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p><div>학점을 수습할 길이 없으므로 음슴체를 쓰겠음</div><p><br></p><p>긴글이지만 읽어주셨으면 좋겠음</p><p><br></p><p><br></p><p>저는 부산에서 나고 자란 21살 부산사람임</p><p><br></p><p>우리 아부지는 전형적인 경상도남자로 말수가 매우 적고 감정표현이 적으심.</p><p><br></p><p>그래서 나는 대학생이 되고도 한번도 진지하게 아버지와 정치얘기를 나눠본 적이 없음.</p><p><br></p><p><br></p><p>게다가 울할머니께선 엄청난 한나라당 지지자셔서 으레 아버지도 그러려니 생각함</p><p><br></p><p>(뭣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경북에서는 별로 이상한 일이 아님)</p><p><br></p><p><br></p><p>셤기간이라 어제가 아부지 생신이었는데.. 내려가지도 못하고 전화를 드렸음.</p><p><br></p><p>서울에서 부산까지 왕복 여섯시간에 기차비 십만원임.. 지갑이 얇음ㅠ(후.. 케텍 민영화 하기만해라 진짜ㅡㅡ)</p><p><br></p><p><br></p><p>내가 못내려가서 죄송하다고 종강하면 맛난거 사드린다고 별 쓸데없는 얘기를 함</p><p><br></p><p>한참 주저리주저리 하는데 아버지가 잠깐 뜸을 들이시더니</p><p><br></p><p>'근데 투표는 어디서했노?' 이러심..</p><p><br></p><p><br></p><p>헐; 총선때도 내가 투표독려 하고 아버지 어머니 투표소로 이끌었기에 갑자기 투표얘길 하셔서 당황함</p><p><br></p><p><br></p><p>쨌든 울학교 강당에 투표소가 설치될거고 난 주소지가 여기라서 여기서 투표하면 된다고 말씀드림</p><p><br></p><p>(아마도 부재자투표를 했냐고 물어보시고 싶으셨던듯)</p><p><br></p><p><br></p><p>그러니깐 다행이라고 하시면서 '니는 아직 안태어났어서 모르제.. 엄마아빠 대학다닐때..'</p><p><br></p><p>이러면서 잠깐 뜸을 들이심</p><p><br></p><p><br></p><p>'얼마나 난리였는지.. 그 영화그거 과장이 아니다. 그때 부산도 똑같았어'(가족들과 같이 26년을 봤음)</p><p><br></p><p><br></p><p>내가 잠깐 숙연하게 있으니깐 또 말씀하시기를 '너네같이 젊은애들이 생각을 갖고 바꿔야지.. 그런게 바뀌는기다'</p><p><br></p><p>이러심.. 내가 감동해서 알겠다고 투표일날 꼭 투표한다고 말씀드림</p><p><br></p><p><br></p><p><br></p><p>우리 아버지 52세이심.. </p><p><br></p><p>소위들 말하는 콘크리트가 뭔지도알고 실제로 경상도 어르신들 생각이 많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도 암.</p><p><br></p><p><br></p><p>그래도 우리 아버지같은 멋진 분도 계시다는걸 알아줬으면 함</p><p><br></p><p>총선때 부산의 과반수가 새누리당을 지지했다고 과반에 못미치는 나머지 사람들이 없는 건 아니지않음?</p><p><br></p><p><br></p><p>쨌든 결론은 아빠짱, 아빠 사랑해요 아버지 존경합니다!!</p><p><br></p><p><br></p><p><br></p><p><br></p><p><br></p><p>세줄요약</p><p><br></p><p>1. <span style="font-size: 10pt;">울아버진 경상도분이심. 정치얘기 나눠</span><span style="font-size: 10pt;">본적 없음</span></p><p><span style="font-size: 10pt;">2. 전화로</span><span style="font-size: 10pt;"> 꼭 투표하라고 말씀하심</span></p><p><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 font-size: 10pt; line-height: 19px;">3. 아빠 사랑해요</spa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