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전 6:30∼ 출근
각종 어플들의 충돌로 인해 모닝콜이 오늘도 울리지 않았다. 늦었다.
오늘은 아침도 못먹는다.
오늘의 일정을 체크하고 인터넷에 접속한뒤 혹시 간밤에 들어온 e메일과 트위터를 살핀다.
e-메일 받고 트위터는 들어가는데만 5분이다. 메일은 받고 트위터는 안본다.
현관문을 나서며 대기화면의 날씨 위젯을 확인. 오후에 맑음이 뜬다.
아침 뉴스에서는 비온다고 했다. 혹시 모르니까 우산을 챙기자.
출근 길 자동차에 타자마자 옴니아로 인터넷 포털 다음의 지도 서비스에 접속한다.
GPS가 잡히지 않는다. 이미 차는 출발했고 지도에는 막힌거리로 검색되지만 이미 진입했다.
문자가 날라온다. 데이터 50% 소진되었단다.
#오전 9:00
아직 차안이다. 오늘은 거래선 미팅이 있다. 늦었다.
동기화(싱크) 케이블을 이용해 PC에 있는 파워포인트 파일 2개와 워드 파일 1개 등 미팅 관련 자료들을 모두 휴대폰에 담았다. Mini SD카드를 뽑아서 컴터 바로 연결하면 금방되는데 싱크 이용하니 5분이 넘게 걸린다. 안그래도 늦었는데 울화통 터진다.
차가 막힐 것 같아 지하철을 타기로 했다. 옴니아2에 내장된 지하철 노선도를 터치! 원핑거줌 기능을 이용해 한 손만으로 화면 이곳저곳을 늘였다 줄였다 하며 확인한다. 하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귀찮아서 걍 출구쪽 노선표를 본다. 지하철에서는 역시 DMB가 제 맛이다. 3.7인치 아몰레드의 선명함은 시원한 느낌까지 준다. 하지만 30분정도 보니 배터리가 2칸이나 줄어 있다.
#오전 10:30
아직도 지하철 안, DMB보다가 정거장 놓쳤다. 늦게 거래처 도착.
새로 받은 명함은 스마트리더(명함·문서 인식) 기능을 이용해 바로 휴대폰 연락처에 저장한다. "김영신"이란 이름이 "깁병진"으로 저장되어 개쪽을 당하고 회의가 시작된다. 김 대리는 옴니아2를 뒤집어 테이블 위에 뒀다. 별도로 설정하지 않고도 곧바로 무음 매너모드로 바뀐다. 한참 이야기를 나누던중 회사에서 긴급 e메일이 들어왔다.
무음 매너모드라도 와도 모른다.
#오전 11:40
1시간여 회의가 끝났다. 점심 시간이 애매해져 휴대폰을 이용해 근처에서 점심을 같이 할 사람을 찾는 김 대리. 얼마전 다운받아 설치한 모바일 트위터 프로그램으로 가볍게 트윗을 보낸다. 아무런 반응이 없다. 네이버의 윙버스를 작동시켜 맛집을 찾는다. 역시 돈이 나간다. GPS를 활성화한뒤 얼마전 설치한 맵 프로그램을 구동시켜 식당 위치를 확인하고 싶지만 역시나 건물들 사이에서 GPS는 자기 자리를 못잡는다.
#오후 1:00
회사로 복귀하는 길. 음악·사진·동영상·게임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한 화면에 묶어둔 큐브를 이리저리 돌려 구동시키는 재미와 편리함이 만족스럽다. 점심때 친구가 추천한 최신 게임을 이동통신사 앱스토어에 접속해 다운받고 맛뵈기에 빠진다. 또 잠시 주식 사이트에 접속, 여기저기 주문을 걸어 둔다.
또 문자가 온다. 데이터 75% 소진되었단다. 배터리도 간당간당한다. 미치겠다.
#오후 6:30∼8:00
퇴근후 1주년을 기념해 여자친구와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찾았다. 음식이 나오자 김 대리는 500만 화소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과 고화질 동영상을 찍는다. 다소 어두운 곳이지만 듀얼 LED 플래시를 이용해 어렵잖게 촬영할 수 있었다. 플래쉬가 터지니 사진이 사진이 와전 후지다. 여자친구한테 귀싸대기 맞을뻔했다. 사진찍은 곳의 위치정보가 자동 저장되는 지오태깅 기능은 김대리의 추억을 더욱 소중하게 만들뻔 했으나, 실내에서는 GPS가 동작되지 않아. 쓸모없는 기능이다. 1주년에 핸드폰 만지작 거린다고 결국 여자친구가 삐졌다.
#오후 11:00
바쁜 월요일 하루를 마감하고 귀가했다.
배터리가 없어서 전화기가 꺼져있었다. 배터리를 바꾸니 여자친구한테 1주년에 전화꺼놓고 어떤년하고 노닥거리고 있냐며, 온갖 쌍욕을 듣는다. 폰을 집어 던진다.
어제 다운받아 둔 영화의 유혹을 떨쳐내지 못한 김 대리 결국, 옴니아2를 다시 잡는다.
별도의 변환작업없이 디빅스 등 디지털 영상파일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못보는 파일이 더 많다. 어제 받은 야동은 플레이가 안된다 열받는다.
내일부터는 데이터 요금 다 써서 인터넷 접속은 꿈도 못꾼다. 메일이 와도 못본다.
출처: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30&aid=0002043991&m_view=1&m_url=%2Flist.nhn%3Fgno%3Dnews030%2C0002043991%26sort%3DgoodCou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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