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media.daum.net/foreign/all/newsview?newsid=20140204215512818

미국 영화감독 올리버 스톤과 아메리칸대 역사학과 교수 피터 쿠즈니크는 3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일본의 군사화가 미국의 중국 견제 계획과 꼭 들어맞기 때문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호전적인 언행을 묵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이날 USA투데이 기고에서 "오바마의 아시아 피벗(중심축) 정책은 이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켰다"면서 "중국 주변국의 더 많은 무기 구입 압박, 합동군사훈련 개최, 미군 배치 증가, 그리고 미국 함대·공군의 유럽·중동에서 태평양으로의 이동 등을 가져왔다"고 했다.

미국 역사의 어두운 면을 기술한 < 아무도 말하지 않는 미국 역사(Untold History of the US) > 의 공동저자로 강연이나 인터뷰, 기고 등을 함께하고 있는 두 사람은 존 미첼 전 법무장관의 말을 인용해 아베의 일본이 가는 방향은 리처드 닉슨이 미국 사회를 '너무 우경화시켜 나중에 그걸 인식조차 하기 어려울 정도'가 됐던 것에 비유했다.

이들은 아베가 두 번째로 총리에 오른 뒤 경제우선 정책에서 시작해 중국, 북한의 위협을 강조하는 식으로 1기 때와 달리 세련되게 우경화 행보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지지율이 오르자 아베는 최근 몇 달 사이 진짜 목표가 무엇인지 드러냈는데, 그것은 곧 일본의 전후 평화주의의 자취를 지워버리려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10년 만의 방위비 증가, 첨단무기 구입, 새 방위태세 채택, 중국의 동중국해 호전성에 똑같은 호전성으로 대응하기, 발언·집회의 자유를 제약하는 헌법 개정, 미국식 국가안보국가 지향, 무기수출 제한 완화, 역사교과서 수정 등이 모두 그 목표를 향해 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82%의 반대를 무릅쓰고 밀어붙인 특정비밀보호법 제정, 중국·한국을 격분시킨 아베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오키나와 현지사를 압박해 후텐마 기지 이전지 매립을 승인토록 한 것 등은 아베가 과도하게 자신의 권한을 쓰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라고 했다. 이들은 일본이란 국가의 변형을 막을 길은 결국 일본 국민들에게 달려 있는데, 닉슨 행정부 당시 일단 추진력이 붙자 미국 사회의 우경화를 막는 것이 불가능했던 것처럼 일본의 경우에도 이를 막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