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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발 끝부터 조용히 차오르는 분위기에 압도되다
공포 영화의 대부분은 미스테리에 기초한다. 공포는 미지와 무지에서 오며, 그 정체를 드러내게 되는 순간 공포는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한다. 때문에 공포 영화는 과학적 사실에 근거해서 공포를 유발하기 힘드며, 공포 영화에서시체를 검시하는 것은 곧 시체가 일어나거나, 공포가 마무리 될 때 마지막 미스테리를 남기기 위한 요소로 사용된다. 그러나 이 영화는 부검 자체를 주 재료로 영화를 끌어간다. 그것도 영화의 절반 이상의 시간 동안 악령이 나오지 않고, 시체를 분석하고 시체에서 일어나는 일을 과학적으로 해석하려 노력한다. 이 전반부 40여분 가까이 동안 큰 공포 요소는 없음에도 미스테리한 시체를 분석하며 이끌어 온 분위기로 영화를 공포감으로 물들이는 데에 성공했다.
문제는 후반부 40여분정도이다. 영화 초중반 잘 이끌어 온 분위기를 한 번에 무너뜨리며 평범하게 깜짝 놀라는 요소에 목숨거는 공포 영화로 회귀해 버린다. 예상하던 장면에 예상하던 놀람 요소가 나오고,시체의 정체는 예상 그대로 였다. 인물들의 감정선은 연결되지 않고, 이 시체에 대하여 너무도 자세한 설명을 곁들여 버리는 바람에 시체의 신비도 무너진다. 영화의 가치는 전반부에 모두 집중시키고, 그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한채 평범한 공포영화로 복귀 해버린 이 점이 가장 안타까운 점이다.
아름다운 시체와 미스테리한 사건, 잔인한 부검장면이 서로 비교되며 교차되어 묘한 공포 분위기를 완성했다. 영화 중간중간 울려퍼지던 음악 또한 영화 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며 내 인생에 듣기 힘든 음악을 하나 늘리는 데에 공헌했다. 다음 작품은 이 작품에서 보였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보여주며, 완성시킬 수 있기를 바라며, 다음 작을 기다려 본다.
8/24 메가박스 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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