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newsview?newsid=20140319064503779<br /><b><br />MB, 종편 통해 한국의 정치·사회를 보수로</b><br /><br />19일은 종합편성채널 출범 3년을 맞아 재승인이 이뤄지는 날이다.<br /><br />당시 대표적 'MB 악법'으로 꼽힌 미디어법을 적극 추진했던 이명박 정권의 실세들은 뭐라고 할까. 직접 들어봤다.<br /><br />청와대 수석비서관 A씨. "첫 숟가락에 배부를 수 없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상당히 미흡하다".<br /><br />청와대 수석비서관 B씨. "여론의 다양화라는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 평가가 있을 수 있으나 때론 너무 심하다는 느낌이 든다. 종합편성채널은 어디로 가버리고 보도채널로 가는 것 같아 아쉽다".<br /><br />청와대 관련 비서관 C씨. "시청자들의 선택의 자유와 다양성에 기여했다고 본다, 하지만 종편들이 너무 공중파 TV를 따라가면서 돈과 인력을 많이 쓰고 있다.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br /><br />당시 적극 찬성하며 방송에 나와 홍보 논리를 전파한 재선급 여권 관계자. "일자리가 2만 명 이상 증가한다고 했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실제론 2천 명선이다). 기대만큼 신장하지 못했다. 종편들이 막말에 앞장서는 것을 보니 질이 너무 떨어지고 있다. 국민께 죄송하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br /><br />당시 문방위원이던 새누리당 의원. "새누리당과 보수 정권의 정당성을 홍보할 땐 듣기 좋을 때도 있으나 때론 실망스러울 때가 있다. 신문은 그렇게 제작하지 않으면서 왜 방송은 수준 낮게 하는지 모르겠다".<br /><br />그렇게 죽자살자 밀어붙이더니, 3년 지난 시점에서의 평가들이 대략 이런 수준이다.<br /><br />현 새누리당 의원 2명은 "종편 출현으로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은 좋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다만 여론이 다양화하지 못하고 독점적으로 흐르는 것 같아 장기적으로 보면 아쉽고 스스로 정리되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br /><br />6.4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은 당시 문방위원장이었다. "다수의 종편을 허가한다면 실패할 것"이라 예견했던 이다.<br /><br />그는 18일 밤 전화 인터뷰에서도 "종편, 실패한거지. 종편다운 종편이 어디 있어. 종편들이 내상을 입고 있으면서도 오기 싸움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방송법을 고쳐 다 풀어줘 잘하는 프로그램만 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br /><br />그의 예상대로 지금까지의 종편은 '무늬만 종편'이어서 성공하지 못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br /><br />이강래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는 "안상수 당시 원내대표의 경우 그 어떤 논리로도 설득이 되지 않을 정도로 종편 확신범이었다"고 회상했다.<br /><br />이어 "최시중 방통위원장만이 유일하게 미디어법 처리가 무리란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서 "최 위원장은 지금도 자기들이 과했음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br /><br />그는 또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 시절 조중동과 한 밀약을 지키고자 무리수를 뒀다"면서 "지금은 기억이 흐릿하지만 당시 실세인 누군가로부터 그 얘길 들었다"고 강조했다.<br /><br />아직도 미디어법 처리의 정당성을 옹호하는 건 역시 안상수 전 원내대표뿐이었다.<br /><br />그는 "종편은 방송의 다양화와 시민의 정치의식을 깨우쳤다고 본다"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방송산업 발전에 기여했는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br /><br />차기 원내대표 유력설이 나돌고 있는 이완구 의원은 "시골에 사는 어르신들, 특히 지역 여론을 선도하는 분들이 하루 종일 종편을 시청하는 경우가 많아 보수 정당인 우리에게 아주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br /><br />바로 이 대목이 여당인 우익 정당에겐 장기 집권의 길을, 반면에 야당에겐 정권 탈환을 아주 어렵게 할 것이라는 전망과 분석이 교차한다.<br /><br />종편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과도한 시사 보도 프로그램을 통해 우익의 입장과 논리를 대변한다.<br /><br />이는 여론을 왜곡시키고 그 결과는 우리 정치와 사회의 우익화를 심화시킨다는 것이다. '일베'에서 보듯 지금도 그런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br /><br />그 폐해가 바로 종편에서 비롯됐다는 게 야당과 진보학자들의 입장이다.<br /><br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인 김만흠 박사는 "종편들이 우리 사회의 보수화 첨병처럼 움직이고 있어 야당의 정권 교체를 어렵게 하지 않나 생각된다"고 말했다.<br /><br />미디어법 날치기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정세균 의원은 "미디어법을 날치기한 이명박 대통령이 박근혜 정권 창출을 도울 뿐만 아니라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도 '레드 카펫'을 깔아줬다고 본다"고 말했다.<br /><br />"종편들이 박근혜 정권 탄생뿐 아니라 그 이후에도 계속 지지를 보내고 있지 않느냐"는 것.<br /><br />새누리당의 상당수 의원들도 "종편의 보도와 시사프로로 말미암아 선거가 예전보다 쉬워졌으며 보수 정권을 연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한다.<br /><br />이대로라면 이명박 전 대통령은 우익 정권의 장기화 발판을 닦은 인물로 기록될 개연성도 있다.<br /><br />새누리당이 만약 이번 지방선거를 넘어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까지 승리한다면? 수혜자는 박근혜 대통령, 그 기반을 닦은 사람은 이명박 전 대통령일 것이다.<br /><br />종편 3년이 나라 전체를 더욱 우측으로 기울게 만들었다는 얘긴데, 새는 좌우 날개로 난다는 말을 곱씹어보게 되는 요즘이다.<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