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17일에 돌아가셨으니까 이제 딱 보름됬네요. 아직 전화하면 받을것 같은데. .<br>저가 원래 이성적이고 냉철하게 행동하는 사람이 아니거든요?<br>솔직히 안믿기진 않아요 아 우리엄마 돌아가셨네 차라리 안믿겼음 좋겠다 싶어요</div> <div><br> 너무 빨리 허망하게 갔어요. 엄마가 3월에 질암2기 선고받으셨는데 </div> <div>바보같이 돈없으니까 항암 방사선하면 오히려 사람이 죽으니까<br> 자연치료 하겠다. 췌장 전이 됬을때도 수술할수 있댔는데 수술못한다고 거짓말 했어요. </div> <div>근데 저는 아무것도 해줄수가 없었어요 너무 한심하고 멍청하고 못된딸이에요 저는</div> <div><br> 엄마가 정말 여전히 밝고 씩씩하게 산에도 열심히 가고<br> 운동하고 식이요법해서 얼굴도 좋아지고 해가지고..<br> 아 우리 엄마가 열심히 이겨내고 있구나 안심했어요 </div> <div><br>진짜 멍청하죠 ㅋ 질암이 원래 분비물이 심하지만 엄청 심하지만<br> 크게 고통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엄마도 이상하게 크게 아프진 않다고<br> 그랬어요 췌장으로 전이되기 전까진... 췌장으로 전이되고 나서부턴<br> 담즙이 배출이 되지않아 황달이 시작되었고 속이 너무아프다고<br> 고통을 호소하다 결국 12일쯤 입원을 했어요.</div> <div> </div> <div>그리고 제가 14일에 엄마가 입원한 병원으로 갔어요. 왠지 지금안가면<br> 다시는 못볼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병원가고있는데 남자친구한테<br> 전화가 오더라구요 엄마한테 전화왔었다고 저 잘좀 부탁한다고<br> 전화왔었대요 뭔가 쌔하더라구요..</div> <div><br>그리고 병원에 계속 같이 있었고 16일날은 ..<br>여기 병원밥이 진짜 맛이 없거든요? </div> <div> </div> <div>엄마가 동치미 먹으면<br> 소원이 없겠다고 병원앞에 시장가서 무랑 생강이랑 마늘 조금만<br> 사오면 안되겠냐고 해서 집에서 소금가져오고 해가지고..</div> <div><br>엄마가 입원병동 탕비실에서 저보고 막 망보라고 하고ㅋㅋ..<br>생강이랑 마늘까고 무썰어서 소금에 절이고.. 통에 담아놨어요.</div> <div><br> 그리고 저녁을 먹었는데요 엄마가 아침에도 하얀죽이 나오니<br> 속도 편하고 너무 잘드셨거든요 그래서 저녁도 흰죽을<br> 달라고 했는데 땅콩죽이 왔어요 반쯤 드시다가<br> 너무 느끼하고 맛없다고 짜증을 내셨고 <br> 속이 너무 안좋다고 항의를 하셔서 다시 흰죽을 가져왔어요.</div> <div><br>한두숫갈 드시다가 저보고 먹으라며 수저를 내미시더라구요<br> 그래서 엄마 먹으라고 했더니 당신은 다먹었다며 <br> 죽을 한술떠서 반찬을 올려가지고 입에 떠먹여 주셨어요<br> 그래가지고.. 제가 또 한술뜨니 생선살을 잘발라서 죽위에 <br> 얹어주시고 국도 떠먹여주시고 그랬어요.</div> <div><br>그렇게 받아먹다가 문득 엄마얼굴을 봤는데 너무 눈물이 나는거에요<br> 단한번도 엄마 힘들까봐 앞에서 운적이 없었는데<br> 마음이 너무 지릿하게 아팠고 눈물을 참을수가 없었어요<br> 엄마얼굴 막 쓰다듬으면서 울었어요 우리엄마 예쁜우리엄마 <br> 고생만 하다가 아픈 우리엄마 불쌍한 우리엄마 그러면서 울었어요.</div> <div> </div> <div> 밥다먹고... 진짜 멍청하고 못되쳐먹은 저는<br> 쓰레기버리러갈겸 담배를 피고 왔어요.</div> <div><br>그리고 냄새뺄겸 페브리즈 뿌리고 갑자기 라디의 엄마라는<br> 노래가 생각나 벤치에 앉아서 흥얼거리다 </div> <div>갑자기 얼른가야겠단 생각이들어 뛰어갔더니 엄마가 막 머리를 부여잡고 고통스러워<br> 괴로움에 몸부림치고 계셨고 </div> <div> </div> <div>간호사선생님 의사선생님 급하게 불렀거든요 그리고 막 토도 하고.. </div> <div>의사선생님이 급하게 최대한 빨리<br>MRI를 찍자고 해서 동의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div> <div>엄마가 토하고나니 좀 편해진것 같다고 하시고 등기대고 누워있었어요 </div> <div>그리고 눈감고<br> 계시다가 코고는소리도 들리기에 아 우리엄마 잠들었구나 다행이다<br> 안심하고 쳐다보다가 폰만지다가.. 엄마를 좀 깨워야하나 말아야하나<br> 고민하다가 우리엄마 잘때 건들이는거 정말 너무싫어하니까<br> 그냥 안깨웠어요.. </div> <div> </div> <div>근데 한참뒤에 자다가 막 토를해서<br> 다시 선생님들 불렀고 엄마를 깨웠는데 엄마가 안일어나네요</div> <div><br> 잠드신게 아니라 의식이 없던거였어요 무식하고 멍청해서 자식새끼가<br> 지 어미가 죽어가는데도 그것도 모르고 우리어매 잠들었다 좀 편해졌나보다 안심하고 좋아했어요.. </div> <div> </div> <div>급하게 CT를 찍었는데<br> 뇌까지 다 전이된상태. 그리고 전이된 상태에서 출혈이 와서<br> 뇌압이 높아져 머리가 아프던거고 의식이 없어진거라고 하시더라구요</div> <div><br> 수술도 너무 위험하고 성공한다고 해도 식물인간..</div> <div><br>가족 다 부르고 제발 깨어나길 바랬어요 그리고 17일 아침<br> 열이 39.8도까지 올라가고 저랑 숙모가 계속 거즈로 온몸 닦아주고해서<br> 열은 많이 떨어지나 싶었는데 초저녁쯤 되니 혈압조절이 안되더라구요</div> <div><br> 그리고 의사선생님이 아마 오늘을 넘기기 힘들거라고 하시고..<br>지금은 바이탈은 안정적이지만 점점 댐이 무너지듯이<br> 조금씩 조금씩 새다가 와르르 무너질거래요.</div> <div><br>무서웠고 그래도 깨어날거라고 믿었어요 평생 바보엄마해도 되니까<br> 예전처럼 똑똑하고 당차고 밝고멋진 우리엄마 안해도 되니까<br> 그냥 눈만떠주면 좋겠다 했어요. </div> <div>근데 엄마가 울기도 하고 ..<br>제가 엄마 부르면 팔도 올리고 그랬어요 </div> <div> </div> <div>그리고나서 정말 의사선생님이<br> 말씀하신것처럼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하더라구요</div> <div><br> 심폐소생술 동의를 물어봤었는데 가족들하고 상의끝에 그냥 안한댔어요. </div> <div> </div> <div>그거하면 갈비뼈고 뭐고 다 부서진다면서요 그거하면 울엄마 더아프잖아요 </div> <div>그래서 하지말자고 했어요. 그리고 11시23분.<br>엄마는 얼굴한번 안찡그리고 고통스러운 표정없이 정말 너무 예쁘게<br> 잠든것처럼 작별인사를 했어요.</div> <div><br>그리고 저도 엄마 고마워 사랑해 우리엄마해줘서 너무 고마웠어<br> 다음생엔 엄마가 내딸로 태어나 내가 예쁜거 좋은것만 보여주고 <br> 엄마 고생도 안시키고 정말 잘할깨 잘가엄마 인사했어요</div> <div><br> 그렇게 보내고.. 이제 보름됬는데 엄마가기전모습 그날저녁모습<br> 마지막모습만 자꾸생각나요 엄마가 너무 보고싶어요 꿈속이라도 좋으니<br> 단한번만이라도 보고싶어요 </div> <div> </div> <div>이렇게 보고싶은데 엄마가 돌아가신걸 이렇게 쉽게 인정해버린 저도 너무 미워요 </div> <div>그날저녁으로 다시 돌아갈수 있다면 쓰레기 안버리러 갔을거고 선생님 빨리불러서 </div> <div>우리엄마 이렇게 안되지 않았을까요? 저 너무못됬어요 진짜 나쁜년이에요 ....<br>엄마가 너무 보고싶어요...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