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left;">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span style="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font-size:24pt;"><b>(스포있습니다.)</b></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span style="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font-size:24pt;"><b><br style="margin:0px;padding:0px;"></b></span></p></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8/1503334418662c95697388401e9f1033c3e874f0fe__mn184397__w665__h342__f48468__Ym201708.jpg" width="665" height="342" alt="025. 옥자.jpg" style="border:none;" filesize="48468"></div> <div style="text-align:left;">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span style="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font-size:12pt;"> 옥자의 큰 틀은 동화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주인공인 미자는 슈퍼 돼지 옥자와 오순도순 잘 살고 있는데, 악당인 미란도 그룹이 나타나 그들의 삶을 무너뜨리고 옥자를 납치해간다. 별다른 능력이 없는 평범한 소녀인 미자는 옥자를 구하기 위해 먼 길을 떠나게 되어 다양한 사건을 겪어나가며 엔딩을 향해 나아가는 아주 심플한 구조이다. 이는 다양한 동화 우화의 구조와 매우 흡사하다. 동화에서 볼 수 있듯이 선악대결이 명확하며 주인공은 선하고 악당은 악한 평면적인 케릭터들이 나오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하는 그 것 말이다. </span><span style="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font-size:16px;">여기서</span><span style="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font-size:16px;"> </span><span style="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font-size:12pt;">봉준호 감독이 한 번 꼬아서 표현한 부분이 나온다. 바로 평면적인 케릭터, 선악대결 구조를 한 번 꼬아 버렸다.</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span style="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font-size:12pt;">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span style="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font-size:12pt;"> 평범한 산골 소녀이자 주인공인 미자의 케릭터는 선으로 표현되나, 현실의 관점에서 보면 민폐 케릭터에 불과하다. 게다가 고난과 역경을 넘어 옥자에게까지 도달하지만 구출하는 방식이 매우 인상적이다. 동화적 구조의 권선징악이 아닌 영화 내에서 악의 실체라 할 수 있는 자본주의 경제체제에 대적하여 옥자를 구하는 방식이 자본주의 체제의 가장 큰 특징인 거래를 통해 옥자를 구매해 버리며 사건이 종결되어진다. 이로써 미자는 선을 대표하는 케릭터이지만 악의 방식으로 목적을 달성함으로써 이 영화의 선악의 구조가 모호해 진다. </span><span style="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font-size:12pt;">영화 내에서 또다른 선이라 할 수 있는 ALF 또한 양면성을 띄고 있다. 동물을 구조하고, 선의 입장에서 정의 구현을 목표로 하는 집단으로 표현되지만, 거짓말과 집단 내 </span><span style="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font-size:12pt;">폭력적인 모습, 독재적 모습을 강조하며 마치 </span><span style="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font-size:12pt;">이 집단이 목적을 위해 타락한 집단으로 묘사된다. '미란도 그룹' 또한 유전자 조작이 아니라는 거짓말을 했으나, 그 외의 법적, 도덕적 타락은 표현되어지지 않는다. 이처럼 이 영화는 선의 위치에 서 있지만, 선이 아니고 악의 위치에 있지만, 모든 것이 악이 아닌 중의적인 현실을 동화적 플롯 안에 담아 내는 데에 성공했다.</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span style="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font-size:12pt;">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span style="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font-size:12pt;"> 다만 이러한 역설의 구조를 훌륭히 표현해 내었음에도 이 영화의 커다란 줄기를 이루는 주제 의식에 큰 문제가 있다. 과연 이 영화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소녀와 슈퍼돼지 사이의 우정? 타락한 자본주의 문제점? 도축산업의 윤리적 관점? 그 어느 것 하나를 꼽기에는 너무 두루 뭉술하다. 아름다운 우정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면 좀 더 옥자와 미자 사이의 교감을 표현했어야 했다. 타락한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싶었다면 적어도 관객에게 자본주의 문제점을 느끼고 경각심을 가지게 해야 했지만, '도덕적 결함이 있더라도 싸면 고객은 구매한다.'라는 구태적 문장만이 머리에 남을 뿐이다. 좀 더 새로운 언어로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 할 수는 없었던 걸까. 봉준호 감독의 필모 중 가장 좋아하는 영화인 '괴물'에서 그 답을 어느정도 찾을 수 있다. 액면에서는 평범한 괴수물과 가족드라마를 섞은 흔한 영화로 분류 될 수 있었지만, 그 안에 숨긴 현대 한국 사회에 대한 비판에 대한 주제의식이 매우 날카롭게 나타났다. 장면장면이 우리 사회에 만연한 도덕적 타락을 집어내고 있었고, 그 방향성이 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명확하게 비판의 대상을 파악할 수 있었다. 옥자로 돌아와 보면 이 영화는 괴물과 흡사한 '전형적인 플롯 안에 주제의식을 녹아내는 방식'을 체현하고 있음에도 불과하고 주제와 비판의 방향성이 너무 중구난방이다. 좋게 말하면 다양한 주제를 표현한 거고 나쁘게 말하면 이도 저도 아닌 작품이 되어버렸다.</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span style="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font-size:12pt;">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span style="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font-size:12pt;"> 이 영화는 봉준호 감독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언어와 기법들이 하나로 뭉쳐진 '봉준호 클리셰'의 집합체다. 때문에 이 영화의 문제의 답은 봉준호 감독의 필모에서 찾을 수 있으며 찬란하게 빛났던 전작들을 복기하며, 차기작에서 다시 한 번 봉준호 감독이라는 이름의 증명을 해내기를 간곡히 바래본다.</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span style="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font-size:12pt;">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span style="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font-size:12pt;">8/11 ARTNINE</span></p></div><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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