 같은 그놈을 하수구로 보내고 나니</div> <div>사흘 간의 변비통이 싹 사라지고 기분도 개운하고 해서</div> <div>똥게에 글을 올려야 겠다 싶었음.</div> <div> </div> <div>읽는 분 모두 쾌변, 건변을 빕니다.</div> <div>똥멘. 찡긋'-^</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