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의사입니다.

지금나이 32

전문의는 아니지만 지금도 먹고 살만합니다.

아버지없이 홀엄마아래 힘들게 공부했습니다.

imf가 고2때 터졌습니다. 

고3때 생활보호대상자 증명서 떼서 학비지원 받고 급식비도 지원 받았습니다.

23살이 될때까지 제방을 가져본적이 없습니다.  슬레이트 단칸방이 제 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먹고살만 합니다.

아파트 샀고 차도 만족스러운 차타고 다닙니다.

그래도 아직은 주위를 둘러보고 싶습니다.

페지 줍는 할머니를 보면 웬지 죄스럽고

급식비지원 받는 학생들 보면 안쓰럽습니다.

티비에 한쪽부모 안 계신 아이들을 보면 아직도 눈물을 흘립니다.

저는 대한민국이 극단적인 경쟁보다는 좀 더 주위를 둘러보고 조금씩 힘을 모아 최소한의 행복을 누렸으면 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작은 실천으로 투표했습니다.

문재인을 지지하였습니다.

오늘 하루 종일 마음이 너무 처참합니다.

저의 좁은 상식으로는 받아들이기가 너무 괴롭습니다.

편협한 마음에 이런 생각도 듭니다.

저는 박근혜가 대통령 되서 손해볼거 없습니다.

세금오르지 않을거구.

무상의료의 첫 단초가 될 수 있는 의료비 100만원 상한제가 무산되었고.

부분적으로 의료민영화가 될테니 지금 보다는 약간 낫아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안타깝습니다.

저는 모두가 최소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바랬습니다.

제 선택이 실패해서 화나기보다

오히려 어르신들의 선택이 화가 납니다.

왜 어르신들은 진정으로 자기들을 챙겨주려는 후보를 거부하나요?

문재인이 빨갱이라서 싫다?

북한에 퍼주는 민주당이 싫다?

그정도 비판능력이 있다면 당신들의 주머니를 얇게 하는 지금의 정부는 비판 못하나요?

저는 그게 정말 안타깝고 화가 납니다.

농사 짓는분들 일년전 fta통과된건 기억이 안나나요?ㅜㅜ

하루종일 너무 화가 납니다.

너무 답답합니다.

나쁜 생각으로 그냥 남의일로 생각하고 싶습니다.

아버님들 어머님들 다음번에는 제발 속지는 맙시다.

알고 뽑읍시다. 알고도 뽑이시면 이렇게 가슴이 아프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