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참으로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술을 한잔 먹었습니다.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예요. 소위 사회에서 "잘나간다"라고 하는 친구지요.

그 친구가 스물 아홉의 나이에 대기업을 그만 둘 마음을 먹었네요.

행복하지 않답니다. 자신의 삶에 행복을 찾기 위해 그만둔다고 하더군요.

축하해줬습니다. 니 스스로의 행복을 찾으라고.. 그게 무엇이든 꼭 찾길 바란다고..

종교에 대해 공부를 할 때, 결국 저는 종교에 대한 생각을..

"사람이 행복해 질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한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종교가 추구하는건 "사람을 사람답게 살기 위한 길을 알려주는 것"

각자 개개인의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길을 알려주는것.. 물론 그 행복의 가치가 어떠한 것인지는 스스로 찾아야하겠지만요..

그런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크게 변한것은 없습니다.

(물론 한국 개신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것을 우려하려 사족을 붙입니다만.. 그 종교가 어떠한 식으로 "이용"되는지에 대한것은 별개의 이야기입니다..)

그리하여 저는 친구의 행복을 찾는데에 대해 축하를 했습니다..

그렇게 친구를 보내고 저혼자 멍하니 지금 현재 맥주 한캔을 다시 기울이며 생각해보면..

무언가 이유를 알수없는 자괴감에 빠지네요..

이게 어디서부터 오는 자괴감인지를 모르겠습니다. 그저 우울해져요..

분명 저도 행복을 찾아가고 있는데.. 어떤의미에서는 행복을 어느정도 찾았고 그것을 추구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복을 찾고 있는 그친구를 보고 있자니 무언가 자괴감이 드네요. 도대체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굉장히 밝은 세상 같고..

저렇게 생각해보면 굉장히 답이 없는 세상같은...

이렇게 생각해보면 난 무엇이든 할수 있고 희망적이며 긍정적이고..

저렇게 생각해보면 내가 아무리 긍정적이면 뭘하나 아무것도 될게 없을꺼 같은 그런느낌...

저만 그런걸까요. 저만 이상한걸까요..

결국 오늘도 한잔만 먹을술이 두잔 세잔이 되어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