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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955862 7일 <뉴스타파>가 의혹 제기... 관객들 성원에도 극장 수와 상영 횟수 요지부동
▲ 롯네시네마 관계자와 인터뷰 한 <뉴스타파> 제작진
삼성반도체 백혈병 피해 노동자 실화를 다룬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의 상영관 축소 논란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이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높은 관심에도 적은 극장 수가 삼성 광고의 영향력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 됐다.
7일 <뉴스타파>는
'<또 하나의 약속> 상영관 저조, 배후는 삼성 광고?' 보도에서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가 국내 최대 극장 광고주인 삼성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하나의 약속> 개봉일에 CGV가 비교적 많은 극장수를 할애한 반면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가 상영관을 축소한 것이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뉴스타파>는 익명을 요구한 한 영화업계 관계자의 인터뷰를 인용 "작년 시작된 삼성과 CJ간 재산 분쟁으로 1년에 백 억원 규모이던 삼성 광고가 올해부터 CJ 계열인 CGV에서 모두 빠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뉴스타파>는 "이 때문에 CGV는 더 이상 삼성의 극장광고 수주를 더 이상 신경 쓰지 않는다"며 "그러나 롯데시네마나 메가박스는 최대 극장광고주인 삼성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광고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스타파>는 롯데시네마 홍보팀과의 인터뷰를 통해 "삼성 광고랑은 전혀 상관없고, 저희가 삼성 그룹이랑 관련돼서 뭐가 있거나 그런 게 전혀 아니다"라는 해명도 전했다.
심증은 있지만 물증은 없는 상황... "관객들의 성원 필요해" ▲ 영화 <또 하나의 약속> 상영관 축소 논란을 다룬 <뉴스타파> 화면.
하지만 영화계 안팎에서 이러한 롯데와 메가박스의 '삼성 눈치보기'는 신빙성을 더 하고 있다. 수도권의 한 극장운영자는 <오마이뉴스>에 "영화관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사업자인 입장에서 특정 대기업을 비판적으로 보는 영화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다들 삼성과 어떤 식으로든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고 풀이하기도 했다(관련기사
"<또 하나의 약속> 배급 언급하니 살려달라더라" ).
< 또 하나의 약속> 윤기호 PD는 이에 대해 "심증은 있지만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없지 않느냐"며 "개봉 첫 주가 지나고 올림픽 열기에 묻히면 자연스레 극장들이 상영관을 내릴 것이라고 (삼성 측이) 예상하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극장 측의 삼성 눈치보기와 움츠러들기에 일반 관객들의 영화 볼 권리가 피해를 입게 된 셈이다.
이어 윤 PD는 "이번 주말이 고비다"며 "관객들의 자발적인 성원에 상영관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장기전을 예상하고 있다, '몸빵'을 하는 마음으로 서울, 경기 지역 상영관에서 배우들과 제작진이 게릴라성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하나의 약속>의 김태윤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철민, 박희정, 유세형, 그리고 제작자인 박성일, 윤기호 PD는 8일(CGV 강남, 동백, 메가박스 안산)과 9일(CGV 불광, 구로, 용산, 강변) 양일간 관객들과 만나 <또 하나의 약속>에 대한 성원을 부탁할 예정이다.
동료 배우들의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6일 서울 강변 CGV에서 배우 조달환이 300석 규모의 좌석을 예매, 자신의 팬들과 일민 시민들을 초대해 상영회를 진행했다. 이어 <또 하나의 약속>에 출연한 중견배우 이경영과 방송인 컬투(정찬우, 김태우)도 각각 10일과 11일 극장을 직접 대관해 상영회를 연다.
예매율과 반비례하는 턱없이 적은 상영 횟수... 장기 상영 가능할까? <또 하나의 약속> 개봉일(6일) 전후 상영관 축소 논란에 쏟아진 언론과 관객의 관심에도 상영관 수 등 상영 환경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7일 <또 하나의 약속>이 상영된 스크린 수는 일일 박스오피스 10위 작품 중 가장 적은 169개였다.
<또 하나의 약속>은 여전히 포털 검색어 1위, 예매율 3~4위를 달리고 있지만 관객들이 볼 수 있는 극장은 턱없이 적다. 이에 반해 <또 하나의 약속>과 같은 날 개봉했고 메가박스 계열 쇼박스가 배급한 <프랑켄슈타인 : 불멸의 영웅>은 351개 스크린을 차지하며 박스오피스 4위에 올랐다.
이에 대해 윤기호 PD는 "스크린 수도 중요하지만 상영 횟수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또 하나의 약속>은 보다 예매율과 인지도에 훨씬 못 미치는 <프랑켄슈타인: 불멸의 영웅>과 비교 하면 차이는 확연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7일 박스오피스에서 각각 3만 9천 명과 2만 9천 명을 모은 <프랑켄슈타인 : 불멸의 영웅>과 <또 하나의 약속>의 상영 횟수는 각각 1703회와 697회였다. 관객 수는 고작 1만명 차이였지만 상영 횟수는 무려 약 2.5배 차이가 났다. 스크린 수와 상영 횟수만 보장됐다면 월등히 많은 관객을 끌어 모을 수 있었을 거란 제작진의 한숨이 설득력을 얻을 만한 지표다.
높은 관심과 지속되는 논란 속에 <또 하나의 약속>이 개봉 이틀간 모은 관객 수는 6만 5천여 명. 대기업 멀티플렉스의 홀대라는 열악한 상영 환경 속에서 과연 개봉 첫 주말 개봉관 확대를 이뤄내며 장기 상영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영화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