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아
피곤하다
씻어내고 싶은 일들이 산더미
뭔가가 짓누르는 기분이 싫어
가득해. 머릿속이 무언가로
온몸에 힘이 빠져 기운이 없어
어딘가 피곤하지만 무언갈 해야 한다는 생각
기분 나쁜 어떤 기분에 더 나빠지는 기분
그런데도 기분이 좋고 싶어서 억지로 웃고싶어
짧은 만족으로 채워가는 순간 순간이
너무 죄스럽고 원망스러워
먼 곳을 바라보기에 멀리 달린다지만
너무 먼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슬퍼
언제나 기운을 북돋아 주던 노래들도
어딘가 어두워지고 나를 조롱하는 듯하고
아무것도 안했는데 졸리고
졸린데 아무것도 안해서 안졸려서 바보 같아
너무 무거워. 너무
내 모습들이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모습이라는 생각이
이런 걸로 피곤해하고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
안타 까워. 너무
이런 기분도 생각도 고민도 걱정도
내일 아침이 되면 알람이 울리면 감았던 눈을 다시 뜨면
어느새 잊혀지고 이걸보고 부끄러워 할지도
그래도.
이런 식으로 어두워져 있기 싫어
더욱 멀리 보고 싶고, 하루를 가득 채우고 싶어
기분 좋은 피로함에 하루를 끝내고 싶어
많은 것을 갖고 싶고,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고
많은 것을 베풀고 싶어.
기분 좋은 . 깔끔한 욕심. 이 욕심을 더욱 키우고 싶어
나를 좀먹는 나태함을 잘라낼 날카로운 욕심으로
나를 상처내며 그 상처를 참아내며
성장하며 살고 싶어.
뭐든 잘하고 싶진 않아. 잘해야 된다는 생각으로 날 묶고 싶지 않아.
단지. 단지. 스스로 조급해하지 않으면서
나의 속도로 내 안에 견고히 쌓아가며 성장하고 싶어.
그렇게 성장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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