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 벨과 세바스챤.jpg](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8/150289464028ce63b31eb24d97be928a490b8d08cf__mn184397__w665__h442__f98190__Ym201708.jpg)
저번 리뷰에서도 했던 말을 다시 한 번 인용해야겠다. 무엇이 영화를 영화답게 만드는가. 그리고 그때도 같은 예시로 영상미, 스토리텔링, 음악, 연출 등 다양한 요소가 있고 그 중 주제의식을 제일로 꼽았다. 이 영화는 내가 샌각하는 영화의 가치와는 조금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바로 영상미. 영상미 하나로 모든 것을 눌러버리고 이 영화가 가치 있게 만든다. 압도적인 스케일의 알프스를 배경으로 8세의 소년과 대형견이 뛰어다니는 장면은 그것만으로 충분한 가치를 만들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생각이 든 부분은 '여길 배경으로 어떤 영화를 찍어도, 벼룩이 혼자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영화를 찍어도 그 영상은 가치가 있을것이다.'라는 점과 '어지간히 훌륭한 연기와 스토리 연출을 보여주지 못하면, 모든 것이 이 배경에 먹혀버릴 것이다.'라는 점이다. 이 영화는 후자의 걱정했던 부분을 결국 극복하지 못했다. 영화 자체는 영상미와 함께 훌륭한 가족 드라마의 플롯을 가지고 잘 엮어냈으나 너무도 훌륭했던 영상을 이기지 못하고 잡아 먹혀 버렸다. 아무리 갈등구조를 보여주고 인물들의 스토리 텔링에 집중하려 해도 남는 건 벨과 세바스찬이 알프스 산에서 뛰노는 것밖에 기억이 나지 않으니까 말이다.
또 하나 안타까운 점은 남자 주인공이다. 펠릭스 보쉐라는 아주 귀엽고 순수성을 강조할 수 있는 주인공을 내세운 건 좋다. 연기가 이정도로 까지 엉망이 아니었다면 말이다. 어떤 장면에서도 같은 표정 같은 어투 같은 어조로 대사를 치고있는 걸 보노라면 우리나라 아역배우들이 얼마나 연기를 잘 하는 가를 체감 할 수 있다. 물론 연기력보다는 벨과의 케미가 더 중심이 되야 하는 영화임에는 분명했으나 이것이 치명적인 약점이 됐음에도 분명해 보인다.
위 단점들을 전부 커버하지는 못하지만 힐링영화를 찾거나, 아름다운 영상미를 찾는 사람들에겐 충분히 추천할 만한 영화 임에 분명하다. 아, 그리고 주인공이었던 펠릭스 보쉐의 건필을 빈다. 그 얼굴이면 연기력만 받쳐준다면 인기는 따논 당상이니까.
8/13 IPTV (옥수수)