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newsview?newsid=20140304205010882

새정치연합 발기인 대회 대신
통합·신당 창당 설명회 열어
참석자들 "섭섭하지만 잘된 일"

"어차피 언젠가는 합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보다는 빠르네….", "안철수 신당으로 간 사람들은 섭섭하지. 앞으로 잘되야죠."

4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새정치연합의 제3지대창당 설명회에서 만난 새정치연합 지지자들은 민주당과 함께하는 창당·통합에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날 설명회는 안철수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 중앙운영위원장의 독자 신당의 창당 준비위 발기인 대회로 예정돼 있었지만, 민주당과 '창당·통합' 선언으로 성격이 바뀌었다.

안 위원장은 자신을 지지했던 전북 민심을 위로하는데 집중하면서도 "호남 혁신은 이제부터다"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함께하는 신당 창당의 당위성을 설명하며, 지속적인 지지를 요청한 것이다.

우선 안 위원장은 "기초공천 폐지 결단으로 한번 송구스러웠다. 오늘 발기인대회 대신 신당 창당에 대한 보고로 다시 한 번 더 송구스럽다"며 발기인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는 "약속을 지키는 정치와 정치불신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민주당과 제3지대 창당을 합의한 경위에 대해서도 길게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여당의 기초선거 공천폐지 약속 파기에) 제1야당이 따라간다면 국민들의 정치혐오와 불신을 되돌리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정치불신은 기득권에 좋은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기초공천 폐지 공약 이행을 결정한 민주당의 변화를 보고, '정치의 신뢰'를 위해 자신이 결단했다는 것이다.

안 위원장은 "민주당 동참으로 전선이 더 명확해졌다. 민주당도 뼈를 깎는 쇄신을 할 것이다"라며 "제3지대 신당이 민생중심과 정치쇄신이라는 새정치 가치를 최우선으로 둘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신당 구성은 그 알량한 기득권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다. 혹시 경쟁 없어져 다시 기득권 안주할 수 있겠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는 분이 있다면 저는 동지들과 함께 새정치의 이름으로 '절대 오산'이라고 경고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과 함께 신당을 창당하는 과정에서 '새정치'의 가치를 실현하고 민주당의 혁신과 변화를 견인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이다.

지지자들은 담담하게 안 의원의 설명에 여러차례 박수로 화답했다. 민주당을 탈당해 새정치연합 소속으로 전주시장 예비후보에 등록한 조지훈 전 전주시의장은 <한겨레>와 만나 "일요일 발표를 듣고 5분 동안 멍하긴 했다. 총선, 대선에서는 언제가 함께 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예상보다 빨랐다"면서도"이번 결정이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한 원년이 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안 위원장은 이후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공천 배분 문제에 대해 "지방선거에 대한 공천은 신당에서 할 것이다. 기존 정신에 따라서 엄중하게 공천할 것이다"며 말을 아꼈다.

이날 설명회에는 '안철수 신당'으로 전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던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도 찾아 안 위원장과 만나기도 했다. 그는 통합과 신당 창당에 대해 "잘된 일이라고 평가한다"며 "앞으로 정해지는 룰에 따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