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제목은 <하나☆카나 in 바스크례니에!>. 연재장소는 문피아입니다.</p><p>가볍게 2천 자로 프롤로그성 1장 시작입니다.</p> 사실 장면 구성 등을 애니메이션을 참고하여 각 장을 아무런 편집 없이 애니화한다고 했을 때 23분짜리 애니메이션이 되도록 플롯을 짰으니… 장면 단위로 끊으면 이토록 짧아진답니다. 테헤헷♡<p>────</p><p><br></p><p>누군가에게는 아침이 5시부터일 수 있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8시부터일 수도 있습니다. 안생기리에서 제일가는 게으름뱅이인 이장님댁 삼촌에게는 12시부터 아침일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아침은 제각각이지만, 모든 사람들의 아침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기지개입니다. 누구든 아침에 일어나면 기지개를 한 번쯤 쭉 펴게 됩니다. 기지개를 펼 때 느껴지는, 등을 타고 흐르는 짜릿한 감각과, 온몸을 걸레 짜듯 비틀어 물처럼 후두둑 떨어져 나가는 졸음기를 느끼는 건, 포기할 수 없는 즐거움이기 때문일 겁니다.<br><br>"흐으응──!"<br><br>하나의 아침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는 눈을 뜨자마자 고양이가 하는 것처럼 힘껏 기지개를 켰습니다. 순식간에 졸음이 달아나고, 뺨으로 맑은 바람이 느껴집니다. 하나는 얼굴 가득 웃음지은 채 이불을 박차고 일어서, 대청마루로 나왔습니다.<br><br>"와아…."<br><br>오늘따라 햇님이 더욱 밝아 보이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다시 방으로 돌아가 천천히 이불을 갰습니다. 이불을 개어서 각을 잡고 밤새 쌓인 먼지를 툭툭 털어주는 모습이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닙니다. 이불을 개고 난 다음에, 하나는 곧바로 잠옷을 갈아입었습니다.<br>잠옷을 갈아입고 마루로 나오니, 색이 딱 두 개밖에 없는 텔레비전에서는 도대체 무슨 색인지 알 수 없는 음식과 동식물, 그리고 알 수 없는 색을 가진 옷을 입은 사람들을 소개해주는 프로그램이 흐르는 중이었습니다. 그리고 텔레비전 앞에는 아니나 다를까, 할아버지가 앉아 계셨습니다.<br><br>"안녕히 주무셨어요!"<br>"…어."<br><br>여전히 할아버지의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하나는 기가 죽을 법도 했지만, 하도 익숙해진 터라 전혀 기죽지 않았습니다. 할아버지께 아침 인사를 한 하나는 안쪽 방으로 걸음을 옮겨, 여전히 주무시고 계신 할머니를 깨웠습니다.<br><br>"할머니~ 할머니이~"<br><br>아무리 흔들어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건 오랜 경험으로 잘 알고 있지만요. 습관적으로 하는 행동에 불과합니다.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그리고 하나도 이 정도로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몸이 편찮은신 할머니를 일찍 깨워도 하실 일이 전혀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하나가 할머니를 깨우는 건 그저 아침 인사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br><br>"아침은 대강 캐라."<br>"네에─"<br><br>할아버지가 넌짓 넌지시 말씀하십니다. 하나는 그 말을 듣고 곧바로 마당으로 나와서, 마당 왼편에 자리잡은 닭장의 문을 열었습니다. 새벽부터 목이 터져라 '꼬끼오'를 외치던 수탉 두 마리 - 이름은 '검둥이', '흰둥이' - 가 쏜살같이 마당으로 나왔습니다. 밤새 떨어진 벌레라도 몇 마리 잡으려는 심산이겠죠. 하지만 암탉은 닭장 안에서 꼼짝을 않습니다. 하나는 닭장 옆에 놓아둔 부지깽이를 들어 어느샌가 닭장 안에 생겨난 둥지 비슷한 무엇인가를 툭툭 쳐서 암탉을 쫓아냈습니다. 둥지(하략) 안에는 동글동글 예쁘게 생긴 달걀이 놓여 있었습니다. 하나는 당연히 달걀을 챙겨 집으로 돌아왔습니다.<br><br>"반숙으로 할까요, 아니면 다…."<br>"반숙."<br><br>짧은 시간이었는데 할아버지는 그 사이 텔레비전을 끄고 신문을 펼치고 계셨습니다. 하나는 작은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한 다음, 하나가 부엌에 설 때마다 쓰는 받침대를 끌고 왔습니다. 받침대에 올라서서는 찬장에서 작은 프라이팬을 꺼내고, 싱크대 가까이에 둔 기름을 둘러서 가스레인지 위에 가지런히 놓고, 불을 켰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아침 준비는 할머니의 몫입니다만, 할머니가 몸져 누운 관계로 집안에 움직일 수 있는 여자라곤 하나밖에 남지 않게 되자 하나가 아침 준비를 하게 된 것입니다. 가스레인지도 프라이팬도 하나가 다루기엔 하나같이 무겁고 위험할 뿐이지만, 그래도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하나는 그저 뿌듯했습니다.<br><br>"다 됐어요!"<br><br>얼마 못 지나 아침 준비가 끝났습니다. 오늘 반숙은 하나가 생각해도 완벽하게 잘 됐습니다. 그래서 내친 김에 반숙 위에 토마토 케첩으로 웃는 얼굴을 큼지막하게 그려놓았습니다. 그대로 상을 들고 할아버지께 갔더니, 할아버지는 웃는 얼굴이 올라간 상을 영 탐탁치 않게 보시는 눈치셨습니다. 하나는 설마 할아버지가 케첩을 싫어하시나 싶어서 할아버지의 눈치를 살폈습니다. 다행히랄지, 할아버지는 젓가락을 드시더니 식사를 시작하셨습니다.<br><br><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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