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media.daum.net/foreign/newsview?newsid=20140124083009082<br /><b><br />부산소방본부 '재해 방지용'으로 제공<br />처우 개선 요구 시위대에 물대포 쏴<br />작년 유혈사태 때 목격…"자주 등장"</b><br /><br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 남서부의 스퉁메안체이에서 싱가포르 섬유 가공업체 에스엘(SL)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 및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시위에 나섰다. 당시 캄보디아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총을 쏴 노점상을 하는 40대 여성이 숨지고 6명이 부상당했다.<br /><br />당시 캄보디아 경찰은 몰려오는 시위대를 분산시키기 위해 소방차(펌프차·사진)를 사용해 물대포를 쏘기도 했다. 캄보디아의 실상을 다루는 누리집 등에 올라 있는 당시 시위 현장을 담은 영상을 보면, 노동자들에게 물을 쏘고 있는 펌프차에는 태극기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물대포로 이용된 이 소방차는 부산시 소방안전본부가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 기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과 재해 방지용으로 제공된 차량이 현지 노동자를 탄압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br /><br />23일 부산시 소방안전본부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부산본부는 2011년 프놈펜시에 펌프차 2대, 물탱크차 4대, 구급차·이동급식차·조명차 1대씩 등 모두 9대의 차량을 무상으로 전달했다. 차량에는 '부산광역시 시민들이 기증한 차량'이라고 한글과 영문으로 나란히 표기돼 있다. 태극기와 캄보디아 국기도 문구 양쪽에 그려져 있다.<br /><br />캄보디아 현지 교민은 이날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캄보디아 경찰이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태극기가 그려진 소방차를 사용하는 것을 자주 봤다"고 말했다.<br /><br />부산본부는 기증한 차량이 시위 진압용으로 사용된다는 사실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부산본부 관계자는 "차량이 시위 진압용 물대포로 사용되는지 전혀 몰랐다. 부산과 프놈펜이 자매결연 도시인데, 공적개발원조 차원에서 화재 진압 등 재난을 막을 때 쓰라고 넘겨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차량들은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쓰지 않는 차량들로, 좋은 일에 쓴다고 해서 직원들이 일일이 수리해 캄보디아에 보낸 거다. 시위 진압에 쓰일 줄 알았다면 보내지 않았을 것"이라며 허탈해했다.<br /><br />캄보디아 노동자들을 진압하는 영상에 태극기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일 프놈펜 경제특구 인근 한국 섬유업체 약진통상 앞에서 캄보디아 911공수부대원들이 최저임금을 160달러로 인상하라고 주장하는 노동자들을 진압하는 영상에서도 한 공수부대원의 군복에 태극기가 새겨져 있는 모습이 나온다. 이에 따라 한국 업체와 공수부대의 유착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