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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평소 공포 영화를 즐기지 않는다. 그 이유는 아무리 공포 영화를 보아도 내성이 생기질 않아서 그렇다. 이번 영화도 그랬다. 첫 번째 영화를 보러 갔을 때도 그랬다. 너무 눈을 감고 놀란 덕분에 스토리를 잘 이해를 못하겠더라. 그래서 오늘 한 번 더 기회가 되어 보러 갔고, 적어도 놀라는 부분을 알고 보니까 좀 괜찮아 스토리와 영화에 집중할 수 있었다.
애나벨은 컨저링 세계관의 확장을 알리는 작품이다. 기존 컨저링에 나왔던 애나벨이라는 인형의 세부 스토리를 만들어 내어 하나의 세계관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마블의 방식이다. 간단하게 컨저링이 어벤져스라면 애나벨은 어벤져스에 나오는 토르 정도 되겠다. 이런 방식으로 다양한 귀신과 저주들에 대한 사건을 조명하고 어벤져스처럼 컨저링3를 만들어 다시 총집합을 시킬 수도 있어 보인다. 공포영화로는 첫 시도이고 출발은 순조로워 보인다. 적어도 이 다음 작으로 예정된 컨저링 2에 나오는 수녀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 다시 한번 성공하고 그런식으로 내부 귀신들을 조금 더 강화해 나간다면 훌륭한 세계관의 안착에 성공할 수 있어 보인다. 기존 공포영화의 세계관 확장은 세계관이 전혀 다른 프레디와 제이슨을 겨루게 만든다던가, 사다코와 카다코를 만나게 만드는 방식을 취했었고, 안타깝게도 이벤트성에 지나지 않았다. 때문에 공포영화도 프랜차이즈화 될 수 있다는 시도를 보여준 시도는 매우 참신하고 성공을 빌어 보고 싶다.
아무래도 동일 세계관을 공유하기 때문에 컨저링에서 표현되는 악령의 특징, 요소, 상대하는 방식들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이로 인해 얻은 장점은 완성된 세계관에 개성있는 악령과 매력있는 배우들을 넣기만 해도 간단하게 하나의 이야기가 완성된다는 것이고, 단점은 진입장벽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 진입장벽이 히어로 무비에서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공포영화에서는 아쉬운 점이 느껴진다. 특히 나같은 경우 첫번째 영화를 보고 아쉬움이 있어서 컨저링1을 보고 오늘 애나밸 두번 째 관람을 했더니 이해 할 수 있는 장면이 좀 있었다. 왜 인형을 제거하지 않았는지, 악령이 노리는 상대, 악령이 들었을 때 생기는 현상 등 다양한 이야기에 대한 근거를 알 수 있었다. 개연성이라는 부분을 외부에서 찾아와야 하는 번거로움은 확실한 단점이었다.
또 한 가지 아쉬웠던 부분은 악령들의 품앗이 모임을 보는 듯한 마구잡이 등장이었다. 히어로 영화에서는 주인공들이 정의의 편이고 쉴드라는 팀으로 묶여서 등장하기에 다른 작품에 등장하더라도 어색하지 않았다. 하지만 악령들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어디에 소속된 것도 아니고, 같은 원한을 가진 것도 아니다. 드라마처럼 스토리텔링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장르는 아니지만 공포 장르에서 과거 사연에 따른 사건이 이유가 되는 부분들은 괸장히 중요시 여겨진다. 그런데 전혀 상관없는 악령들이 등장한다는 것은 조금 어색하다. 이런 시리즈물들의 경우 다음 작품의 주연이 될 히어로들을 슬쩍 집어넣어 암시를 해주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런 방식이 공포영화에서는 집중을 해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심지어 이번 이야기는 애나벨 인형의 최초 이야기이다. 애나벨이 이제 막 생겨나는데 다른 악령들은 대체 어디서 온건지... 만약 애나벨의 악령화한 모습을 다양한 형태로 외양만 바꾸어서 등장시킨거라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변신로봇도 아니고 공포영화에서 공포의 대상이 되는 존재의 개성은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그렇다.
이렇게 장 단점에 대하여 열심히 고민하면서 글을 쓰다보니 자꾸 놀랐던 장면들이 떠올라서 혼자 괜히 서늘한 기분을 느끼는 나는 얼마나 공포영화에 대한 내성이 없는건지... 별거 아닌 공포영화에도 공포를 극대화해서 느낄 수 있으니 이득인건가, 한 번에 내용을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공포영화를 못 보니 손해인건가. 뭐가 됐든 난 언제나 공포영화가 무섭다. 그래서 얼마 전 보았던 시암이 기억나며 시암이 얼마나 망작인지가 떠오른다. 그건 공포영화가 아니야...
(1회차) 8/16 메가박스 이수 (2회차) 8/22 메가박스 강남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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