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글이 유머글이 아니라 유감이네요ㅠ;
방금 본 건데
제가 직접겪은건 아니지만
잠시 나갈일이 있어서 밖에 나갔는데
옆라인에서 웬 중학생 한명하고 아저씨 한명이 실랑이를 벌이다가
아저씨가 중학생을 경비실로 끌고가더군요
워낙 큰 소리로 실랑이를 벌이길래 조금 떨어진 자리에서 본의아니게 엿들었는데
알고보니 그 중학생이 그아저씨네 아파트라인에서 모자를 쓰고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내고 있는데
그사람(아저씨)이 보고 "야 너 누구야 여기서 뭐해"라고 물었더니
중딩이 "왜요?"라고 대답했다면서
막 씩씩 콧김을 뿜으면서 길길이 날뛰더군요. 경비실아저씨는 그냥 어찌할지몰라 멍때리고있고
중학생은"제가 뭐 담배를 핀것도 아니고"하면서 미약하게 대꾸를 하다가
그 중년남이 아니 그럼 그런 시커먼 야구모자를 쓰고 아파트복도에 있는데 당연히 수상하게 보이지 않겠냐고소리를 빽 지르니 결국 울어버리더라구요. 알고보니 그애는 친구를 기다리던 거였댑니다.
제가 끼어들어서 뭐라 말하려 했지만 용무가 있어서 그냥 갔습니다. 근데 곱씹어볼수록 열받더군요
아니 그럼 갑자기 생판 모르는사람이 너 누구냐 여기서 뭐하냐고 물으면 무슨 관등성명이라도 대야됩니까? 지가 경기도지사 김문수에요? 아님 비밀경찰 게슈타포 뭐 그런거라도 돼냐? 나이 먹을만큼 먹은양반이 꼴에 ㅈ만한 권위에라도 기대볼려고 경비실엘 끌고가는 꼴이 참ㅋㅋㅋ 아니 왜 자신있으면 차라리 경찰서에 끌고가서 구치소에라도 집어넣어 보시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애초에 야구모자쓰고 문자질하면 무슨 잠재적 범죄자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가무슨 아파트 전체를 산것도 아니고 많고많은 칸중 하나에 붙어사는 주제에 완전 전지전능한 권위자행세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재구성해봤습니다
국내유일 옆라인아저씨 헌정소설
제목: 아저씨가 원하는 세상
나는 xx아파트에 사는 중년남이다
사람들은 나를 평범한 중년남이라고 생각하지만 난 존나 쩔어주는 비밀을 가지고 있지
그게 뭐냐면 난 사실 비밀경찰이야 내눈에 걸리는새끼는 모조리 감방에 집어넣을수있어
앗 현관문을 나왔더니 웬놈이 신성한 나의복도에서 야구모자를 쓰고 문자질을 하고있잖아!
비밀경찰 특유의 전지전능하고 완전무결하며 존나 논리적인 추론에 따르면 저놈은 범죄자인게 분명해!!
왜냐하면 야구모자를 쓰고 문자질을 하고있기 때문이지! 선량한시민은 야구모자를 쓴채 문자질을 하지 않으니까!!
그래서 난 그새끼에게 다가가서 이렇게 말했어 "야임마 너 이런데서 뭐하는거야 너 어디살어"
그랬더니 그 오만방자한 새끼가 이렇게 말하는게 아니겠어. "왜요?"
왜요라니! 사람이 말을걸면 먼저 관등성명을 대는게 상식 아니야?
이건 범죄자가 분명해! 확실해! 왜냐하면 선량한시민은 모르는사람이 말을 걸 경우에 먼저 관등성명을 댈 것이기 때문이지!!
그래서 난 이 방만한 새끼에게 뜨거운 맛을 좀 보여주기로 했어
바로 아파트 경비실로 끌고갔지! 경비원의 위엄있는 제복과 순찰용 곤봉을 보자 그 잠재적 흉악무도반골범죄자새끼는 겁을 확 집어먹고 다리를 달달 떨더군.
내가 비밀경찰증을 경비원에게 보여주자 경비원은 주름이 자글자글한 얼굴로 씨익 웃더니
"선처하겠습니다."라고 한마디하고는 그자식을 후미진 곳으로 데려가더군
여유롭게 휘파람을 불며 잠시 기다리자 곧 경비원과 그 잠재적 극악무도반체제범죄자새끼가 다시 나타났어.
그 잠재적 사이코패스토막살인마후보생은 잘 다져진 돼지고기처럼 흠씬 두들겨져 있더군.
하지만 나도 뭐 그렇게까지 가혹한사람은 아니야. 그새끼에게 다시한번 기회를 주기로 했어.
"다시한번 묻지. 너 거기서 뭐하고있었어"
그러자 그 잠재적 연쇄엽기살인범은 풀이 죽은 표정으로 대답하더군. "친구 기다렸어요."
...이새끼는 정말 답이없어. 다시 기회를 줬음에도 불구하고 관등성명을 대지 않다니, 아무리 도덕적으로 완벽한 나라도 도저히 용서해줄수가 없다고.
"야이 반동노무새끼야! 말하기전에 관등성명! 관등성명 붙이라고! 그리고 앞으로 말끝은 다,나,까로 맞춰라 알았나!" 옆에있던 경비원의 곤봉을 빼앗아 녀석을 좀더 두들기며 말했어. 그러자 드디어 녀석은 그 비뚤어진 입술을 열더군.
"oo중 2학년 1반... 중이병...."
"목소리가 작다! 더 크게 말한다 알겠습니까 중이병!"
...
"OO중학교 2학년 1반 17번 환경미화부 위원 중!이!병! 친구의 부름을 받고 부산시 해운대구 중동 소재의 xx아파트에서 대기하고 있었슴다! 전지전능하시고 위엄이 드높으신 거주자분께 불쾌함을 드려 죄송함다! 반성하고 있슴다!"
...역시 야구모자를 쓰고 문자를 보내는 사회의 쓰레기들은 족쳐야 정신을 차린다니까.
(끝)
나 56라인 거주잔데 야구모자쓰고문자보내는사람 이름이 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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