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는 중학교 때 처음 서로를 알게됐지. 한창 학교에서 페북으로, 여기 저기 메신저로 여자 애들을 알게될 때 너도 그 중 하나였지.
갑자기 온 연락에 학원이나 같이 가자고 하던 너.
당시 나는 온라인으로나 연락하는 사이에 부담감을 느꼈기에,
갑자기 학원 같이 가자는 너의 부탁이 꺼려졌지만 그냥 나갔어.
너는 그 날 츄파츕스 하나를 물고 나왔고 나는 너에게 츄파츕스 하나를 받아서 함께 먹으면서 학원으로 갔지.
이 글 쓰면서도 놀랍다. 이것까지 기억나네.
2.
중학교 때 나는 좋아했던 건지, 썸을 타던 여자아이가 있었지.
그 아이와 썸을 탔지만 너에게도 잘해줬던 것 같다. 목도리도 빌려줬고 주변에서 오해를 많이했지.
왜 그랫는지는 모르겠다. 그저 막연히 여자에게는 잘해줘야한다는 생각이엇나.
서로 집도 드나들면서 함께 놀 정도로, 친했는지는 기억안난다.
너는 그 여자아이 처럼 내 손과 피아노를 좋아했던 것 같다.
너에게 빌려줬던 그 목도리, 워머는 아직도 우리 집에 있다. 아직도 나는 사용한다.
2-1
니 생일은 7월 25일이지.
니 생일날 너는 나에게 생일이라며 귀걸이를 사달라고했고, 나는 알겠다고했어
귀걸이같은 걸 사본적이 없는 나여서 잘 모르지만 너는 나를 문구점으로 데려가 귀걸이를 하나 샀어.
생각해보면 너무 귀여운거같다.
그리고 우리는 저녁이나 먹자며 오니기리와 이규동을 갔어.
우동을 시켰고 나는 오니기리를 시켰고
내가 사준다고하자 너는 나에게 니가 왜 사주냐고 물었지.
거기에 나는 당황해서 아무말도 하지못했지. 너는 당연하게 니 음식값을 니가 계산했고.
야 근데 니 생일이었잖아 멍청아. 밥 한 끼 사줄수도있는거지 비산것도 아니고.
이 말은 내가 그 다음 날 부터 지금까지 항상 생각하는 말이다.
2-2
너와 처음 카페를 갔다.
나는 예전에 친구가 맛있다고 한 화이트모카를 시키려했는데,화이트 모카가 없었다
이름이 비슷한 카페 모카를 시켰다.
나는 지금가지 카페를 가면 카페 모카와 화이트 모카만 시킨다.
니가 뭘 시켰는지 기억 안난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는 아메리카노 아니었을까.
3.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됐지. 많은 친구들과 멀어지게 되더라.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썸을 타던 여자아이가 나에게 고백을 해왔어.
사귀는 사이라는거에 부담감을 느낀건지 뭔지,
나도 놀랐다. 많이 좋아했던 것 같은데 감정은 순식간에 사그라들었고 싫어지더라 걔가.
그래서 연락을 안했지. 생각해보면 어렵고 철없이 미성숙한 감정이었나보다.
너와는 계속 연락을 했다.
이때부터 꼬인 것 같다.
4.
너는 나에게 자주 연락이 왔다.
너는 나에게 보고싶다는 말을 자주했고, 나는 그런 너에게 나도 보고싶다고 말했다.
이때는 순수했다고 말 못하겠다.
니가 오해할 만한 행동들을 많이 했다. 니가 날 좋아한다는 건 알고있었다.
보고싶다고 하고, 오해할만한 말들을 하고
4-1
내가 주말에 나오는 날이면 너는 만날 수 있냐고 자주 물었다.
나는 나가 노는걸 싫어하는 편이다. 신기한 성격이지. 나는 자기중심적인 면이 많은 거 같아
그래서 약속을 잡을때 항상 빠져나갈 구멍을 둔다.
너와 약속을 잡을때도 항상 그랬고, 나는 보통 나가지 않다가 한번씩 미안할때만 나갔다.
너와 있으면 좋았다. 너와 만나는 시간이 좋았고 함께 있으면 좋았다
단지, 너를 만나러 가는 과정이 귀찮았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내가 그렇게 좋아하지 않은 건지, 니가 나를 더 좋아한다는 걸 알아서 그런지
4-2
나중에야 니가 말해준 참 정떨어졌던 행동.
나는 아프다며 이미 광장까지 나와있다는 너를 돌려보냈다.
나중에야 너는 내가 그 날 게임하고있어다는 것을 알게되엇다고 한다.
너는 너무 실망했다고 말했다.
미안해 너에게 상처준 행동은 한없이 후회해
4-3
나는 너에게 나의 연애사들을 이야기햇다.
이런애가좋다. 이런애와 잘 되고 있다. 이런애가 이런지을 했다. 이런애랑 엮이더라. 애랑 이런걸 하게되었다
4-4
나는 너에게
고백을 유도햇다. 나도 너를 좋아한다는 식으로 말하며 너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었다
비겁하다.
내 마음은 확실하지도 않고, 그 마음을 책임질 생각도없으면서
나는 기어이 너의 마음을 열어 확인했다.
그리고 나는 거기서 끝이었다. 너를 대하는 태도는 여전했다.
존나 후회된다 씨발. 너무 어렸다. 너무 어렸다.
이 때 너에게 한 행동들 중 너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을 행동이 하나도 없다.
전부 다 상처일것. 책임지고자 한 행동이 없으니.
그냥나를 좋아하니 그랬던 것들이니.
5.
나는 대학을 가게됐다.
나는 머리를 바꾸려햇고,
너가 추천해준 머리로 바꿨지.
내가 보긴 미용사 실력문제야. 망했어 ㅋㅋ
6.
여름이 와서 나는 머리를 다시 바꿨지.
파마는 어려우니까,
가볍게 커트하고 묶여있던 머리를 풀겸 볼륨매직을 했지.
그리고 바로 너를 만났어 그 날.
그 날 너는 나에게 많이 취했던 거같다. 만날 때부터 눈이 나를 못떠나.
머리가 색깔이 이쁘다. 라고 하며 나를 쳐다봤고,
영화를 함꼐 보면서 너는 나의 품에서
오늘 향수 뿌렸냐고 물엇지. 향기가 너무 좋다고.
미용실 샴푸가 좋은 거 같다고 말했어.
영화를 보는 내내 너와 나는 꼭 붙어있었고,
너는 내 볼에 뽀뽀를 하더라 갑자기.
많이 놀랐어 그 순간.
나중에야 너는 입술에 하려고 했는데, 볼에 했다고 말했지.
그리고 나는 여기서 실수를 또 하더라.
너가 입술에 뽀보를 하게
일부러 유도했지. 너를 더 다정하게 안아주면서, 너에게 내 향기가 닿도록 하면서,
내 숨소리와 말소리가 들리도록 하면서.
그 상황에서도 내가 먼저 못하고 니가 하도록 유도하더라.
항상 용기내는 건 너여야 했지.
그리고 너는 내 생각대로 내 입술에 뽀뽀를 해줬지.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너를 안아줬고,
영화를 보고 나서 너에게 뽀뽀해줬지.
너는 많이 놀랐다고 말해주더라.
누가 들으면 참 다정한 얘기다.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실수고 가장 후회되는 순간인데 말이야 ㅋㅋ
너도 이건 실수다 진짜,
니가 돌아올지는 모르겠지만
이 감정들 기억들을 버리기가 너무 싫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