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이죠 . 5월 13일 강동송파 예비군훈련장에서 총기사고가 일어났던 것이.<br><br>본인은 동년 5월 5일에 사고난 그 부대에서 전역한 사람입니다. 조금만 더 늦게 전역했다면 제가 그 곳에 있을 수도 있었겠네요.<br><br>제가 그 부대를 대표해서 말씀드리는 것은 아니지만, 그 사건에 대해 말하고 싶은 점이 많아 이렇게 글을 남기네요.<br><br><br>1. 부대 특징<br>우선 저희 부대는 예비군 훈련을 담당함과 동시에 일반 부대에서 하는 훈련도 받고 있습니다.<br><br>즉, 예비군 교육만 담당하고 있지 않습니다. 각자 주특기 훈련도 하고 을지훈련, ATT, RCT, 유격, 혹한기 등등 뭐 이것저것 다 합니다.<br><br>거기에 근무도 섭니다. <br><br>그래서 많이 바쁘지요. 동원 장교가 말하기를 '이 부대만큼 바쁜 부대는 없는 것 같다.' 라고 할 정도로 많이 바쁩니다.<br><br>아실테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훈련하기 전에 훈련 준비 기간이 있지요. 그러다 보면 계속 훈련만 합니다. 무슨 훈련이 계속 있습니다.<br><br>그러다보니 예비군 훈련과 일반 보병 훈련 둘 다 신경쓰기에 많이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br><br>저는 이러한 점도 일부 사고에 반영되었다고 생각합니다.<br><br>2. 예비군 시스템<br>이 부분에 대해 특히 말할 점이 많습니다.<br><br>첫번째로 인원이 모자랍니다. 정말 모자랍니다.<br><br>원래 인원이 모자르기도 하고, 더해서 휴가나가고 하면 정말 부족합니다.<br><br>예비군 조교가 충분 했었다면 사고는 아마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br><br>한 사로에 한 조교가 붙어야 하는 것은 1년 9개월 동안 예비군 조교를 맡으면서 몰랐습니다.<br><br>저희는 통제 하에 적으면 2명 보통 3명, 많으면 5명 예비군을(보통 짬에 따라) 동시에 봅니다.<br><br>적어도 두명당 한 사람만 붙었어도...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br><br>두번째로 사격훈련이 조교들 사이에서 기피된다는 점입니다.<br><br>사격장은 보통 엄하죠. 계속 총소리를 들어야하고, 게다가 탄피가 어디로 나가는지도 봐야합니다.<br><br>조금만 넋나가면 엄청 혼나죠.<br><br>그래서 예비군 훈련을 짤 때 보통 상병장들이 동원과 계원들에게 부탁합니다.<br><br>저희 부대는 부조리 이런 것이 거의 없어서(이건 진짜!) 압박이라던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가기 싫다고 말 할수는 있지요.<br><br>따라서 일 이등병이 많이 사격장에 들어가게 됩니다. 마음이 아프죠.<br><br>그 자리에 상병장들만 있었다면 사고를 막았을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br><br>참고로 이 부분은 간부와 상병장들은 거의 인지되고 있었습니다. 사격장에 상병장들만 올라가는 것이 맞다고...<br><br>세번째로 총구 걸이?에 대해 알려드리죠.<br><br>저희도 총구를 고정합니다. 기사 댓글을 보니 많은 사람들이 '고정을 하지 않았다.'라고 하더라고요.<br><br>제 기억으로는 대부분 다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에 대해 교육을 많이 받았고, 이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으니까요.<br><br>하지만 현실적으로 가끔은 고정을 안하기도 합니다.<br><br>왼손잡이들은 사격자세가 반대여서 많이들 불편하다고 잠깐만 빼겠다고 하시는 선배님들이 계시죠.<br><br>또 사격틀 안에서 사격하다보면, 사격자세가 다소 애메한 사람들은 사격틀에 시야가 가려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br><br>위 경우들에는 저는 빼줬습니다. 편하게 하시라고.(민원은 참 무섭습니다.)<br><br>이 점은 통제나 교본에 나온 것은 아니고, 그냥 현실적으로 그렇다는 점입니다. <br><br>3. 당시 현장<br>저는 전역자여서 현장에 없었지만, 저희 분대 막내와 중대장님이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br><br>부대에서 사고에 대해 언급을 하지 말라고 교육을 했는 지, 후임들이 걱정되어서 전화한 저에게도 말을 아끼더군요<br><br>먼저 하고 싶은 말은 우선 현장에 있었던 간부들은 매우 대처를 잘했다고 생각이 듭니다.<br><br>중대장들과 군수장교가 사격장에 있었었다고 들었는데, 우선적으로 그 분들 정말 참 군인입니다.<br><br>두 중대장님은 특전사 출신이셨고, 그 중 한분은 또 특전사에 들어갈려고 했을 정도로 직업에 대해 열의가 있으셨죠.<br><br>제가 들은 바로는 총구 돌리고 사격한 것에 대해 인지 되자마자 예비군들 대피시키고, 총 버리라고 그랬다더군요.<br><br>피해자들에 대해 응급처치도 바로 했고, 저희 중대장님은 도중에 다치셔서 응급실에 갔다고 들었습니다.<br><br>기사 댓글에 많은 분들이 간부들이 잘못했다.라는 의견이 많던데...<br><br>제가 느낀 중대장님들은 진짜 직업에 대해 열의가 있고, 존경할만한 사람들이였습니다,<br><br><br><br><br>마지막으로 더해서 사고를 목격했던 우리 막내에 대해 어떠한 치료도 주어지지 않았습니다.<br><br>사고 현장에 있었던 다른 후임들은 모르겠지만,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네요.<br><br>미국은 PTSD가 의심만 되도 바로 치료할 수 있게 해준다던데...<br><br>막내에게 준 것은 주말 외박이 끝이였답니다.<br><br>그래도 치료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제 말에 분대장(맞후임)은 그럴 상황이 아니라더군요. 은근히 눈치 준다고...<br><br>이 나라 병사들은 정말 단지 전쟁 소도구 일지도 모르겠네요<br><br><br><br>생각나는 것이 이것밖에 없네요.<br><br>궁금한 거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세요.<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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