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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담배, 폭력만이 느와르의 전부는 아니다
아쉽다. 영화를 보고 머리에 남은 한마디다. 이 영화는 충분히 수작이 될 수 있었다. 소재도 충분히 그럴 듯 하게 설득력이 있었고, 인물들 사이의 힘의 상관관계도 절대적 강자도 없이 밸런스를 잘 잡았다. 그러나 영화 내내 느꼈던 것은 감독이 자신의 영화에 너무 심취해 있구나 라는 점이었다. 이전 신세계의 성공이 그에게 독이었나, 이번 작품은 조폭만 없다뿐이지 신세계의 철저한 답습이다. 게대가 애초에 제대로 답습했다면 신세계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볼만한 작품이 나왓을 것이나, 욕심이 과했다. 이전 작품에서 주인공들은 다른 매력을 가지고 서로와 관계하며 영화를 이끌어 나갔다면, 이번 작에서 4명의 주요인물은 모두 강하다. 누가 받쳐주고, 누가 리드하며 누가 폭발시키는 것 없이 모두가 끌고 가려 하며 폭발한다. 그 와중에 개성을 보여야 하니 인물들은 끊임없이 한 면을 부각시켜야 했고, 그러다 보니 모든 인물이 입체적인 케릭터가 아닌 평면적인 케릭터가 되버려 작품에 매력을 반감시켰다.
김광일의 악마성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한 살인의 장면들은 너무도 적나라했다. 보는 이의 눈이 찌푸려질 만큼 말이다.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국내 영화에서도 악당의 악마적 성향을 강조한 영화들은 많다. 추적자도 그렇고, 살인의추억도 그렇다. 이 영화들에서 나오는 살인범들 모두 본 영화의 김광일 못지 않게 악마적 인물들이다. 심지어 살해 대상이 여성이고, 성폭력적인 요소도 공통된 작품들이다. 그러나 앞선 두 작품들은 인물들의 성향을 강조하는 장면들에 집중했다면, 이 작품에서는 너무 적나라하게 살인의 장면을 롱테이크로 찍어가며 피해자의 모습에 집중했다. 이는 연출력의 부족이다. 이 세 작품 다 비슷한 성향의 인물을 메이킹했고, 세 작품 모두 비슷한 싸이코패스를 만들어 내는 데에 성공했다. 그러나 결과는 사뭇 다르다. 과거의 두 작품은 인물 자체가 소름 끼쳤다면 이 작품의 김광일은 악인으로의 매력이 부족하다. 인물보다는 사건에 집중시켰기 때문이다. 이것이 이 작품의 악역이 가지는 가장 큰 문제점이다.
이 영화의 장르는 느와르적인 요소를 강하게 가지고 있다. 그러나 거기에 2가지 정도 문제가 있다. 첫 번째는 느와르라는 장르가 가지는 특징을 잘못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마지막에 괜히 장동건의 복수로 어설프게 현대의 사이다 트렌드를 따라가려 했다는 것. 느와르라는 장르가 가지는 특징, 특성에 담배나 욕설, 폭력이 있기는 하다. 왜냐면 느와르라는 장르가 범죄와 폭력세계를 현실적으로 다루는 장르이기에 그렇다. 그렇다고 모든 장면에서 담배를 피워야 하고, 모든 대화의 시작을 '씨발'로 시작하고, 아무런 의미없는 폭력을 남발한다고 하여 그것이 느와르 인 것은 아니다. 그 곳에 눈을 돌릴 정도로 적나라한 현실이 있어야 하고, 그 세계의 언어와 행동양식이 비춰져야 한다. 특히나 한국식 느와르는 행동보다는 언어에 집중하는 경향이 보인다. 이 세계의 일상이라는 이유로 모든 인물이 비슷한 말투를 가진다면 인물의 개성이 부족한 것에 대한 변명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두번째는 앞서 말한 것처럼 현실을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만큼 굳이 마무리에 악이 처단 당하지 않는다하여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이 더 현실에 가까운 이야기이니까.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굳이 마지막에 악을 처단하려 한다. 이 영화는 히어로 영화가 아니다. 또한 느와르라 하여 없는 남자들 사이의 우정을 억지로 짜낼 필요는 없다. 이 영화는 여러모로 과하다. 감독이 얼마나 자신에게 심취해 있는지 보일정도로 과하다.
8/25 메가박스 코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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