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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어의 발음규칙>
한국어도 다양한 발음규칙을 지니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한글'에 해당할지도 모르겠지만, 하여튼 이 글은 '러시아어'를 제목으로 내세웠으므로 한국어라고 하자.) 독일어도, 영어도 마찬가지다. 아니, 어떻게 보면 발음규칙을 갖지 않은 언어는 없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러시아어에도 다양한 발음규칙이 있다. 이번 글에서는 러시아어의 발음규칙을 알아보고자 한다.
그러나 곧장 러시아어의 발음규칙을 배울 수 있는 건 아니다. 내가 저번에 올린 글 - 이라봐야 오늘 올렸다만;; - 에서 러시아에서 사용되는 키릴 문자의 읽는 법을 소개했지만, 그것만으로 발음규칙을 이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왜냐? 우리 고등학생들이 생활국어 시간에 한글을 분석하느라 골머릴 썩히는 이유와 같다. 그런 이유로 먼저 키릴 문자를 분류하는 법을 먼저 배우도록 하자.
────────
1. 경모음과 연모음
실제로는 '경자음을 나타내는 모음'과 '연자음을 나타내는 모음'이지만, 편의상 이렇게 쓰도록 하겠다. 교수님 가라사대 이런 식으로 표기하는 책도 있다고 하니까 딱히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다. (또 이걸 끝까지 기억하는 사람도 나 말곤 없을 테고. orz)
본론으로 돌아와서, 저번 키릴 문자를 소개할 때 키릴 문자의 수가 영어 알파벳에 비해 상당히 많다는 걸 깨달은 사람이 좀 있을 것이다. 그 이유에는 여럿이 있겠지만 아무래도 가장 큰 이유는 러시아어에서 사용하는 키릴 문자의 모음이 10개라는 사실이리라고 생각한다.
경모음은 다섯 개가 있다.
А 아
Э 에
Ы 의
О 오
У 우
한글의 기초적인 모음인 ㅏ, ㅔ, ㅣ, ㅗ, ㅜ 와 발음이 상당히 비슷한 글자들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연모음도 다섯 개가 있다.
Я 야
Е 예
И 이
Ё 요
Ю 유
머리가 있는 사람이라면 경모음과 대응시켜 생각할 수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А-Я/아-야 처럼.)
이러한 경모음과 연모음은 모음 앞에 오는 소리가 경자음인지 아니면 연자음인지를 나타내는 역할도 하지만, 글로 쓸 때는 그것의 구분이 상당히 애매하고 실제 둘을 구분해서 발음하기가 쉽지 않다. 러시아어 교재를 사면 딸려오는 MP3가 담긴 CD를 수없이 반복하여 들으며 둘을 구분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2. 유성자음과 무성자음
유성음과 무성음 구분은 상당히 친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다만 러시아어의 유성자음, 무성자음 구분은 1번의 경자음, 연자음처럼 외우기 쉬운 것이 아니다. 왜냐고 묻는다면… 나도 모른다. 그냥 키릴 문자가 그렇고 러시아어가 그러려니 할 뿐이다. 또한 유성, 무성의 구분 말고도 두 입술 소리, 이- 입술 소리 등 다양한 자음의 구분이 있으나 여기서는 그러한 것을 무시하고 유성, 무성의 구분만을 취할 것이다.
Б | В | Г | - | Д | З | - | Ж | - | - | Л | М | Н | Р | Й |
П | Ф | К | Х | Т | С | Ц | Ш | Ч | Щ | - | - | - | - | - |
표에 넣는 것을 잊었다. (…) 위가 유성자음, 아래가 무성자음이다.
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모음처럼 자음에도 일정한 쌍이 있다. 그렇지만 모든 자음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외우기가 심히 골룸 (…) 할 것이다. 그렇지만 이 표는 꼭 외우고 있거나,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나중에 설명할 발음규칙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덧붙여 저번에 대강 넘어갔던 Ь의 발음을 제대로 알아보자. 말로만 들으면 상당히 쉽다. 그대로 인용하자면 ── '앞에 나오는 자음이 연자음임을 나타낸다. 연자음은 И가 발음되는 위치를 향해 혀를 입천장 쪽으로 올리면서 발음하면 된다.' 학교에서 수업을 들을 때도 느꼈고, 지금도 느끼지만, 말은 쉽다. 실제로 해보면 지옥같을 뿐. orz
하여튼 예시를 들자면 ТЬ는 이 규칙에 의하여 '찌'라고 읽게 된다. 문법이나 어법까지 배울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이 ТЬ는 상당히 중요하다. 모든 동사 기본형 (한국어에서 '~하다'라고 하는) 의 어미가 Т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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